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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박서영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8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고성

사망:2018년

직업:시인

최근작
2019년 2월 <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

붉은 태양이 거미를 문다

선몽先夢은 나를 두렵게 한다. 먼 길을 떠나기 전, 내 꿈속에 나타나 손을 흔들고 가신 분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들을 한 채의 집으로 지었다. 죽음은 가장 오래 기억해야 할 불멸이다. 김해 고분 박물관을 어슬렁거리며 내가 찾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가. 그곳에서 줄곧 아름다운 시간의 복원에 대해 생각했다. 사라지지 않은 죽음. 바람 소리에 문득 깨어나 소스라치게 놀란다. 나는 아직도 살아 있다.

붉은 태양이 거미를 문다

선몽(先夢)은 나를 두렵게 한다. 먼 길을 떠나기 전, 내 꿈속에 나타나 손을 흔들고 가신 분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들을 한 채의 집으로 지었다. 죽음은 가장 오래 기억해야 할 불멸이다. 김해고분박물관을 어슬렁거리며 내가 찾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가. 그곳에서 줄곧 아름다운 시간의 복원에 대해 생각했다. 사라지지 않은 죽음. 바람 소리에 문득 깨어나 소스라치게 놀란다. 나는 아직도 살아 있다.

연인들은 부지런히 서로를 잊으리라

죽음만이 찬란하다는 말은 수긍하지 않는다. 다만, 타인들에겐 담담한 비극이 무엇보다 비극적으로 내게 헤엄쳐왔을 때 죽음을 정교하게 들여다보는 장의사의 심정을 이해한 적 있다. 나는 사랑했고 기꺼이 죽음으로 밤물결들이 써내려갈 이야기를 남겼다. 2017년 10월 18일

좋은 구름

혼자 산책하는 시간이 점점 많아진다. 혼자 있을 때 나는 더 수런거렸고 붐볐다.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세차게 내린다. 밤에도 가라앉지 않는 태양처럼 안타깝고 슬픈 일들이 많다. 태양과 달이 서로를 바라보는 것처럼, 아직 오지 않았고 아직 떠나지 않은 당신과 걷고 싶다. 하나가 사라지면 다른 하나가 들어앉는 심장의 일들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만졌다. 멀리 구름들이 흘러가는 것. 새들과 꽃들. 여전히 나는 가슴 안쪽의 일들에 대해 생각하고 궁리한다. 누가 따뜻한 손을 내밀어 나는 슬쩍 두 손을 잡았다. 그 온기가 한동안 내 산책과 함께할 것이다.

착한 사람이 된다는 건 무섭다

동물원 문을 닫을 시간이야. 흩어지는 모래밭에 두 발을 묻은 토끼가 갑자기 일어서서 노을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은다. 두 손을 맞잡은 토끼의 모습이 헤어진 인연을 끌어당기듯 따스하고 뭉클하다. 저렇게 작은 짐승이, 저렇게 작은 손으로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우정과 사랑을 지키게 해 주십시오. 아, 저렇게 희미한 소리로 우는 토끼가 신神의 침묵을 경청하고 있는 토끼가 낮은 울타리를 넘어 수천 번은 도망갈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좁디좁은 모래땅을 떠난 적 없이 멀고도 높은 꿈의 슬픔에 몰입하고 있다. 밤하늘 살별이 긴 꼬리를 깜박이며 모습을 감출 때까지 달이 나와서 사라질 때까지 토끼 한 마리가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야간개장의 사랑 나도 잠들기 전 기도하는 버릇이 있어 회고록을 지어내기 위해 그림자를 늘어뜨린 토끼처럼 쏟아지는 외로움에 눈이 빨개지면서 나와 함께 흘러가줄 토끼를 찾고 있어. 우는 짐승과 기도하는 짐승에게서 사랑의 기척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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