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으러 갑시다!”
과장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구내식당으로 향한다. 마치 어미 뒤를 따르는 새끼오리들처럼.
오래전, 실험실에서 근무했을 때의 일이다. 팀원들은 점심시간마다 과장을 필두로 줄지어 구내식당에 갔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그렇게 해야 했다.
처음에는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며 즐겁게 식사했는데, 갈수록 과장의 잔소리가 늘어갔고, 어느 때부터인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식판을 테이블에 놓는 순간 서둘러 밥을 먹어치웠다. 모두 그때만큼만 집중해서 일하면 우수사원에 뽑히고도 남을 정도로 놀라운 집중력과 스피드로 식판을 비웠다.
돌아보면, 그때의 과장과 팀원들은 이 책의 ‘회사습관병’ 가운데 ‘힘 과시병’과 ‘위축병’에 걸렸었던 것 같다. 나쁜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몸이 건강해지듯이 조직의 나쁜 습관을 개선하면 회사가 건강해진다.
시집살이 못지않은 것이 직장살이다. 직장인 10명 가운데 7명이 우울증을 앓을 만큼 직장생활이 힘들지만 힘내어 일하면 옛말할 때가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