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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이름:정운현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9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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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임종국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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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황국신민이로소이다

나치 협력자 처단 후 드골은 "프랑스가 다시 외세의 지배를 받을지언정 민족반역자는 다시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가 만약 다시 외세의 지배를 받는다면 민족반역자가 나오지 않을 것인가. 불행히도 우리는 그렇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아니, 외세의 지배에서 벗어난 현재까지도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민족반역자를 숱하게 보고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나간 일이라고 외면하는 동안 오히려 독립유공자가 누려야 할 몫을 빼앗고 있다. 청산되지 못한 역사는 단지 '과거'가 아니다. 살아 있을 때처럼 죽어서도 우리 역사를 왜곡시키고 있는 그들은 '지금' '바로 이곳'에 있다.

안중근家 사람들

안중근과 그의 가문을 재조명하는 것은 단순히 역사인물에 대한 재평가와 회고 차원이 아니다. 그들이 목숨 바쳐 투쟁했던 조국의 현실은 한 세기가 지난 지금에 와서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일찍이 이 땅에 선구자적 식견을 갖춘 인물이 있었건만 우리는 겉핥기식 역사교육으로 진면목을 꿰뚫어 보지 못했다. 인걸은 가고 없지만 그들의 삶과 정신은 오늘에 와서 더욱 새롭다 할 것이다. 이를 정리하고 기록하는 일은 단순히 과거 안중근 일가의 활동을 복원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현재 우리가 사표로 삼아야 할 성찰과 교훈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잃어버린 기억의 보고서

반세기 전의 일을 정확히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나는 증언자들의 이야기를 가능하면 그대로 싣기로 했다. 다만 내 나름으로는 크로스 체크도 하고 관련 자료를 토대로 확인을 거쳐 이 증언들의 사료적 가치를 높이려고 노력했다. 특히 일반인들에 생소한 인물이나 사건에 관해서는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괄호로 표시하여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화보편에서는 그 동안 내가 입수한 반민특위 관련 사진 자료 가운데 상태가 좋은 것만 골라 몇 점을 실었다. 부족하나마 이 책을 통해 반민특위의 실상을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지켜볼 수 있다면 이 책을 엮어 낸 보람이 아닐까 한다.

풀어서 본 반민특위 재판기록 - 전4권

지난 1993년 도서출판 다락방에서 ?반민특위 재판기록?이 처음 영인돼 나왔을 때의 감격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거기엔 제 나름의 사연이 있습니다. 친일파들의 행적을 추적하다 보면 곳곳에서 마주치는 게 반민특위인데, 정작 반민특위와 관련된 자료는 도무지 찾을 길이 막막했습니다. 기껏해야 반민특위 관련 사진 몇 장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반민특위 재판기록?이 나왔으니 친일문제를 연구하던 저로서는 그 반가움을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얼른 한 질을 구입해서 탐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2~3년이 지난 어느 날 현대사를 전공한 한 소장학자가 제게 이런 얘길 들려주었습니다. '반민특위 재판기록'이 출간돼 연구자들이 이제 친일파 재판 관련내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됐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그림의 떡’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 연유를 물어보았더니 영인본으로 출간된 게 문제라면 문제였습니다. 당시 조사관들이 작성한 재판 관련 문서가 한자투성이인데다 글씨도 제각각이어서 해독하기가 여간 곤란한 게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계에서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제게 풀이를 좀 해줄 수 없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뜻밖에 제안 아닌 제안을 받은 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우선 제가 이 어려운 작업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인지, 또 17권 분량이나 되는 막대한 양을 다 소화해낼 수 있을지도 걱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결국 이 일은 저의 몫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재판기록 풀이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작업 도중에 저는 적지 않은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우선 초서투성이의 한문을 읽어내는 것은 그렇다고 쳐도, 재판기록의 원본상태가 좋지 않은 곳이 적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특히 이 작업은 단순히 흘려 쓴 한자를 읽을 줄 안다고만 해서 될 일이 아니었습니다. 친일파 인물들이나 일제시대 전반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 없으면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모 소장학자가 제게 이 일을 권유한 것도 아마 이런 연유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부족하나마 포기하지 않고 이 작업을 계속하기로 작정했습니다. 풀이한 것을 순국선열유족회의 기관지 ?순국?에 연재하기 시작했는데, 1997년 8월호부터 2006년 8월호까지 햇수로 근 10년간 연재하였습니다. 참고로 몇 가지 밝혀둘 것이 있습니다. 우선 이 책에 실린 것은 영인본에 실린 재판기록 전체를 다 풀이한 것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당초 책으로 펴낼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내용만이라도 대중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러 명의 증인들을 상대로 한 '증인신문조서'는 내용상 중복이 많아 더러 생략했습니다. 아울러 문체도 나름대로는 현대식으로 고쳤습니다. 한 예로 ‘여좌(如左)함’ 같은 것은 ‘아래와 같음’으로 고쳤습니다. 또 일부 필요한 대목에는 ‘편자 주(註)’를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풀이에 더러 오류가 없지 않을 것이며, 원문의 함의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것도 있을 것입니다. 이 모두는 전적으로 천학비재한 저의 책임입니다. 학식과 통찰력을 겸비한 후학들이 차후에 이를 보완해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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