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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권리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9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소설가

최근작
2024년 3월 <[큰글자도서] 싸이코가 뜬다>

눈 오는 아프리카

두 번째 소설을 끝낸 뒤 나는 런던으로 갔다. 런던에서 세계일주를 재시작할 생각이었다. 1년간 세계일주를 하려면 적어도 2, 3천만 원이 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여행 준비를 끝내고 내 수중에 남은 돈은 500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 역시나 유럽에 간 지 3개월 만에 돈이 딱 떨어져 버렸다. 좋아, 글을 쓰자. 글을 쓰며 여행을 하자. 호텔에 쳐박혀 와인을 마시며 글을 쓰다가 또 어디론가 떠나버릴 수 있다니, 얼마나 낭만적인가? (낭만은 개뿐. 내가 거쳐 간 호텔마다 낭만은 없고 넝마는 있었다.) 어느 순간 여행을 위한 노동인지, 노동을 위한 여행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글을 써야 할 때마다 노트북 충전기가 고장 나거나 인터넷에 접속하는 데 한 시간이 걸리거나 하는 일들이 일어났다. 나는 생각나면 언제든 노트북을 때부술 수 있도록 망치를 코트 안주머니에 넣어 다니고 싶은 충동과 매일 싸워야 했다. 여행은 제자리 버티기다. 없음에서 버티기, 외로움에서 버티기, 인생이라는 고통 속에서 버티기. 내가 352일 동안 39개국의 여러 여행지에서 버틸 수 있었던 건 기적이다.

상상범

허구가 현실을 압도할 수 없는 시대, 그래서 불가피하게 정신의 골절을 입을 수밖에 없는 시대. 저는 지금의 시대를 그렇게 정의하고 싶습니다. 사고 치는 사람 따로, 수습하는 사람 따로. 그리고 가해자와 피고인이 일치하지 않는 딜레마를 바라보며 헛웃음을 짓는 사람이 또 따로. 어쩌면 디스토피아가 삼백 년 뒤가 아닌 바로 삼백 페이지 뒤에 있는 건 아닐는지? 그래서 이 소설도 블랙코미디가 되었습니다. 언뜻 현실 비판적 주제와 환상적 장치는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리얼리즘은 리얼리즘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현실의 광포함을 이겨내는 것, 현실 위를 날아오르는 것, 그것이 바로 제가 지극히 리얼리즘적인 소재를 다룰 때조차 소설에서 환상적 장치를 배제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싸이코가 뜬다

아... 이젠 정말 유쾌한 글만 쓰고 싶어. 이제 더이상 잘난 척, 무거운 척하는 글 따윈 쓰지 않을래. 즐겁게 살고 싶어. 골방에 앉아 울거나 담배를 피워가며 쥐어짠 듯 쓰는 글 따우니 쓰지 않겠어. 이 세상이 아무리 더러워도 즐거움만 잃지 않으면 돼. 무라카미 류 아저씨의 말대로 '즐겁게 살지 않는 건 죄'거든. 세상이 아무리 널 부정해도 너만 세상을 부정하지 않으면 돼. 즐거워.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 것만으로도 좋아 죽겠어. 하하하하핫. 자꾸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지 못하겠어. 으흐흐. 정말 죽을 것 같아. 앞으로 계속 이렇게 변태(變態)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날 흥분시키네.

싸이코가 뜬다

아... 이젠 정말 유쾌한 글만 쓰고 싶어. 이제 더이상 잘난 척, 무거운 척하는 글 따윈 쓰지 않을래. 즐겁게 살고 싶어. 골방에 앉아 울거나 담배를 피워가며 쥐어짠 듯 쓰는 글 따우니 쓰지 않겠어. 이 세상이 아무리 더러워도 즐거움만 잃지 않으면 돼. 무라카미 류 아저씨의 말대로 '즐겁게 살지 않는 건 죄'거든. 세상이 아무리 널 부정해도 너만 세상을 부정하지 않으면 돼. 즐거워.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 것만으로도 좋아 죽겠어. 하하하하핫. 자꾸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지 못하겠어. 으흐흐. 정말 죽을 것 같아. 앞으로 계속 이렇게 변태(變態)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날 흥분시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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