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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번역

이름:원재길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서울

최근작
2023년 9월 <들소 바위>

궁예 이야기 1

궁예가 세상을 뜬 지 올해로 꼭 일천 백 년이 되었다. 짧지 않은 세월이어서 많은 게 변했지만 거의 변하지 않은 것들도 적지 않다. 특히 그 시절의 임금과 귀족과 세도가들을 쏙 빼닮은 이들이 곳곳에서 활개 치는 모습을 볼 때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참으로 뿌리 깊은 이 민족의 어떤 심성을 엿본 느낌이 들기도 한다. 허균이 말한 바와 같이 이런 이들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한 궁예 같은 인물은 거듭 되살아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라 세상을 세상답게 만드는 일에 온몸을 던질 것이다.

궁예 이야기 2

궁예가 세상을 뜬 지 올해로 꼭 일천 백 년이 되었다. 짧지 않은 세월이어서 많은 게 변했지만 거의 변하지 않은 것들도 적지 않다. 특히 그 시절의 임금과 귀족과 세도가들을 쏙 빼닮은 이들이 곳곳에서 활개 치는 모습을 볼 때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참으로 뿌리 깊은 이 민족의 어떤 심성을 엿본 느낌이 들기도 한다. 허균이 말한 바와 같이 이런 이들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한 궁예 같은 인물은 거듭 되살아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라 세상을 세상답게 만드는 일에 온몸을 던질 것이다.

나는 걷는다 물먹은 대지 위를

시처럼 사는 일도 날로 간결해지기를

달밤에 몰래 만나다

그리고 다시 봄이다. 그저 놀랍고 반갑다는 생각뿐이다. 책을 낼 때마다 덤으로 봄을 한 번씩 더 맞는 느낌이니 올해는 나의 봄이 좀 길어지겠다. 연작소설을 쓴다는 마음으로 일정한 테마를 중심에 놓고 해가 네 번 바뀌는 동안 열두 고개를 넘어 마무리지었다. 건넛마을에 홍매화가 피었다니 슬렁슬렁 꽃구경이나 하고 와야겠다. 햇살 따사로운 한낮, 멀리 비로봉을 바라보며.

들소 바위

오래도록 시를 못 쓰고 지냈다. 뒤늦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개인전을 두 번 열었을 때, 내가 그동안 그림 속에 시를 써 왔음을 퍼뜩 깨달았다. 무릇 시라는 것은 꼭 문자의 형태를 갖추어야 하는 건 아니고, 그림이 시일 수 있고, 사람이 시일 수 있고, 저 새소리와 구름과 솔숲 향기가 시일 수도 있다는 것. 원고지를 펼치자 그 시들이 저절로 옮겨졌고, 다듬고 보태어 오늘 시집으로 엮게 되었다. 설레고 기쁘다. - 2023년 여름

올빼미

나는 올빼미족입니다. 낮엔 온종일 하품하며 빈둥대다가 땅거미가 내리면 갑자기 두 눈에 불을 켜고 활개 치는 사람이지요. 소설가이자 시인인 올빼미족은 도대체 어떤 곡식을 먹고 무슨 생각을 하고 어디를 여행하며 취미가 무언지 네 계절에 걸쳐 보여주자는 게 이 책을 쓴 동기입니다. 간혹 낮에 쓴 대목이 들어 있지만, 간단히 메모해 두었다가 밤에 마무리한 것이니까 이 책의 모든 글은 밤에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도 산골짜기처럼 한없이 깊고 고요한 밤입니다. 모두들 편안히 잘 주무시고 계시는지!

장 선생, 1983년 9월 원주역

이는 노자가 한 말인데, 세 단어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사랑, 검약, 겸손. 장일순 역시 이 단어들을 가슴에 담고 되새기며 일생을 살았다. 그리하여 이 소설은 노자의 보물이 어떻게 장일순의 손에 들어갔는지, 그리고 장일순이 어떤 식으로 이 보물을 동시대 이웃과 나누었는지 추적하기를 통해,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며 구현해야 하는 덕목과 가치를 살피는 작업이 된다.

적들의 사랑 이야기

이 소설은 어느 나른한 봄날 한낮에 침대에 누워 빈둥거리던 중에 갑자기 내게로 왔다. 그때 나는 천장에 되비쳐서 흔들리는 한 자락 햇살을 바라보고 있었다. 불과 일이 분이 넘지 않은 순간에,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얼개가 쏜살같이 내 의식 속으로 달려 들어왔다.

적들의 사랑 이야기

저는 이 소설을 쓴 소설가 원재길입니다. 여러 지면에서 이 소설에 대해 쓴 글을 보면, 지나치게 어렵게 이 소설을 이해하고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글쓴이로서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고자> 직접 몇 자 적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모두 네 명입니다. 1)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2) 이 여자의 남편, 3) 이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 4) 그 남자의 아내. 석기시대부터 이천년대까지, 우리 나라의 반만년이 이 소설의 무대입니다. 우리나라의 전 역사를 한권에 압축한 최초의 장편소설인 셈이지요. 시대 순서대로 네 인물의 <러브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너무나도 한 사람을 사랑하기에, <그 사랑을 이루기 전까지는 결코 죽을 수 없다>고 주인공들은 생각합니다. 이 지독한 사랑에의 열정과 집념으로 인하여, 이들은 천년 이상 죽지 않고 살아갑니다. 이 소설에서 나는 <에로티시즘의 생명력>, 한 나라의 역사를 만들어내는 주요 원천으로서의 <사랑의 힘> <사랑의 갈등>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에피소드와 주석, 그리고 유머와 해학을 동원하여, 한 편의 <유쾌하면서 쓸쓸한 러브 스토리>를 만들어내고자 노력하였지요. 왜 있지 않습니까. 정현종 시인께서 시에서 노래한 이런 구절 말이지요.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일은 사람 사랑하는 일이어니...> 우리 모두는 남녀 관계를 떠나선 살 수 없습니다. 따라서 <사람을 사랑하는 일>는 어느 시대에 어느 나라에 사는 어느 누구에게나 무엇보다 중요한 삶의 일부인 것입니다. 부디 저의 소설을 통해서, 독자 여러분 모두가 한바탕 <즐겁고 격렬한 사랑>을 체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2001. 2. 6 암사동 신석기 시대 유적지 옆에서 (2001년 2월 6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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