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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이상옥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7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고성

최근작
2024년 12월 <휴먼 히스토리아>

경남 현대시인론

내가 터를 잡고 있는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시대, 장르, 젠더 등에서 대표성을 띠는 22인(일제강점기의 이은상에서부터 2000년대의 박우담에 이르기까지)을 다루었다. 글 쓴 기간도 2002년부터 2014년까지라 10년 넘는 간극이 있다. 각 글 발표 연도를 밝혔으며, 제목은 시인의 이름을 넣어 책의 성격에 맞게 다소 가필하였다. 본격 시인론으로 쓴 것도 있지만 토포스, 에피소드 등을 중심으로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한 것도 강조해 두고 싶다. 경남 소재 대학에 재직하면서 『경남현대시인론』이라는 저서를 하나 추가할 수 있어 나름대로 보람을 느낀다. 곧 봄이다. 2015. 2 합성동 캠퍼스에서

디카詩를 말한다

그동안 '디카'를 활용한 글쓰기는 네티즌을 중심으로 일상화되어 왔다. 조선일보에서는, 올해 사이버신춘문예에서 '디카로 찍은 사진과 함께 쓰는 에세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디카에세이'를 공모한 바도 있다. '디카'가 이제 새로운 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추세에서 디카를 활용한 글스기가 하나의 새로운 글쓰기 풍속도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셈이다. 디카를 활용한 글쓰기의 양대 축은 디카詩와 디카에세이다. 디카詩도 디카에세이와 마찬가지로 '디카로 찍은 사진과 함께 쓰는 시'라고 간략하게 정의할 수 있지만, 그러나 그렇게 단순한 개념으로 치부해 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번에 디카詩論集 <디카詩를 말한다>를 세상에 처음 내보내면서 디카詩 논의의 시금석이 되고 쟁점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하늘 저울

벌써 시단에 나온 지 30년이 넘었다. 문청 시절에는 시인이 이슬만 먹고살 것 같은 지상에서 가장 순결함의 표상이며 그 호칭만으로도 정신적 왕관을 수여받은 것이라 생각했다. 시인은 가장 매혹적인 언어의 양식으로 세계에 대해 발언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시론 없는 시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시적 방법론을 추구하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시 장르인 디카시 문예운동 을 펼치는 가운데 일반 시의 경우에서도 기존의 텍스트에 내재 된 시적 형상까지 끄집어내어 보여주는 ‘포착시’를 실험해 보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시가 하나의 방법론으로 창작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 시는 스스로를 말하기도 해서 통제 밖일 때가 많다. 이번 시집은 2011년에 출간한 시집 『그리운 외뿔』 이후에 쓴 작품을 발표 순서대로 묶었다. 디카시집 2권을 포함하면 제8시집이 된다. 50대 중반에서 60대 중반, 생의 후반기로 진입하는 가장 분주한 나날들의 기록이다. 중국 정주경공업대로 자리를 옮겨 2년 동안 해외 체류한 경험도 스며 있다. 바쁘신 중에도 해설을 써 주신 오형엽 교수께 감사드린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 2021년 6월, 이상옥 쓰다

휴먼 히스토리아

‘휴먼 히스토리아’는 인간의 역사, 인간 이야기다. 스토리의 라틴어 어원이 히스토리아(histor?a)로 알려져 있다. 스토리아(stor?a)가 히스토리아(histor?a)의 속어라는 데서 잘 드러난다. 이야기와 역사는 같은 맥락이다. 인류의 역사적 모멘텀을 추적해보고 싶었다. 장구한 역사 속에서 순간순간의 맥점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시적 정황으로도 차고 넘친다. (중략) 역사적 사실이나 사물이 이미 신화가 된 것도 부지기수다. 때로는 묻혀 잊히거나 버려진 것들도 있다. 이런 경우 호명해 주는 것만으로도 빛나는 보석이 된다. 장시 「휴먼 히스토리아」는 인류 역사의 결정적 순간, 인물이든 사건이든 간에 그것을 시로 호명한다는 점에서는 일종의 레디메이드 시라 해도 좋다. 레디메이드는 예술가의 호명에 의해 예술 작품이 된 기성품이다. 장시 「휴먼 히스토리아」도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이 환기하는 시적 담론을 받아쓰는 무기교의 기교로써 기성의 의미는 후경화되고 독자들에 의해 새로운 의미체로 읽혀지기를 바란다. 월간 《시문학》에 연재할 때는 띄어쓰기도 하지 않고 밀봉된 신의 편지처럼 문자 덩어리 날것 그대로 가져와 시라고 호명만 했다. 이번에 시집으로 묶으면서 봉인된 문서를 열어 보이듯 재구성했다. 시의 구성을 바벨탑처럼 형태화하는 것은 실낙원으로 쫓겨난 인류의 역사 또한 욕망의 바벨탑 쌓기에 다름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번 장시집은 한 편 한 편이 독립된 작품은 아니지만 하나 하나가 작은 탑의 형상 포즈로 탑기단을 표상하는 마지막 행은 안정감을 주기 위해 가능한 한 행 길이를 조금 길게 행태화했다. 아무튼 비죽비죽 솟은 언어의 축조물들은 그 자체로 개인이든 사회든 국가든 그것들의 욕망을 표상한다. 휴먼 히스토리아라는 제목으로 구축된 비포 크라이스트(before Christ)의 작은 탑들인 에피소드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서 하나의 파일, 하나의 텍스트로써 거대 담론으로서의 완결성을 지닌다. 에피소드와 에피소드 사이의 간극이나 불연속성 등도 그 자체로 전략이고 책략이며 상징이다. 마지막 텍스트 「팍스 로마나」는 바벨탑의 꼭대기를 밟고 신이 육신을 입고 인류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것을 표상한다. Anno Domini(AB)의 휴먼 히스토리아는 후일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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