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번역

이름:김하연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4년 3월 <[아울북]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1-3 전3권 세트>

SNS
//instagram.com/writer_hykim

그곳에 네가 있어준다면

(…) 전작에 실렸던 창작 노트는 ‘당신의 삶이 늘 행복하면 좋겠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그 문장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껄끄러웠다. 늘 행복하기만 한 삶은 어디에도 없기에 왠지 거짓말을 한 기분이었다. 우리의 삶이란 표지판 하나 없는, 어떤 갈래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길을 걷는 것이 아닐까. 돌부리에 채여 넘어질 수도, 거대한 산이 앞을 가로막을지도 모르지만 문득 내리쬐는 햇볕과 우연히 만난 좋은 동행자 같은 소소한 행복들이 분명히 존재하는 길. 그 길에 어떤 행운이 찾아올지는 누구도 알 수 없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이다. 아무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 길을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뿐. 부디 이 책이 자신의 길 위에 선 아이들에게 따뜻한 응원으로 가닿길 바란다. - 창작 노트

너만 모르는 진실

팬데믹으로 오히려 기술이 빠르게 발전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간성도 그만큼 진보했을까. 사랑, 배려, 친절, 공감 등 사람을 더욱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감정들을 우리는 예전보다 잘 느끼고 실천하고 있을까. 나는 차마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보다는 자신의 안위나 주변 시선을 걱정하는 이기심을 묘사하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씁쓸한 심정으로 소설을 셀 수 없이 고쳐 썼다. (…) 우리가 할 일은 이 세상의 수많은 제갈윤에게 마음을 내어주는 것이다. 타인을 향한 작은 친절과 다정함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고, 사랑해야 한다.

시간을 건너는 집

이 소설은 인터넷 서핑을 하다 우연히 보게 된 어떤 이미지로부터 시작되었다. 낡은 구두 한 켤레를 그린 그림 밑에 다음과 비슷한 구절이 있었다. ‘이 구두를 신으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 중 한 곳을 선택해 갈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그 이미지는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당시에 내 마음을 어지럽히던 감정들과 한데 어우러지기 시작했다. 췌장암을 앓던 친구를 떠나보내며 느꼈던 무력감, 어린 자녀를 학대한 게임 중독자 아버지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느꼈던 분노, 잠잠할 만하면 떠오르는 잔인한 학교 폭력 사건들까지. 이전 작품들이 내 안의 즐거운 상상력으로 만들어졌다면, 『시간을 건너는 집』은 이 세상을 향한 씁쓸한 감정들이 모여 세워지기 시작했다. (…) 글을 쓰는 내내 나는 아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종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느 순간부터 자신들의 의지로 이야기를 끌고 나갔고, 결국에는 저마다 가장 현명한 선택을 했다. 에필로그까지 모두 완성 짓고 나서야, 이 아이들은 결국 이렇게 될 운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씩 나는 아이들의 뒷이야기를 상상한다. 그 상상 속에서 아이들은 이제 행복하다. 이 세상은 절대로 호락호락하지 않기에, 험난한 일이 아무 예고 없이 아이들을 또다시 덮치겠지만, 어떤 고난 속에서도 사람은 사람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길에는 꼭 그런 사람이 함께하기를. 어느 날 하얀 운동화를 받더라도 망설임 없이 ‘현재의 문’을 선택할 수 있기를. 그만큼 당신의 삶이 늘 행복하면 좋겠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