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이름:유용주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9년, 대한민국 전라북도 장수

직업:소설가 시인

최근작
2023년 5월 <꿈속의 꿈>

이 저자의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로쟈
1번째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syo
2번째
마니아
마니아 이미지
순오기
3번째
마니아

그 숲길에 관한 짧은 기억

속울음 삼키면서 걸었던 기억들을 그대에게 부칩니다. 모든 것을 잃고 난 뒤에도 그저 걸었습니다. 낮게 엎드려서 견디는 일 말고는 아무런 대책이 없었거든요. 걷다가, 세상의 길가에 넘어져 피 흘리고 있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바칩니다.

내가 가장 젊었을 때

착하고 청빈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으나 세상을 구제하긴커녕, 과보가 수미산보다 높게 쌓였다. 삶과 문학에 있어서 어떤 상황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만, 공부를 못해서 한탄할 뿐이다. 지금은 겸손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 그러나 겸손할 수가 없다. 인내에도 한계가 있지, 사회의 부조리를 보면 화부터 먼저난다(가끔 속으로 운다). 내 모든 작품은 분노를 안으로 삭인 거다. 나는 저항함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꿈은 시골에 들어가 사라지는 것이다. 솔직히 이름도 얻고 잘 나가고 싶은 욕망도 있지만, 이미 늦었고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작품은 고독해야 나오는 법이다. 장수 다리골에서

서울은 왜 이렇게 추운 겨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대참사가 일어났습니다.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왜 구조하지 못했나, 자문하기 바빴습니다. 아프게 물어본 거죠. 1980년 5월을 떠올리고도 살아 있는 제가 말입니다. 억울하게 죽어간 아이들을 생각하며 유가족들과 함께 있는 힘껏 외쳤습니다. 죽어도 잊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다큐 영화를 봤고, 시청 앞에서 낭송을 했으며, 순례길에 동참해 53일간 해안선을 따라 걷기도 했고, 광화문에서 단식(내 인생을 세 토막으로 나눈다면 전반기는 굶주림의 연속이었다)도 했습니다. 뒤늦게 팽목항과 목포 신부두에 가봤으며 여러 번 촛불을 켜고 얼마 안 되는 돈도 내놨습니다. 남도는 황량했으며 바람은 남쪽으로 쉼 없이 불었습니다. 헤엄을 쳐 인천에서 제주까지 갈까(친구와 상의했으나 돈이 많이 들어간다 하여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제주도 사는 시인이 제일 반대했다는데 아마 그는 대한해협의 높은 파도를 걱정했을 겁니다. 목숨을 걸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데……), 바닷가에 조형물을 설치할까, 별생각을 다 했습니다. 그러면 뭐합니까? 아이들이 살아 돌아오지 못하는데요. 아이를 둔 아빠의 마음으로 썼습니다. ‘아이들’에게 평생 ‘빚진 어른’임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2018년 4월

쏘주 한 잔 합시다

이 산문집은 과거를 기억하고, 상처를 잊지 않고 반성함으로써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안간힘과 안타까움과 문득문득 편해지려는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나왔다.

어머이도 저렇게 울었을 것이다

많이 울었다. 김덕례는 나하고 채 5년을 함께 살지 못했다. 아버지의 빚 감당을 위해 공장에 다녔기 때문이다.뒤치다꺼리를 모두 하고 가족과 합류할 때는 병이 깊었다. 식도 협착. 물을 말아 먹어도 밥알 하나 삼키는 데 수없이 사레가 들었다. 식구들과 따로 먹을 정도였다. 무학에다 문맹에다 말도 못하는 김덕례를 뒤로 한 채, 나는 삶의 밑바닥을 헤매고 다녔다. 김덕례는 치성을 드렸으며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간절하게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내가 시인이 되기 전에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천사가 있다면 어머니를 말하는 것이리라. 남편의 술주정과 짜증을 고스란히 받아주는 사람. 불효는 내 몫으로 남았다. 나는 김덕례를 죽게 만든 장본인이다. 지금도 고향에 가면 묵지근하다. 문학으로 어떻게 다 갚을 것인가. 2019년 5월 장수 다리골에서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다

서산에서 보낸 시간은 개와 뒹군 세월이다. 아카시아 샘 앞에 살 때는 우리 집만 빼놓고 세 집이 개를 키웠다. 집 경계가 일 미터가 조금 넘은 윗집은 개를 네 마리나 키우면서 하루 종일 집을 비웠다. 개 소리 때문에 항의하는 내게 주인은 그러면 새 소리는 어떻게 참느냐고 수모를 줬다. 다시 한번 개 짖는 소리가 나면 사람 이 멍멍이가 될 터이니 그리 알라는 말에, 아랫집 남자는 개는 짖는 것으로 존재증명을 한다는 철학적인 대답을 하며 모욕을 안겼다. 사는 게 치욕이다. (중략) 나는 옹벽을 높이 쌓았다. 한여름만 빼놓고는 방문을 닫았다. 비로소 살 만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면 기관실에서 사용하는 귀마개를 이용한다. 조용한 곳에서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온몸으로, 깊숙이 삶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강물이 흐르고 눈이 내렸다. 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떨어졌다. 모든 관계는 소음을 동반한다. 죽음 이외에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저승사자가 불러 나갔다오는 사이, 원래 갈고 닦았던 빛나는 문장을 많이 잃어버렸다. 40년 만에 돌아왔다. 뼈를 묻으러 왔다. 그동안에 산이 좋아 흙 속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부모님 연배들이고, 살아있는 노인들은 후배들이다. 코흘리개가 반백이 되어 돌아왔지만, 고향은 따뜻하 게 품어주었다. 물론 텃세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친구로 사귀는 일이 작가의 운명 아닌가. 2018 가을 장수 다리골에서

죽음에 대하여

오래 살았다. 철들자 망령이라더니 간신히, 등단한 느낌이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