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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역사
국내저자 > 번역

이름:이화승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전라북도 전주

최근작
2024년 11월 <대명제국의 도시생활>

관료로 산다는 것

판수즈 선생은 푸단대학에서 명청사 연구로 많은 업적을 남긴 원로학자이다. 최근 중국학계에서는 학자들이 은퇴 이후 비로소 소재에 구속받지 않고 더 자유롭고 왕성한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는 경우가 많다. 깊이 있는 학술적 토론보다는 오랜 시간 축적했던 연구를 기초로 일반인들이 느끼는 현실적 문제를 대중의 눈높이로 다루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국가 경영에 관심을 가진 뛰어난 지식인들이 현장에서 숭고한 이상을 펼쳐보기도 전에 자리와 권세에 빠져 세간의 지탄을 받곤 한다. 또 어떤 젊은이들은 관직을 단지 안정된 직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하다보니 관직이 가진 공적인 의미와는 거리가 먼 단조로운 생활에 지루해하기도 한다. 천하사무를 위해 긴장감을 가지고 사사로운 이익과 단호하게 선을 긋고 살 수 있겠는가? 관료는 외형적으로 보이는 정치적, 법률적 책임보다도 더 높은 내면의 도덕적 가치를 지켜야 하는 자리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몇 해 전에 경세가(經世家)를 자처하며 천하사무에 뜻을 품었던 한 선배가 지병으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던 것을 보고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정계는 여전히 당쟁과 영합이 판을 치고 언어의 유희가 난무하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못할 만큼 천하사무란 그렇게 매력적인 것이었을까?

중국의 고리대금업

객관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봇물처럼 중국학 관련도서들이 출판되고 있습니다. 책을 쓰는 저자들은 모두 적절한 필요성에 따라 책을 내놓고, 나름대로 자신이 알고있는 중국을 소개하려 노력하였을 것 입니다. 다양한 문화가 다양한 시각으로 독자들앞에 등장하는 것은 불과 얼마전 중국학 관련의 책을 찾아보기도 힘들었던 시대에 비하면 너무 반가운 현상이겠지만 이제 너무 많은 안경중에서 어느 것을 골라 써야 하는 어려운 선택이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자칫 안경을 잘못 쓰면 평생 중국에 관해 잘못된 색깔을 기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렵지도 쉽지도 않게 "중국"을 한국에 소개한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하면서 대중적인 시장에 내놓은 첫번째 작업이었습니다. 합리적인 비평이 담긴 많은 격려를 기대합니다. (2000년 8월 19일 알라딘에 보내주신 작가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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