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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번역

이름:이수미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부산

직업:전문번역가

기타:동아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비즈니스 전문학교 일본문화학과와 일본 외국어 전문학교 일한 통역번역과정을 수료했다.

최근작
2022년 10월 <여섯 잔의 칵테일>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

기리시마라는 아이가 언제쯤 나올지 첫 장부터 내내 기다렸건만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독자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숨은 채 날갯짓 한 번으로 수많은 곳에 바람만 일으키고 사라졌을 뿐이다. … 기리시마가 그만둠으로써 후스케는 정규 선수로 배구 시합에 공식 출전하고, 아야는 남몰래 짝사랑하는 류타를 방과 후 농구골대에서 보지 못하게 되고, 미카는 남자친구가 끝날 때까지 혼자서 기다려야 했다. 타인과 끈끈하게 연결된 채 살아가는 인간 세상에선 아무리 사소한 일도 결코 사소하지만은 않다.

당신에게

모리사와 작가의 전작인 《무지개 곶의 찻집》이 어떻게 잘 살아야 할지를 이야기했다면, 《당신에게》는 자신이나 타인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표현해도 좋다. 요코가 남편인 에지에게 남긴 두 번째 편지는 앞으로 언젠가는 죽게 될 우리와, 언젠가는 사랑하는 이의 죽음으로 가슴 아픈 이별을 맞게 될 우리에게,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부드럽지만 명료하게 깨우쳐준다. …… 어느 한쪽의 죽음으로 인한 이별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면, 조금 위험하고 엉뚱한 생각인지는 몰라도, 그리 슬프지만은 않을 것 같다.

못난 자신 버리기

…… 이젠 변할 차례다. 얼굴과 달리 마음은 성형수술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 부작용도 없지 않은가? 그저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마음으로 머물러 있을 것인지, 못난 자신과 과감히 이별하고 예쁜 나를 맞아들일 것인지,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아사다 마오

모든 선수들에게 기꺼운 박수를 나는 요즘 매일같이 딸 연재와 함께 집 근처 아이스링크에 간다. 아름다움보다 스피드를 추구하는 아이인지라 여자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피겨를 마다하고 스피드 스케이팅을 배우고 있다. 나는 그곳에서 미래의 김연아를 만나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낸다. 트랙을 따라 씽씽 달리는 딸아이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도 내 시선은 어김없이 트랙 안쪽으로 쏠린다. 머리를 단정하게 올려 묶고 하늘하늘한 치마로 잔뜩 멋을 낸 여자아이들이 마치 요정처럼 춤추고 있는 곳으로……. 차례차례 점프를 하고 어설프게 빙글빙글 도는 그 아이들의 표정에서 ‘나는 리틀 김연아다’라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김연아가 이 아이들의 우상이듯 일본 아이들에겐 아사다 마오가 있다. 사실 이 책은 김연아를 응원하는 한국인 번역자로서 조금 옮기기 힘든 부분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해외언론들이 ‘2010올림픽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찍은 선수는 김연아임을 우리가 알기에, 이미 1등에 오른 자의 여유로움으로 이 정도쯤은 포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번역 초기에는 한일 양국 간에 이미 형성되어 있는 대결구도 탓인지 옮기는 내내 김연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내 마음이 아사다 마오로 향하기 시작했다. 대체 그 원인이 무엇일까? 내 시선을 한곳으로 모으게 한 것은 자신의 피사체인 아사다 마오를 더없이 진솔하게 그려낸 저자의 섬세하고도 따뜻한 글의 힘이었으리라. 저자인 우츠노미야 나오코의 이런 따스한 필치는 가족력에서 나온 걸까? 가족 중에 신문기자나 잡지 편집자가 많아서 어릴 적부터 작가라는 직업에 동경심을 품었다는 그녀.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난 조카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논픽션 『신이 주신 아기』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래, 의료, 애완동물, 스포츠 등 많은 분야를 넘나들며 논픽션 작가로서 활약하고 있다. 스포츠와 관련해서는 스포츠 잡지 『넘버Number』에서 피겨 스케이트에 관한 기사를 집필하기 시작하면서 아사다 마오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 후 마오의 모든 경기에 동행하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뿐만이 아닌 내면의 변화나 아주 가는 떨림조차 놓치지 않고 섬세하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어제 갑자기 궁금한 생각이 들어 ‘아사다 마오를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질문을 ‘트위터’에 올려보았다. 반응이 상당히 엇갈렸지만 ‘김연아가 아니었으면 알지도 못했을 선수’라는 대답이 내 눈길을 끌었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저자는 마오가 열여섯 살부터 4년간 밀착동행하며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으로 글을 써왔다. 아마도 그는 이 책이 한국에서 출간된다는 소식에 분명 감개무량했을 것이다. 얼마 전 TV에서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황영조 선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친구이자 라이벌인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사실 축하해줘야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팠다’라고 솔직히 고백하는 것을 들었다. ‘친구이자 숙명의 라이벌’인 두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와 ‘아사다 마오 선수’가 떠올랐다. 물론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 서서 애국가를 들으며 눈물 흘리던 김연아를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이젠, 아사다 마오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쁜 마음으로 박수칠 준비를 해두려 한다. 영원한 1등은 없다. 이번만큼은 누가 1등인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가슴 조이기보다 그저 아름다운 두 피겨 선수가 펼치는 멋진 연기에 마음껏 매료되고 싶다. 그리고 두 사람을 닮고 싶어 지금도 열심히 어설픈 몸짓으로나마 얼음 위를 활주하는 ‘리틀 연아’, ‘리틀 마오’의 아름다운 성장을 기대하며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 경기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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