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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박일환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1년

최근작
2024년 3월 <시를 즐기는 법>

국어 선생님 잠든 우리말을 깨우다

사전 속에 숨어 있는 우리말의 세계 국어사전을 찾다보면 처음 보는 낱말을 만날 때가 많다. 뿐만 아니라 자주 쓰던 낱말에 낯선 뜻이 덧붙어 있는 경우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기억의 저장고를 늘리는 재미와 함께 그동안 우리말을 너무 찬밥 신세로 만들어 왔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누리’가 세상을 뜻하는 말이란 건 알아도 우박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는 걸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방망이’가 커닝 페이퍼를 뜻하는 말로 쓰이기도 했으며, ‘보자기’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일러 주면 눈이 둥그레 질 사람이 많을 것이다. ‘쥐새끼’가 물고기를 가리키는 이름이라는 사실까지 덧붙이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바싹 다가앉을지도 모르겠다. 국어사전 속에는 무엇보다 옛 풍습이나 음식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다. ‘닭김치’니 ‘상수리밥’이니 하는 낱말이 나오는가 하면 ‘뛰엄젓’이라는 낱말을 통해 개구리로 젓을 담가 먹기도 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그러니 참새로 만든 ‘참새만두’ 가 있다는 사실쯤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렇듯 국어사전은 낱말 풀이 말고도 뜻밖의 지식을 얻는 재미를 누릴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므로 평소 국어사전을 들춰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 한번쯤 국어사전을 펼쳐 보기를 권한다. 그동안 모르던 낱말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예전에는 널리 쓰였음이 분명하지만 지금은 사전 속에 갇혀 숨이 끊어질 때 만 속절없이 기다리는 낱말들을 바라보며 안쓰러움을 느끼기라도 한다면 더 바 랄 나위가 없겠다. 그렇게 해서 날로 빈약해져 가는 우리의 언어생활을 돌아보고, 우리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조금이라도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우리말을 다룬 책들이 서점에 많이 나와 있다. 반갑고 고마운 일이며, 내 가 작업한 결과물은 그러한 성과의 바탕 위에서 한 발짝 조금 앞으로 밀고 나아 간 것일 뿐이다. 가능하면 다른 책들과 차별성을 가지려고 노력했으나,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긴다. 끝으로, 이 책에 실린 낱말과 뜻풀이는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을 바탕으로 했음을 밝혀 둔다. 한 나라의 국어사전을 대표하기에는 모자라는 점도 있지만 국립 기관에서 펴낸 사전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 머리말

국어사전이 품지 못한 말들

구미시에 상장리가 있고, 수원에 광교초등학교와 서울에 목동중학교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할 이유가 뭘까? 게다가 ‘창원 지방법원 진주지원’, ‘강릉 상공회의소’, ‘금융안정위원회 아시아 지역 자문그룹’, ‘괴산고추축제’ 같은 게 국어사전 표제어에 어울릴까? 그뿐이 아니다. 온갖 유행어에 이른바 청소년들이 웹상에서 주고받는 외계어에 가까운 신조어, 이상한 줄임말까지 다 끌어모으고 있다. ‘ㅤㅂㅞㄺ’, ‘즐’, ‘ㅤㅁㅝㅇ미’는 기본이고, 다음과 같은 말들도 실려 있다. ¶센터^미모(center美貌): 주로 아이돌 그룹 내에서 미모가 가장 빼어난 멤버를 이르는 말. ¶츤데레남(tsundere男): 쌀쌀맞고 인정이 없어 보이나, 실제로는 따뜻하고 다정한 남자를 이르는 말. ⇒규범 표기는 미확정이다. ¶뷰알못: ‘뷰티를 알지 못하다’라는 뜻으로, 화장이나 머리 손질, 몸매 관리 따위와 같이 외모를 꾸미는 일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 ¶별다줄: ‘별것을 다 줄인다’를 줄여 이르는 말. 이뿐만 아니라 ‘무개념녀’나 ‘민폐녀’처럼 차별과 혐오에 바탕을 둔 말들도 있다. 외래어로 가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아이오 패리티 인터럽트(I/O parity interrupt)’, ‘스프링보드^코르크스크루^레그^드롭(springboard corkscrew leg drop)’, ‘로크리안^내추럴^식스^스케일 (Locrian natural six scale)’ 같은 게 과연 우리 국어사전에 어울리는 말들일까? 이런 걸 모아놓은 사이트 이름이 <우리말샘>인데 말이다. 이런 말들이 전문가 감수를 거쳤다며 실려 있는 걸 보면서 과연 <우리말샘>을 국어사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말샘>의 역할이 있다면 일단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말들을 모으는 것이겠고, 그런 수집 노력을 바탕으로 잘 추리고 정리해서 제대로 된 국어사전을 만드는 밑거름으로 삼는다면 더 이상 비판할 마음이 없기는 하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에서 그런 계획을 갖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이 책에는 <우리말샘>에도 실리지 않은 말들을 포함해서 기존의 국어사전에서 만날 수 없는 말들을 담았다. 나름대로 찾아서 정리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국어사전의 호명을 기다리고 있는 말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게 바람이 있다면 제대로 된 국어사전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만나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국어사전의 어휘 목록을 늘리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참고로 이 책에 실린 낱말들은 2021년 10월 31일까지 확인한 것들이다. 지금도 <우리말샘>에는 꾸준히 낱말들이 올라오고 있으므로, 내 작업 이후에 새로 등재된 낱말들이 있을 수 있음을 밝혀둔다.

귀를 접다

젊어서는 커다란 바윗덩어리를 굴리려고 했다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돌아보니 겨우 옆으로 살짝 밀어놨을 뿐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겨우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겨우를 위해 당신이나 나나 참 애쓰면서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겨우를 갸륵하게 여기기로 했다 나이 육십을 넘긴 뒤부터 겨우 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으니

등 뒤의 시간

시를 쓰면서 늘 생각하는 비유란 결국 결합이다 이것과 저것, 여기와 저기를 접붙여 새로운 의미의 세계로 들어서는 것 그런 게 시의 기초라고 배웠다 길을 가다 음식점 간판에 붙은 ‘포장 판매’ 네 글자를 만났다 포장과 판매의 결합 거기서 새로운 의미, 예전에 없던 상품이 탄생했다 당신에게 가는 이 시집도 그렇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내가 앞으로 계속 시를 쓴다면 결합이 아니라 분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그동안 너무 많이 붙어먹었다는 것부터 고백해야 한다고

만렙을 찍을 때까지

저는 이런 것도 시가 되나, 시를 이렇게 써도 되나, 하는 생각들을 불러일으키고 싶었습니다. 시는 무엇보다 자유롭게 열린 공간을 좋아하거든요. 상상력을 좁은 울타리에 가둬 두면 얼마나 답답할까를 생각해 보세요. 그러므로 독자 여러분도 제 시를 자유롭게, 읽고 싶은 대로 읽어 주면 좋겠습니다. 재미없으면 건너뛰고 다른 시를 읽어도 되고요. 이제 이 시들은 제 것이 아니라 독자 여러분의 것이니 마음껏 갖고 놀며 즐기시기 바랍니다. 저는 다시 세상에 굴러다니는 시들을 주우러 가겠습니다. 그러다 문득 시를 찾아 나선 독자 여러분과 어깨나 머리를 부딪치면 “어이쿠, 반갑습니다!” 하고 인사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문학과 영화로 만나는 아프가니스탄

맨 앞에 아프가니스탄의 현대사를 간략하게 정리해서 실었다. 일단 현대사의 흐름을 알아야 지금 이 순간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겪는 비극이 언제 어디서부터 비롯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책에서 다룬 문학작품과 영화들은 비평적인 차원의 접근보다는 내용 소개를 충실히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내가 평론가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세한 소개를 통해 독자들이 아프가니스탄의 현실과 그들의 고통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건조한 역사서보다 영화와 문학작품이 오히려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겪어야 했고, 힘겹게 헤쳐온 비극적인 삶에 대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우리가 왜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를 궁금하게 여기며 알려고 애써야 할까? 그건 아프가니스탄이 지난 수십 년간 이어진 전쟁으로 수백만 명이 죽고, 그보다 훨씬 많은 난민이 발생했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인간의 존엄이 가장 위협받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인류애까지 거론하지는 않더라도 타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 그게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지금 당장 그들을 구원하거나 도와줄 수 있는 뚜렷한 방안을 내올 수는 없더라도 수천 킬로 수만 킬로 떨어진 먼 나라에서도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걸 알려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들을 간직하고 나누려는 노력들이 작지만 소중한 평화의 씨앗을 뿌리는 일과 통한다고 생각한다. 아프가니스탄 땅에 하루빨리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위대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민족답게 그들 스스로의 힘으로 반드시 그런 날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 책머리에

삼성반도체와 백혈병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이 백혈병으로 죽었고, 지금도 죽어가고 있다는 것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이다. 그러한 현실을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외면하고 덮어버릴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그것은 죄악이라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 그러므로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집단으로 발병한 밸혈병 환자들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은 피해 당사자와 (유)가족들에 대해 마땅히 갖추어야 할 예의인 동시에 진실을 덮으려는 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죄악을 뉘우치게 하는 일이다. 삼성반도체와 노동부, 근로복지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지금이라도 진실 앞에 머리 숙이고 자신들의 죄를 고백해야 한다. 그것만이 더 커다란 죄악을 짓지 않는 일이다. 하나씩 진실이 밝혀지고 있지만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아니 쉽게 끝날 수 없을 것이다. 삼성반도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반도체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인권을 실현하기 위한 싸움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모든 노동자들이 스스로 존엄성을 지킬 수 있고 인간다운 권리를 누리며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싸움이기 때문이다. 이 작은 책이 그러한 길로 가는 길에 작은 징검다리가 되었으면 한다. - 박일환.반올림, 「책을 내며」중에서

지는 싸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작정 뺨을 후려치고 달아나는 저놈의 바람을 잡아라! 다짜고짜 쫓아 나선 길에서 얼마나 많은 밤이 지났을까 귀밑머리 허연 사내 하나 아직도 길 위에서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2013년 5월

진달래꽃에 갇힌 김소월 구하기

언제까지나 김소월 하면 「진달래꽃」과 「산유화」나 「초혼」 정도의 목록에서 이야기가 그쳐야 하고, 민요조의 율격으로 서러움과 그리움의 정한(情恨)을 노래한 시인이라고 하는 평가에 머물러야 하는 걸까? 소월의 시를 새롭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길잡이 책이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진달래꽃」과 「산유화」의 감옥에 갇힌 소월을 구출해 보고 싶다는 욕망에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소월 시의 진폭은 매우 넓다. 시의 형식은 물론 시로 그려낸 풍경과 내용이 무척 다채로운 편이다. 상실감과 비애감이 기저를 이루고 있긴 하나,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다른 면모를 무심하게 넘기는 바람에 우리는 지금껏 소월을 너무 일면적으로만 평가해 왔다. 식민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 김소월이 뚜렷한 민족의식을 지니고 있었으며, 그런 경향의 작품도 썼다는 건 어느 정도 알려진 편이다. 그럼에도 연구자들의 손을 떠나 대중 앞에 제대로 소개되고 널리 읽히지는 못한 편이다. 이 책에서는 널리 알려진 시는 물론 그렇지 못한 시 중에서도 꼭 소개하고 싶은 작품들을 많이 담으려고 했다.

토끼라서 고마워

봄이 오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정직한 발걸음으로, 약속을 어기지 않고 찾아와 주는 것들이 세상에는 많습니다. 저도 그렇게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봄처럼 세상 만물을 따스히 감싸주는 손길은 되지 못할지라도 깜냥껏 제 몫을 다하고 싶습니다. 동시를 쓰는 일도 그런 몫 중의 하나라는 걸 잊지 않으려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두 번째 동시집을 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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