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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여태천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1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하동

최근작
2022년 2월 <전통과 창조>

감히 슬프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날씨에 대한 생각을 하자 구름이 하나둘 떠오르고 공기가 축축해졌다. 그리고 마침내 세계가 하얘졌다.

국외자들

오랫동안 말들은 그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했다. 찬사와 영광은 항상 멀리 있거나 우연히 뒤에서 오는 법. 너무 앞서 걸어본 적도 자살을 꿈꿔보지도 못한 나는 다만 저 불확실한 생의 순간들을 기록했을 뿐이다. 이제 운명에 대하여, 믿음이 만드는 헛것들 앞에 내내 피로했던 나 홀연히 자유로워질 수 있겠다.

스윙

김수영 시집을 펼치고 시를 읽는다. 우주(宇宙)의 완성을 건 한 자(字)의 생명 - '꽃잎 3'(1967)에서 시 사이사이에 기록된 깨알 같은 글씨.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너덜너덜해진 시집. 김수영의 사진을 본다. '난닝구' 차림으로 어딘가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그의 커다란 눈. 김수영은 난닝구를 입어도 아우라가 생기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불행하게도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 난닝구가 어울리지 않으며, 그 빛나는 눈도 가져 보지 못했다. 체질적으로 그와 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었다. 수상 소식을 듣고 한참 침묵했다. 김수영을 흠모하는 많은 사람들. 김수영은 이 세계 이외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으며, 허황되게 그것을 시로 표현하지도 않았다. 내가 아는 김수영이다. 다시 그의 시를 읽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몸이 아프다 - '먼 곳에서부터'(1961)에서 무슨 이유일까? 지금 내 몸이 아프다. 상을 주신 민음사와 심사위원 선생님들, 그리고……. '그리고' 다음에 호명해야 할 너무도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김수영이 내게 말한다. 나비야 우리 방으로 가자 어제의 시(詩)를 다시 쓰러 가자 -'시'(1964)에서 ('시인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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