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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박솔뫼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85년, 대한민국 전라남도 광주

직업:소설가

기타: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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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일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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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고요함 동물

이 소설을 발표하고 나서 고양이와 함께 사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 그렇지는 않고 차미는 친구의 고양이이다. 차미는 함께 사는 친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인간을 경계하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그렇지만 얼굴을 아는 고양이들이 근처에 오면 빨리 밥을 챙겨주라고 애옹 애옹 한다. 나는 차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이 소설을 썼는데 그런 것이 생각처럼 상대에게 통하기는 힘든 일 같다. 차미는 흰 양말을 신은 턱시도 고양이이다. 오리털 이불과 침대를 좋아한다. 그 외에 내가 아는 고양이들을 소개해보겠다. 물론 그 고양이들은 나를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다. 메이는 새로운 것을 겁내지 않는 용기 있는 회색 고양이이다. 미오는 이 소설 어디엔가 짧게 등장한다. 그렇다고 미오가 회색 캐시미어 니트로 된 것은 아니며, 그의 직업은 과학자이다. 두모는 우아한 표정의 흰 고양이이다. 눈이 무척 크고 독특한 울음소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글로 설명하기는 참 어렵다. 꼼이는 손바닥에 들어올 정도로 작을 때 나의 또다른 친구에게 맡겨졌는데 지금은 분홍색 입이 매력적인 큰 고양이로 자랐다. 짱이는 다정한 눈빛을 가진 고등어인데 우리가 머릿속으로 떠올릴 수 있는 바로 그 고등어 고양이이다. 오이는 왜 오이인가. 그의 눈이 초록색이기 때문인데 나는 오이의 눈을 떠올리다 검색창에 ‘brilliant green eyes’라고 검색해보았다. 그 외에도 또 생각나는 얼굴들과 이름들이 있다. 나는 가끔 무언가를 바라고 소망하는 마음으로 그것들을 떠올린다. 2020년 4월

[큰글자도서] 우리의 사람들

며칠 전에는 소설을 쓰면서 무척 재미있다고 느꼈다. 사실 예전에도 줄곧 재미있었다. 이전의 재미와 지금의 재미는 어떻게 다를까. 재미가 아닌 다른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게 무엇일까 싶을 때도 있지만 그걸 더 생각하게 되지는 않는다.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다. 나는 지난 일들을 자주 생각하고 과거에 한 일과 하지 않거나 못한 일에 대해 종종 후회하고는 한다. 툭하면 반성을 하는 편이다. 과거라는 것을 자주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책을 꺼내보듯 펼쳐보게 된다. 그런데 소설에 관해서는 그런 마음이 거의 들지 않는다. 이전의 재미와 재미만이 아닌 다른 것들이 궁금하지가 않다. 그게 대체 뭐였을까? 어쩌면 이 책에 그런 것이 있을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역시 소설은 조금 이상해서 내가 예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예전이지만은 않다고 이야기를 한다. 나라고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 대화들을 나누면서 책이 나오게 된 것이 아닐까? 2021년 2월 박솔뫼

겨울의 눈빛

그러니까 나는 이전에 5.18에 관한 소설을 쓴 적이 있는데 실제 내가 그 소설에서 묻고 싶었던 것은,이라고 해야 할지 해보고 싶었던 것은 많은 글에서 당연히 이루어지는 혹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없는 대단원의 막, 의의와 지켜야 할 가치에 가기 전의 공간, 그 공간에 서서 그 공간에 멈춰 있는 상태로 눈에 보이는 것을 제대로 보는 것 같은 것이었다. 여전히 나는 공간과 기억을 그것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 멈추는지 멈추지 않는지에 대해 늘 쓰고 싶다. 역사라는 것을 내 안에서 다른 식으로 그것이 어딘가에 멈춰 있더라도 공원에 앉아 그냥 우는 것이라도 그것이 결국 의미화될 수밖에 없고 의미화되어야만 하는 것일지라도 거기에 앉아 있는 상태 같은 것을 어떤 식으로든 계속 쓰고 싶었다. 그런 의문이 조금 구체화된 것은 도미야마 이치로와의 대담에서 이진경이 발표했던 글을 보고 나서였다. 그는 5.18당시 시위를 이끌었던 사람들의 증언을 언급했는데 그 증언의 내용이 ‘길을 가다 사람들을 만나 기뻤고 빵을 주니 빵을 먹어서 좋았다’는 의외의 내용이었다. 그 의외의 내용에 대해 이진경은 연대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글을 결론지었다. 나 역시 그런 식의 글 외에는 다른 식의 어떤 것을 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증언을 곱씹어보고 그 증언이 가닿는 곳을 생각해본다면 그것은 홀로 거리에 있던 자가 나와 같은 사람을 만나는 데서 느낄 수 있는 우정과 연대일 것이며 5월의 광주에는 그것이 흐르고 있었을 것이다. 이전에 나는 어머니에게 5.18 당시의 이야기를 물었던 적이 있는데 어머니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다가 사람들은 길가에 우르르 나가서 구경을 많이 했다고 했다, 사람들을 쫓아다니며 무슨 일이 있나 구경을 하러 나갔다고 했다. 빵을 주니 빵을 먹어서 좋았고 길에 사람들이 한번에 우르르 다니니 무슨 일이 있나 구경을 다니고 그런 이야기에는 그 말 자체를 둘러싼 여러 가지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때 나는 아니 여전히 나는 빵을 주니 빵을 먹어서 좋았다에서 멈춰 그 자리에 앉아서 더 나아가지 않고 가만히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자리에서 무엇이보이는지 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어떤 자리에 멈춰버리는 것, 멈춰버리는 공간을 겹쳤을 때 나는 그것이 어떤 형태로 나에게 다가오는지에 대한 생각들을 줄곧 하고 있다. 또한 당분간 하게 될 고민이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요함 동물

이 소설을 발표하고 나서 고양이와 함께 사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 그렇지는 않고 차미는 친구의 고양이이다. 차미는 함께 사는 친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인간을 경계하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그렇지만 얼굴을 아는 고양이들이 근처에 오면 빨리 밥을 챙겨주라고 애옹 애옹 한다. 나는 차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이 소설을 썼는데 그런 것이 생각처럼 상대에게 통하기는 힘든 일 같다. 차미는 흰 양말을 신은 턱시도 고양이이다. 오리털 이불과 침대를 좋아한다. 그 외에 내가 아는 고양이들을 소개해보겠다. 물론 그 고양이들은 나를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다. 메이는 새로운 것을 겁내지 않는 용기 있는 회색 고양이이다. 미오는 이 소설 어디엔가 짧게 등장한다. 그렇다고 미오가 회색 캐시미어 니트로 된 것은 아니며, 그의 직업은 과학자이다. 두모는 우아한 표정의 흰 고양이이다. 눈이 무척 크고 독특한 울음소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글로 설명하기는 참 어렵다. 꼼이는 손바닥에 들어올 정도로 작을 때 나의 또다른 친구에게 맡겨졌는데 지금은 분홍색 입이 매력적인 큰 고양이로 자랐다. 짱이는 다정한 눈빛을 가진 고등어인데 우리가 머릿속으로 떠올릴 수 있는 바로 그 고등어 고양이이다. 오이는 왜 오이인가. 그의 눈이 초록색이기 때문인데 나는 오이의 눈을 떠올리다 검색창에 ‘brilliant green eyes’라고 검색해보았다. 그 외에도 또 생각나는 얼굴들과 이름들이 있다. 나는 가끔 무언가를 바라고 소망하는 마음으로 그것들을 떠올린다. 2020년 4월

머리부터 천천히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작품 중에 특히 좋아하는 것은 『워터멜론 슈가에서』이다. 최승자 시인이 번역한 한국어판 마지막은 이렇다. 이 소설은 캘리포니아, 볼리나스의 한 집에서 1964년 5월 13일에 시작되어, 1964년 7월 19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비버 스트리트 123번지의 집 앞방에서 완성되었다. 이 소설은 돈 앨런, 조앤 카이거, 그리고 마이클 맥클루어를 위한 것이다. 왜인지 이 부분을 좋아하는데 아마 큰 의미는 없어 보이지만 많은 장면을 보여주고 열어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내 생각에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그 소설은 나를 위한 것 같다. 2016년 5월

미래 산책 연습

언제나 그렇듯 순간순간 이해했다고 착각한 장면을 무척 좋아하면서 그것을 품은 채 다음 걸음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 그런데 걷다보면 이미 가보았던 길일 수도 있고 걸어도 걸어도 처음 가본 길일지도 모른다. 나도 그 산책을 여러 번 그려볼 것이다. 그런 것은 정말로 좋다.

우리의 사람들

며칠 전에는 소설을 쓰면서 무척 재미있다고 느꼈다. 사실 예전에도 줄곧 재미있었다. 이전의 재미와 지금의 재미는 어떻게 다를까. 재미가 아닌 다른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게 무엇일까 싶을 때도 있지만 그걸 더 생각하게 되지는 않는다.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다. 나는 지난 일들을 자주 생각하고 과거에 한 일과 하지 않거나 못한 일에 대해 종종 후회하고는 한다. 툭하면 반성을 하는 편이다. 과거라는 것을 자주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책을 꺼내보듯 펼쳐보게 된다. 그런데 소설에 관해서는 그런 마음이 거의 들지 않는다. 이전의 재미와 재미만이 아닌 다른 것들이 궁금하지가 않다. 그게 대체 뭐였을까? 어쩌면 이 책에 그런 것이 있을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역시 소설은 조금 이상해서 내가 예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예전이지만은 않다고 이야기를 한다. 나라고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 대화들을 나누면서 책이 나오게 된 것이 아닐까?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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