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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안정옥

최근작
2023년 9월 <부서질 그를 위해 내가 더디 늙었고>

그러나 돌아서면 그만이다

나를 대신해줄 적당한 말을 아직도 알아내지 못했다. 하는 수 없이 내게 가장 소중한, 말이 되려 꿈틀대는 자음과 모음, 그리고 잊혀진 ㆁㆆㅿㆍ까지 모두 보낸다. 하려는 말이 다행히 그 안에 듬뿍 들어가 있다면 말의 상심들아, 내가 무슨 생각을 그리 오래하게 되었는지 알아내주는 것은 순전히 당신의 역할인걸. 2017년 11월

붉은 구두를 신고 어디로 갈까요

개정판 시인의 말 첫 시집과 다시 부딪치는 일은 그때의 몸에 늙은 몸을 우그려 넣어본다는 것 나를 교활하게 사용하기만 해왔으니 그런 내가 처음과 다시 마주하는 건 조금이라도 만회할 기회를 얻어내려는 의도 시작은 늘 그럴듯하다. 나머지도 비슷하게 갈 수 있으리라는 다짐, 그걸 오래 잃지 않으려 첫 시집 그대로 손대지 않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나니까 억지로 표현하자면, “첫”이라는 모든 상황은 내겐 늘 부대끼지만 마음으로 치면 제법 대물(大物)이다. 2022년 9월 안정옥

아마도

몇 년, 야생화에 빠져 거인처럼 산을 몽땅 집 마당에 옮겨 놓았다 뒤에서 미친년, 미친년, 지저귀는 새가 있었다 얼굴 붉혔지만 그 새, 돌아올 날짜 벼른다 풀꽃에도 미치는 이 가벼움을 어떻게 기록할 수 있나 물푸레나무 아래 미치관이풀이 꽃 필 때 그 새 갔다 ('시인의 말' 중에서)

웃는 산

나는 시인으로서 내 업적에 중요성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식물의 본질을 파악한 이 시대 유일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절규한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거침없이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그에게 이 시집을 바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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