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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예술

이름:이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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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전통 자수 : 실의 표현>

생사를 보듬은 상장례와 수의

선조들의 사후관념을 바탕으로 한 장묘문화와 상장례 문화를 고찰함은 삶과 죽음을 보듬는 과정이다. 전통 상장례는 고인을 예로써 보내드리고 사후 세계로 잘 돌아가실 수 있도록 기원하고, 사랑하던 사람을 잃은 상실감을 서로 위로하는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이다. 조선 시대의 상복제도(喪服制度)인 오복제도(五服制度)를 보면 고인과 함께했던 사람들은 친소후박(親疎厚薄)에 따라 예를 갖추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또 장례기간 동안 절차를 통해 고인의 삶에 대한 존중과 더불어 사후에도 함께할 것을 암시하며 슬픔을 풀어가는 공동체 협력 관계가 드러난다. 시대에 따라 상례 습속(習俗)도 변화되어갔다. 수많은 외세의 침략으로 전통문화는 후대에 올곧이 이어지지 못했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역사뿐만 아니라 상장례는 훼손되고 의식이 단절되기도 했다. 전통 상장례 문화가 현대 상장례 문화 속으로 적절하게 녹아든다면 인생의 의미를 진중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생사를 보듬은 상장례와 수의》에서 다룬 장묘 문화, 상장례, 상례복, 수의의 내용은 다소 포괄적인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 흐름 속에서 상장례 문화가 앞으로 나갈 방향을 제시하는 데 일조(一助)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서문 중에서

전통 복식 따라 짓다 2

여성 복식 문화는 예나 지금이나 역동적으로 변화한다. 그 천변만화(千變萬化) 속에서도, 오랜 전통에 뿌리를 둔 복식 양식은 뚜렷한 근거를 지니며 자기 정체성을 띈다. 또 나아가서, 다양한 복식의 유행 현상과도 어우러져 그 흐름을 주도하며 하나의 큰 줄기를 형성하는 스타일이 된다. 이러한 복식 문화의 생명력이 고스란히 담긴 우리 한복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주목 받으리라는 이 기대와 희망을 품고 나는, 옛 여성들의 복식을 살피고 한복 짓는 일을 천직으로 삼았다. 복식을 매개(媒介)로 하여 시대를 거슬러 오르고, 때론 그 시대상을 공유하는 것은 옛 사람들의 생활을 이해하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과정이었다. 여성 한복은 저고리와 치마가 기본 복식으로 자리해 왔고, 신분과 예식, 또 옷의 기능에 따라 복식은 다양화되었다. 복식의 형태와 옷감의 종류·색·장식·분량의 차이가 착용자의 신분과 예식의 구분을 나타내기도 하고 의복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자면 적의(翟衣)에서 4개의 용보(龍補), 남색 비단에 수놓은 적문(翟文)과 화문(花文), 깃·도련·소매에 둘린 홍색 선 등은 착용자의 신분과 상징을 나타내는 요소이었다. 궁중의 대례복이면서 민간의 혼례복으로 착용한 활옷은 겉감을 홍색으로 하고 안감을 청색 비단으로 하여 양과 음을 표현했고, 넓은 소매에 색동 장식과 흰색 한삼을 달고 무늬와 길상문을 수놓았다. 좁은 소매가 달린 당의는 화장 부분, 앞길·뒷길 부분, 고름 등에 화문花文, 박쥐, 글자를 금직(金織)하거나 금박(金箔)하여 장식했다. 이러한 금직(金織) 장식은 특권층에게만 허용된 기법이었다. 각 전통 복식의 특성은 유물이나 기록 외 자료들을 참고하여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자료를 근거로 조선 시대 대례복인 적의·활옷, 상복인 원삼·노의·장삼, 소례복이면서 평상복인 당의·저고리·치마 외에 철릭, 장옷, 처네, 조바위, 털배자, 여자 아이 옷과 두루주머니, 댕기, 조각보 등을 지어 보았다. - 서문 중에서

조선 1637-1897 왕비의 옷을 짓다

조선 후기(1637년~1897년) 왕비의 위상이 표현된 복식은 국사(國事)의 일면(一面)을 담고 있고 그 시대의 예술적 심미(審美) 대상이 될 수 있다. 순정효황후(純貞效皇后)의 법복(法服) 십이등적의(十二等翟衣)와 영친왕비(英親王妃) 법복 구등적의(九等翟衣), 황후의 상복(常服) 황원삼(黃圓衫)과 왕비의 상복 홍원삼(紅圓衫)을 비롯하여 노의(露衣), 장삼(長衫) 재현 과정을 통해 역사 속의 궁중 복식의 변화를 발견하게 됐다. 또 당시 마름질과 바느질 방법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었다. 이외에 복식에 쓰인 문양이나 장식 요소 그리고 착용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하며 그 미적 세계에 대해 전하고 싶다. 옛것을 후대가 박물관에 보전하며 유물로써 감상만 한다면 그 유물은 과거에 머물겠지만 재현하며 시대의 문화를 입혀 사용한다면 더는 옛 시간에 머물 수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후대에 의한 생명의 소환인 것이다.

조선 1637-1897 왕의 옷을 짓다

조선 후기(1637년~1897년) 왕의 복식을 21세기에 재현하는 일은 그 시대로 회기(回期)가 아닌, 과거의 시점을 현재로 옮겨 미래로 이끄는 작업의 일환(一環)이다. 그 과정 속에서 복식문화의 새로운 영역이 형성되고 미래 복식과 만날 수 있음을 예측한다. 왕의 복식 재현은 전통의 원형을 간직하게 하고 원형의 분석을 통해 응용할 수 있는 요소가 발견될 수 있다. 물질만 나노 단위로 쪼갤 수 있는 게 아니라, 의식이 형성해 놓은 체계들도 나노 단위로 세분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고유(固有)함은 외적 요소를 융화하고 영역화하는 힘이 있다. 조선 왕의 복식이 명나라 사여를 통해 들어왔지만 국속화하며 고유함으로 승화시켰음을 본다. 조선 말기의 왕의 복식을 다루는 단편적인 고찰이지만 직접 마름질과 바느질을 하며 왕의 옷을 짓는 과정은 큰 의미가 있었다. 복식에 대해 가감 없이 기록을 하고 보존을 위해 노력한 선조(先祖)의 디엔에이(DNA)가 우리에게 내려오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왕의 복식 재현은 내일을 위한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내일은 어제와 오늘을 전제(前提)하기에 그러하고 현재와 내일은 열려있기에 우리의 신세계이다. -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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