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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고진하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강원도 영월

최근작
2023년 11월 <새들의 가갸거겨를 배우다>

명랑의 둘레

들풀들이 거의 시들어버린 늦가을, 개망초 쑥부쟁이 달맞이꽃들이 여직 살아 있네. 저 명랑들을 가슴에 품고 절망과 모순의 물결 드높은 강을 건너네. 오늘 내가 힘써 저어야 할 노(櫓)의 이름은, 하루! 2015년 10월 25월 원주 명봉산 아래

목사 고진하의 몸 이야기

다만 나는 이 책에서 생동하는 '몸의 상징성'에 주목하였고, 그 상징들의 내적 의미를 밝히려 했다. 그 내적 의미를 밝히려다 보니, 몸의 각 부분들이 드러내는 풍경은 명상적, 종교적 색채가 짙어진 감이 없지 않다. 그것은 내 몸에 새겨진 세월의 무늬와 내 몸으로 굴려온 삶의 지향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새들의 가갸거겨를 배우다

난 촉감의 신[Epaphus]처럼 흙 주무르기를 좋아한다네. 꿈도 밥도 사랑도, 느린 내 시의 보폭도 궁극에는 흙으로 수렴되는 것. 세상은 “대지에서 그 시적인 영혼을 떼어버린”(헨리 베스톤) 인간들로 진동한동 붐비지만 야생의 흙길을 맨발로 걸으며 흙에서 나고 자라는 식물들과 깊이 사귀는 동안 시적 감흥과 지혜의 희색(喜色)이 넘쳐 흐르는 순간도 있네. 흙이여, 시여, 고맙다. 2023년 10월 원주 명봉산 자락에서

소설 하디

그동안 여러 장르의 글을 써 왔지만 소설 형식의 글은 처음입니다. 처음 쓰는 장르의 글이라 애면글면했습니다. 사실 집필 요청을 받고 많이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몸 담아 온 어머니교회의 한 초석을 놓은 분의 삶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어 집필 요청을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 제 안의 비평가를 짐짓 무시했습니다. 자칫 비평가가 너무 많이 개입하면 소설 주인공의 삶을 훼손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한 인물의 전기적 사실을 온전히 담아냈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일견 소설적 형식을 취한 이 책의 의도도 아니고, 교회사에 문외한인 저의 몫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죄, 회개, 성령, 부흥 같은 언어들이 이 소설을 떠받치는 중심언어들입니다. 저는 이 언어들을 오늘의 상황에서 재해석하려 하지 않고 쓴 약을 삼키듯 그냥 삼켰습니다. 재해석은 오늘을 사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글이라는 것이 쓰는 이의 시선에 간섭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산과 들에 꽃망울이 벙글기 시작한 봄부터 장마가 이어지는 여름까지 글을 매만지는 동안, 참으로 어려운 시절을 살았던 한 인간의 진실 앞에 이따금 눈물이 고이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순간이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불꽃같은 진실은 시대를 뛰어넘는 힘을 그 안에 내장하고 있음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에게 관심 갖는 이들에게 주인공의 삶은 성스런 신화이며 새로운 도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신화에 담긴 진실을 읽고 그 도전 앞에 도망치지 않고 자기 삶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면, 왜소한 자기를 확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는 영적인 진보도 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 읽어주는 예수

시인을 일컬어 ‘살아 있는 목소리의 거부(巨富)’라고 부른 이가 있습니다. 참 중후하고 멋진 찬사입니다. 그 숱한 살아 있는 목소리의 거부들 가운데에서도 내가 떠올리는 시인은 영원한 청년시인 예수입니다. 예수의 육성이 담긴 복음서는 지금도 살아 있는 언어로 우리의 심금을 울립니다. 펄펄 뛰는 물고기처럼 생동하는 그 말씀이 곧 시입니다. 그리고 그 시는 이천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비단처럼 아름답고 윤택하여 우리 영혼을 감싸는 양질의 옷감이 되어줍니다. 이제 내가 예수를 ‘시 읽어주는’ 낭송가로 모신 까닭을 짐작하시겠지요.

아주 특별한 1분

밤새 몰래 눈이 내려 소복이 쌓였다. 아침에 일어나 마당으로 나갔더니 장독대의 항아리들이 키가 한 뼘씩은 자랐다. 나도 당신도 이 이야기들을 읽으며 영혼의 키가 한 뼘 두 뼘씩 자라기를! ('저자의 글' 중에서)

야생의 위로

5년 만에 시집을 낸다. 지구 별을 살리는 야생의 식물들과 사귀며 그 고요한 순례에 자주 따라나섰다. 그렇게 동행하는 동안 내 마음에 번진 푸른빛과 맛과 향을 공들여 받아 적으려 했다. 2020년 여름 원주 승안동에서

이 아침 한 줌 보석을 너에게 주고 싶구나

자장가는 아니지만, 내 글을 읽는 이들 중에 잠이 쏟아져 책을 밀쳐 놓고 숙면을 취한 뒤 아침 해님 같은 얼굴로 살아가는 이가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다면 그 또한 좋겠다.

지금 남은 자들의 골짜기엔

푸르른 폐허의 날들. 빈 들의 황량함과 텅 비어 있음의 충만(!)을 동시에 몸 겪으며 살아온, 어쩌면 참으로 모순된 길 위에 내 삶과 시의 발자국은 흩어져 있네. 돌아보고 싶지 않은...... 벗이여, 이제 다시 나는 빈 두레박을 들고 샘을 찾는 심정으로 홀가분히, 저 먼 길을 떠나려 한다! 속속들이 그분의 삶이 시인 내 머어미니와 모든 길벗들에게 이 작은 시집을 바친다. 1990년 3월 홍천 동막골에서

호랑나비 돛배

시의 걸음을 뗀 지 어느덧 스무 해가 되었다. 육필로 흰 종이를 메우면서 시와 종교의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온 날들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이제 내 존재의 안쪽이 조금씩 들여다보인다. 그 이름은 신성이라 부르든 창조성이라 부르든 시적 영감의 원천이라 부르든 상관없다. 나는 내 안에 살아 숨쉬는 그이와 더 깊이 사귀며 시를 토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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