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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번역

이름:이소담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4년 4월 <문힐스 마법 보석점 1 : 꼬마 마녀 펄과 행운의 보석>

독서 간주문

이 책을 번역하면서 인터넷으로 SEKAI NO OWARI의 공연을 찾아보았다. 1절 이후 시작되는 간주에서 저자는 온 힘을 다해 피아노를 연주했다. 이때껏 음악을 들으며 간주에 집중한 적이 없는데, 모든 것을 쏟아붓는 모습에 압도되었다. (……) 저자는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책을 붙들었고 치열하게 생각했다. 그렇다면 『독서 간주문』에서의 ‘간주’는 책과 삶을 연결하는 독서의 의미를 말하는 역할도 하지 않을까. 책을 통해 자기 삶을 생각하고 되새기고 느낀다. 이 행위 자체가 책을 읽은 감상이므로 간주문은 감상문으로 연결된다. 실제로 이 책은 저자의 삶을 잘 보여준다.

리버스 에지 River’s Edge

따지고 보면 어느 땅이든, 그 아래에는 분명 누군가의 시체가 묻혀 있다. ......살아남은 아이들은 이제 각자의 사건을 쌓으며 어른이 되어갈 것이다. 어쩌면 아이들은 강변에서 겪은 일은 물론이고 서로의 존재 자체를 까맣게 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억의 어떤 부분에는 영원히 새겨질 것이다.

무기모토 산포는 내일이 좋아

소설 속에서 보여주는 행동에 반응해서 어떤 행동을 한 순간, 내 세계는 아주 잠깐 넓어지고 변화한다. 이렇게 조금씩 세계가 넓어지다 보면 언젠가 결정적인 무언가가 나타날지도 모른다. 이것이 산포의 긍정 에너지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벅찬 선물이 아닐까. 대서특필할 만한 일은 없는 산포의 일상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분에게 밝은 힘이 되기를 바란다.

무기모토 산포는 오늘이 좋아

매일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아도 괜찮고, 매일 눈이 튀어나오게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아도 괜찮고, 매일 친구와 만나 놀지 않아도 괜찮다. 가끔 찾아오는 특별한 이벤트를 마음껏 즐기고, 별다른 것 없는 일상 또한 마음껏 즐긴다. 남들에겐 별것도 아닌 일을 꾸역꾸역 고민한 끝에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면도 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자기중심을 잘 잡고 세상을 살아가는 멋진 사람이다. 얼빠졌지만 인생을 자기 나름대로 살아가는 당당한 주인공이라니, 어떻게 사랑하지 않고 버티겠나. (…) 평범하고 뻔해서 지루한 일상이라도 그 안을 살펴보면 사람마다 제각각 좋아하는 것이 있다. 공부는 지겹고 출근도 싫고 취미도 없어서 인생 자체가 재미없다고 툴툴대는 사람도 헤이즐넛 시럽을 한 방울 넣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퍼가요’ 습격에서 살아남은 월급으로 먹는 배달 음식이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하는 데이트처럼 자신만의 일상 속 특별함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런 일을 즐기면서 사는 삶을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스미노 요루가 무기모토 산포를 통해서 하고 싶었던 말이 바로 이것 아닐까.

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

거짓으로 꾸며낸 나와 내면의 진정한 나. 주변에 호감을 사고 세상에 녹아들기 위한 나와 그런 자신을 지긋지긋하게 여기는 나. 이 작품 《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는 겉으로 드러난 나와 속에 감춰진 나의 격차로 고민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다.

백화

유리코와 이즈미 사이에는 없었던 것으로 치부한 1년이 있다. 유리코가 치매에 걸리지 않았다면 이즈미는 그때의 진실을 마주할 수 있었을까. 유리코가 먼저 세상을 떠날 테니 언젠가 유품을 정리하며 일기장을 찾았겠지만, 기억을 잃는 엄마를 지켜보면서 읽은 일기와는 느낌이 다를 것이다. 물고기를 낚은 곳은 바다로 기억했을 테고, 미아가 되었던 자기 심정을 엄마가 알았던 것도 몰랐을 테고, 절반만 보이는 불꽃의 아름다움도 잊었을 것이다. 떠올리지 못하는 기억은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없다. 가오리에게도, 아들 히나타에게도 유리코와의 추억을 들려주지 못한 채 이즈미도 세상을 떠났을 것이다. 어쩌면 유리코와 이즈미 모자에게는 유리코의 치매가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조용한 비

책을 읽는 우리는 두 사람의 세계가 이렇게 머뭇거리면서 살포시 겹치는 이야기를 유키스케의 시선을 따라 지켜본다. 우리는 유키스케의 눈으로 그려지는 세계를 지켜보는 관객인 셈이다. 그가 바라보는 세계는 마치 수채화 같다. 맑은 색을 써서 부슬부슬 소리 내지 않고 내리는 비를 담담하게 그려낸 수채화 말이다. 유키스케의 시선을 거쳐 작가가 그려낸 수채화를 마음껏 감상하고 났더니 나와 세계가 겹친 사람들이 더 애틋하게 느껴졌다. 가족이든 친구든 각자 보는 세계에 서로가 당연하게 존재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기적처럼 어려운 일이다. 사람인 이상 절대 이해하거나 타협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테고 상처를 줄 때도 있을 것이며 도저히 함께할 수 없어 멀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함께하는 순간만큼은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100엔 보관가게

나라면 이 보관가게에 어떤 물건을 맡길지 상상해보았다. 남달리 스릴 넘치고 굴곡 있는 인생을 살진 않았어도, 잠깐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기억 한두 개쯤은 있으니까. 두 살 때부터 친구인 강아지 인형? 전 남자 친구가 사준 반지? 좋아하는 가수의 사인 앨범? 이런 물건들을 맡긴 뒤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도 상상했다. 홀가분할 것도 같고 쓸쓸할 것도 같았다. 그리고 다시 찾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았던 추억, 싫었던 추억, 또 현재 진행형으로 흑역사인 추억도 있지만, 내겐 모두 의미가 있는 추억들이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새삼 추억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조금 뻔한 말이지만, 내가 느낀 감정을 독자들도 느껴주시면 좋겠다.

항구의 니쿠코짱!

에너지덩어리에서 매력덩어리로 진화한 니쿠코. 좋은 일이라곤 거의 없는 인생을 살아왔는데도 사람이 밝다. 자기 처지를 슬퍼하고 세상을 원망해도 될 텐데 그러지 않는다. 한없이 긍정적이고 상황이 어떻든 살아있음에 행복할 줄 안다. 대부분 기쿠린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므로 기쿠린이 안 볼 때의, 표현되지 않은 니쿠코가 어떨지는 모른다. 그래도 소설 속에 보이는 니쿠코는 인간을, 세상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수없이 배신당했는데도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이런 사람을 두고 이른바 ‘머릿속 꽃밭’이라고 하려나. 머릿속 꽃밭인 사람이 편하게 산다던데, 그래서 니쿠코도 즐겁게 웃을 수 있나 보다. 기쿠린의 표현대로 인도에 사는 들개처럼 생명력이 강하다. 험난한 삶을 옹골차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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