스승께 드리는 헌사
그분을 스승 삼아 지나온 날들을 돌이켜보면 이렇게 더디 찾아가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끝끝내 가보고 싶었던 곳에 발을 디딜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습니다. 오래전, 마음의 스승으로 삼고 아동문학가의 길을 걸으리라 다짐하며 지내온지 40여 년 만에 그분을 뵈러 떠났습니다. 지난 2019년 8월, 일본 이와테현 하나마키, 평화주의 동화작가 미야자와 겐지. 그 옛날 ‘은하철도의 밤’을 애니메이션화 했던 ‘은하철도999’를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을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랬기에 언젠가 그 글을 쓴 작가를 찾아가 봐야겠다고 결심했고 2019년에 드디어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
이 민조시집의 제1부 ‘동화 나라 가는 길’은 2019년 처음으로 미야자와 겐지 선생의 고향 이와테 하나마키에 처음 입성한 때 습작해 두었던 시인데 이번에 첫 민조시집을 내면서 첫머리에 붙였습니다.
제2부에서 제4부까지는 2024년 2월 8일~13일 다녀온 일본 문학기행 중 ‘하나마키 편’을 추려 내어 엮은 것입니다. 1부의 시를 쓴 지 5년 만에 다시 가본 겐지 선생의 고향 땅에서 행복한 여행자로 지낸 며칠을 어찌 잊겠습니까. 그 마음 오래 간직하고파 우리 민조시로 일본 문학기행 ‘하나마키 편’을 엮어냅니다. 더욱더 자세한 여행의 기록은 ‘이하토브 일기, 그리워하고 사랑합니다’라는 제목의 여행집으로 묶어낼 예정입니다.
제 민조시 집필에 정신적으로 도움을 준 분들이 있습니다. 미야자와 겐지 선생은 물론이고 일본의 유명한 하이쿠 시인 ‘마츠오 바쇼’, 일본 최고의 단가 시인으로 알려진 ‘이시가와 다쿠보쿠’, 그를 사랑해 마지않았던 시인 ‘백석’에 이르기까지 제 문학의 힘이 되어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시집은 미야자와 겐지 선생께 헌사하는 선물입니다. 제 민조시가 미야자와 겐지 선생에 대한 존경의 뜻으로 집필된 것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제게 큰 영향을 끼친 분이라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더 많은 사람과 평화를 기원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이름다운 민조시를 통해서 말입니다.
2019년 당시 이와테 여행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겐지 선생에게 보낸 편지를 소개하는 것으로 인사를 마칩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더불어 아름다운 세상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4년 4월, 미루나무숲에서 지정당芝庭堂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