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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번역

이름:박재영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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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세트] 여행준비의 기술 + 여행의 기술 - 전2권>

문학 속의 의학

우리가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의사와 의학도들이 문학 작품 속에 나타난 의학/의료/의사의 모습을 통해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것은 우리가 지난 1995년에 이 연재물을 시작했던 이유와 같다. 특히 이 책이 의과대학 학생들에게 유용하게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90년대 이후 우리 나라의 각 의과대학에서는 인문사회의학 등의 이름을 가진 교과 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미래의 의사들에게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 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과목에 사용할 만한 교재는 많지 않다. 보잘것없는 책이지만, 이 책이 의과대학 학생들의 인성 배양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이 책이 오로지 의학도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이 책은 의학/의료/의사에 대한 일반 독자의 이해의 폭을 넓혀줄 수 있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환자-의사 신뢰 회복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을 만드는 두 번째 이유이다.

뭐 먹지?!

제가 이 책을 쓴 목적은 네 가지입니다. 첫째, 어머니께 효도하기 위해서 - 평생을 전업주부로 살아오신 어머니는 다른 모든 전업주부들과 마찬가지로 평생 아무 것도 해 놓은 일이 없이 세월을 보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얼마나 위대한 분인지는 우리 모두가 너무나 잘 알지 않습니까, 표현을 안 하거나 못 할 뿐이지. 둘째, 세상의 모든 전업주부들에게 그들이 얼마나 빛나고 아름답고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그 가사노동의 혜택을 받고 있는 가족들이 그 사실을 얼마나 오랫동안 기억하고 찬양하는지를 말씀드림으로써, 용기와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했습니다. 셋째, 세상의 모든 남자들과 출가하지 않은 딸들, 즉 전업주부의 가사노동의 혜택을 받고 사는 사람들 중에서 전업주부의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알려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넷째, 돈을 벌어서 은행에서 받은 융자를 좀 갚아보려구... 위의 네가지 중에서 첫째는 충분히 달성했구요(시골할머니를 텔레비전에까지 출연시켰으니..), 둘째와 셋째는 읽어보신 분들에게는 충분히 달성된 듯하지만, 많은 분들이 읽으신 게 아니라서 미완성이구요, 넷째는 둘째와 셋째가 미완성인데서 알 수 있듯이 전혀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첫째 이유를 달성했으니, 불만은 없습니다. 게다가 꽤 많은 분들이 편지를 보내 주시기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1999년 11월 5일,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작가 코멘트)

종합병원 2.0

막연한 계획이 이렇게 실현된 것은 최완규 작가의 부추김 때문이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최고의 드라마 작가가 되었지만, 14년 전에는 '종합병원' 대본 집필을 갑작스레 맡게 된 신인작가였다. 당시 의과대학 학생이었던 나는 이런저런 인연으로 그의 작업을 도왔고, 드라마는 성공했었다.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 다시 만난 최 작가는 '종합병원 시즌2'를 만드는 것은 자신의 오랜 꿈이었다면서, 내게 원작으로 활용할 만한 소설을 한 편 쓸 것을 강권했다. 이 책은 그 강권의 결과다. 드라마로 만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소설이지만, 내가 제공한 부실한 재료들이 그의 요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에서)

차라리 밥 공장을 지어라

우리 사회가 의료 분야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는 1970년대의 그것과 21세기의 그것이 같지 않다. 심지어 1990년대 중반과 2006년 현재를 비교해도 확연히 다르다. 이미 의료는 사회의 여러 다른 분야들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복합적인 문제가 되었고, 개별적인 몇 개의 정책이나 특정한 이해관계에 의해 돌변할 수도 없는 거대한 흐름이 되었다. 임기응변식의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이상주의에 입각한 탁상공론으로는 더더욱 그 해결이 어렵다. 교묘한 여론 조작으로 의사 집단을 소외시킴으로써 개선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며, 의료 분야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정부-국민-의사 모두가 연관되어 있는 이 게임은 어느 한쪽이 이기고 다른 한 쪽이 지는 게임이 아니며 그래서도 안 된다. 정부와 국민, 국민과 의사, 정부와 의사 사이의 원할한 의사소통을 통해 삼자 모두가 승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의료 현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다.

한국의료, 모든 변화는 진보다

이 책은 지난 3년 동안의 한국의료에 대한 단편적 기록이다. 신문에 연재됐던 글들을 묶은 것이기에 일관된 체계는 없지만, 지난 3년 동안 한국의료의 언저리에서 벌어졌던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의 이면이 담겨 있다. 한국의료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할 수 있는 지난 3년을 돌아봄으로써, 미래의 진보를 위한 단초를 함께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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