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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국내저자 > 번역

이름:김석희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2년, 대한민국 제주

직업:번역가

최근작
2024년 4월 <모비 딕>

2년 동안의 방학

이 소설은 원제목이 《2년 동안의 방학》(Deux ans de vacances)입니다. 그런데도 《15소년 표류기》로 알려진 것은 1896년에 일본에서 번역하면서 붙인 제목이 오랫동안 통용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따랐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새로 번역하면서, 그동안 잘못 쓰여 온 제목도 바로잡았습니다. 다만, 이제 와서 제목을 바꾸면 다른 작품인 것처럼 혼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서, ‘15소년 표류기’를 부제로 덧붙였습니다. 이 작품은 과거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시대를 뛰어넘어 계속 읽힐 것입니다. 무인도에 표착한 아이들이라는 특이한 소재는 언제나 사람들의 호기심을 부추기는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80일간의 세계일주

독자들은 《80일간의 세계일주》(Le Tour du monde en quatre-vingts jours)의 세 주인공이 자아내는 웃음과, 과연 80일 안에 세계를 일주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와 염려에 말려들어, 한번 책을 펼치면 단숨에 끝까지 읽지 않고는 책을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고대 로마 시대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사람들이 100킬로미터를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증기기관의 발달로 이동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고, 동시에 거리와 시간에 대한 사람들의 감각에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80일간의 세계일주!’ 이것은 곧 ‘세계’의 공간적 넓이를 ‘80일’이라는 시간으로 환원한 표현이었습니다.

그날 밤의 거짓말

제수알도 부팔리노는 이 소설에서 추리소설의 기법과 장치를 몇 겹으로 짜맞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학과 오페라 아리아 등에서 인용한 구절들을 콜라주처럼 짜깁기함으로써 책벌레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인용한 구절들은 대부분 이탈리아 고전 작가들의 문장이지만 스탕달의 문장도 들어 있다. 호사가라면 어디에 누구의 구절이 숨어 있는지 찾아내는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그날 밤의 거짓말

제수알도 부팔리노는 이 소설에서 추리소설의 기법과 장치를 몇 겹으로 짜맞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학과 오페라 아리아 등에서 인용한 구절들을 콜라주처럼 짜깁기함으로써 책벌레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인용한 구절들은 대부분 이탈리아 고전 작가들의 문장이지만 스탕달의 문장도 들어 있다. 호사가라면 어디에 누구의 구절이 숨어 있는지 찾아내는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나의 특별한 동물 친구들

더럴은 하나하나의 동물과 순수하게 사귀고, 상대의 참모습을 끌어내는 솜씨가 뛰어납니다. 동물들은 저마다 그의 특별한 친구가 됩니다. 그는 동물을 업신여기지도 동정하지도 않고 귀여워한다고 생색내지도 않습니다. 그저 상대의 성격과 자신의 성격이 허용하는 형태로 사귈 뿐입니다. 인간에 대해서도 선입견에 침식당한 딱딱한 태도밖에 취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세상에서 그의 태도는 아주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달나라 여행

“돌아가는 방법을 알았다면 나는 아예 지구를 떠나지도 않았을 거야.” 지구에서 달까지, 포탄 속에서 달나라 탐험 《달나라 여행》은 《지구에서 달까지》(De la Terre a la Lune)와 그 속편인 《달나라 탐험》(Autour de la Lune)을 한 권으로 묶으면서 붙인 제목입니다. 이 작품은 놀랄 만한 예견과 절묘한 플롯으로 우주 시대인 오늘날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플로리다주 우주선 발사 기지는 훗날의 ‘케네디 우주센터’와, ‘콜럼비아드’가 떨어진 곳은 유인 우주선 ‘아폴로 8호’가 떨어진 지점과 매우 가까웠습니다. 또한 그는 오늘날 우주선의 크기와 무게, 역추진 로켓의 방식까지도 흡사하게 예언했습니다. 쥘 베른은 놀라운 예언을 한 것으로 평판이 나 있지만, 실제로는 이미 알려진 사실을 토대로 추론하되,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에 대한 고려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크고 작은 생물들

제임스 헤리엇의 책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꽤 오래전입니다. 제1권과 제2권이 1986년에 전덕애 선생의 번역으로 나와 있었는데, 이런 사실을 나는 미처 몰랐습니다. 우연히 원서를 접하고 감동을 받은 나는 웅진 출판사에 헤리엇의 책을 번역해서 내자고 강력하게 추천했지요. 그래서 저작권을 확인해보니, 제1권이 또 다른 출판사에서 이미 나와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뿔사, 눈 밝은 출판인이 또 있구나! 어쩔 수 없이 제2권(2001)과 제3권(2002)만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하자면 구색을 갖추지 못한 채 나온 꼴이었지요. 그래서인지 팔림새도 시원치 않았습니다. 책은 절판되었고, 그럼에도 이 책에 흥미를 가진 이들은 헌책방을 뒤져서 찾아 읽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15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뒤, 아시아 출판사에서 이 시리즈의 출간을 계획하고 나에게 연락을 해왔습니다. 내가 번역한 제2, 3권의 원고를 재사용하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이 기회에 제1권도 내가 새로 번역하고 싶다고 말했지요.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요크셔 지방의 사투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전덕애 선생의 번역본을 구해서 보았더니, 요크셔 사투리를 전라도 사투리로 옮겼더군요. 그런데, 왜 하필 전라도 사투리인가? 아니,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나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표준어로 옮겼습니다. (나는 제주 사람이이어서, 내가 편한 사투리로 옮긴다면 제주어를 써야 했을 텐데, 그랬다가는 이해난망에 속수무책으로 두 손 들 독자가 많았겠지요.) 번역서 말미에 이런 사설을 늘어놓는 까닭은, 하나의 책에도 이런저런 사연과 더불어 어떤 팔자가 얽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고전도 아닌 책이 세 번씩이나 번역되는 경우도 흔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아니, 고전의 반열에 오를 만한 책이라는 방증이 아닐까요? 이런 곡절 끝에 이제 다시 세상에 나가는 이 책 앞에는 과연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자메이카의 열풍

나는 문자 그대로 주옥같고 천재적인 이 작품을 요설적인 해설로 망치고 싶지 않았다. …… 독자들에게 호소하고 싶은 것은, 얼핏 황당하고 불편해 보이는 이 소설을 끝까지 읽어달라는 것이다(가능하다면 두어 번 읽어주기 바란다). 마지막이 가까워지면, 독자들은 아이들의 읽을거리로 보이기도 하고 아이들 이야기만 쓰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단순해 보이는 작품이 하늘의 계시처럼 단번에 변질하여, 인간(성)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진실을 선명하게 지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때까지 단순해 보였던 서술이 압도적인 의미와 무게를 가지고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되고, 그렇게 가슴에 와 닿은 감동은 쉽게 얻을 수도, 쉽게 잊어버릴 수도 없는 경험이 될 것이다.

지구 속 여행

운명이 이끄는 곳이라면 어디든 기꺼이 따라가리라. 지구의 중심을 찾아가는 과학과 환상의 여행 《지구 속 여행》(Voyage au centre de la Terre)은 ‘경이의 여행’ 시리즈의 초기작 가운데 하나입니다. 300년 전의 여행가가 남긴 발자취를 따라서 지구의 중심을 찾아가는 여행은 무엇보다도 ‘과학적 탐구 여행’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이 진행될수록 이야기는 과학의 옷을 걸친 채 차츰 환상의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과학과 몽상의 ‘겹침’에서는 공간과 시간의 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지구 속으로 내려갈수록 변화하는 지층은 지질학이나 고생물학 지식에 따른 ‘해설’을 통해 시간적 ‘역행’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주인공들은 인류의 역사, 생물의 역사, 지구의 역사를 거꾸로 더듬어 가게 됩니다. 여행의 목적지인 ‘중심’은 결국 ‘기원’인 것입니다.

청춘의 사신

이 책에서 저자가 다룬 화가들 대부분이 "20세기의 악몽과 온몸으로 사투를 벌인" 예술가들, 달리 표현하면 고야의 후예들이라는 점에서, 근대성에 대한 저자의 눈길이 어디에 가닿고 있는지 알 수 있고, 그것은 곧 그가 20세기라는 자신의 '당대'를 해석하는 시각일 것입니다. 이런 공감이 역자에게는 사뭇 반가웠고, 덕분에 번역작업도 즐거웠습니다. - 김석희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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