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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황현진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9년, 대한민국 경상북도 선산

직업:소설가

최근작
2023년 10월 <망각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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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지구에 글 쓰러 오지 않았다

소설을 쓰면서 수치의 이름을 종종 사치라고 오기誤記했다. 이 소설이 한 인간의 오기傲氣로 남기를 바란다.

달의 의지

이별 뒤엔 여러 감정이 들끓는데 그중에서 가장 이상한 것은 죄책감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동안 나를 지배한 감정 중에서 죄책감이 가장 강력했다는 뜻이다. 사랑이 나쁜 짓이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사랑이라는 행위 자체가 어떤 결함을 포함하고 있고 그 결함을 체험하는 것에 더 가깝다는 이야기이다. 사랑 대신 삶이라는 단어를 집어넣어도 의미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어떤 애인에게도 사는 동안 널 ‘가장’ 사랑했다는 말을 해줄 수 없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가장 사랑했던 순간들은 있었겠다. 그리고 순간에 대한 인정을 고백하는 이 말이 끝끝내 혼잣말로 남았으면 하는 내 마음만은 얼추 진심에 가까울 것이다.

두 번 사는 사람들

오래전에 나는 죽음의 얼굴과 몸을 본 적이 있습니다. 죽음은 내게 계속 말을 걸었습니다. 한 단어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 목소리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그중 한 단어만이라도 알아들었다면, 내 삶은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내 삶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삶이 지금과는 아주 달랐을 겁니다. 죽음은 내 방에 머물면서, 내 침대맡에 서서 며칠을 지내다 돌아갔습니다. 우리는 어쩌다 서로를 보았을까요. 죽음은 내가 자신을 막아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을까요. 아니면 그저 나한테 들키고야 만 것일까요. 그 때문인지, 나는 자주 누군가의 죽음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오랫동안 궁금해하며 살았습니다. 한 사람을 죽음으로 끌고 가는 그 고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한 사람의 사인이 심장마비라면, 사는 동안 그를 죽도록 괴롭혔던 게 오로지 심장뿐이었을까? 우리의 사인은 우리의 삶입니다. 세상이 아프면 우리의 삶도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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