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번역

이름:유세종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19년 7월 <[큰글자책] 꽃테문학 >

루쉰식 혁명과 근대중국

루쉰은 영원한 혁명을 꿈꾸었으므로 저항과 싸움을 쉬지 않고 할 수 밖에 없었다. 평생 동안 만족할 수 없었고, 포기할 수 없었으며, 평생 동안 ‘쩡자(필사적으로 몸부림치다, 필사적으로 싸우다)’하였다. 절망조차에도 반항의 정신으로 ‘쩡자’했던 것이다. 망해가는 조국의 구원을 위해 쩡자하였고, 국민성 개조를 위해 쩡자하였으며, 가짜 지식인과 위선자들을 폭로하기 위해 쩡자하였으며, 힘없는 민중의 대리 복수를 위해 ‘쩡자’하였다. 그렇게 ‘쩡자’하는 모습은 루쉰의 모든 겉모습이다. 그 외피의 뿌리에는 생명과 평등을 향한 인본주의적 가치 지향과 평민의식이 놓여 있다. 그는 기존의 모든 것을 의심하고 부정하였으며 자신이 몸소 절절하게 느낀 허무와 의심조차 다시 의심하였다. 그의 도저한 의심과 부정은 그에게 모든 것을 극복하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했다. 혁명의 속성상 그는 현실을 벗어날 수 없었으며 혁명의 속성상 그는 이상을 포기할 수 없었다. 발로는 현실을 딛고 머리로는 이상을 이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 조차 돌진해 들어간 사람이 루쉰이다. 그러한 루쉰의 현실에 근대가 자리하고 있고, 중국이 자리하고 있으며, 당시의 동아시아가 놓여있다. - 저자 서문 -

지아장커, 세계의 그늘을 비추는 거울

물론 지아장커에게 있어 그의 영화가 투창과 비수라고 말하려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는 아주 냉정한 어조로 자신의 영화가 낙후된 것을 바꿀 수 있다거나 무언가를 전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그런데, 필자는 지아장커의 '샤오우'를 처음 보았을 때 온몸으로 느꼈던 불편함을 지금도 새록새록 기억하고 있다. 매캐한 먼지 속에 꼬질꼬질한 차림새, 소매치기를 하며 겨우 존재하는 소년, 남루한 일상과 그에 반비례하는 소년의 높은 자존심의 불편한 부조화. 그것은 모종의 ‘루쉰적 동질성’으로 내게 충격처럼 다가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것은 「아Q정전」을 읽었을 때 느낀 불편함과 비애였다. 비장하고 숭고한 비애와는 거리가 먼, 외롭고 쓸쓸하고 어두운 비애. 그러한 감정이 와 닿는 순간 필자는 '샤오우'를 단숨에 볼 수가 없음을 알아차렸다. 무언가 준비를 해야 했던 것이다. 다가올 불편함과 고통, 분노, 비애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 같은 것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 이후 지아장커는 내게 ‘영화계의 루쉰’이라는 범주에서 거의 벗어나 있지 않았음 을 고백한다. 이것이 이 지아장커론의 핵심이자 한계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그의 변화가 여러모로 논의되고 있고 한편으로 비판도 받고 있지만 필자는 여전히 그가 루쉰 정신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한 재현의 근본 정신과 근본 원리에서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그러므로 필자가 지아장커를 만난 것은 어떤 면에서 루쉰 연구의 연장선이었던 셈이고 이 책은 그것의 작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