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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이름:정재서

최근작
2023년 12월 <어찌 세월이 가만있었겠는가>

도교와 문학 그리고 상상력

한국에서의 도교 연구는 최근까지만 해도 모험이었다. 유교와 불교에 비해 도교는 어딘가 보편성이 없는 듯 보였고 정합적인 내용 체계를 갖추지 않아 학문 탐구로서 적합하지 않은 듯했다. 쉽게 말해서 도교는 좀 허무맹랑한 소문 같은 느낌을 우리에게 주어왔던 것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도교에 대한 편견 혹은 학문적 경시는 그간 우리 학계에서 은연중 행사되어 왔던 상상력에 대한 억압과 긴밀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 상상력에 대한 억압은 물론 일시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 역사적 유래가 있다. 유교 합리주의의 오랜 전통, 근대 학문의 편협한 실증주의, 다시 그 바탕 위에 건립된 학문권력, 제도 등이 작용하여 상상력에 대한 억압을 효과적으로 수행해왔던 것이다. 도교를 이해, 체득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문학을 통한 접근이 상당히 유효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도교는 장생불사 곧 죽음의 현세적 극복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그런데 장생불사란 현실적 차원에서 허구로 여겨질 수밖에 없으며 그것을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도교는 허구의 예술 곧 문학과 근원적인 상관이 있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도교는 문학을 통해 쉽게 그 본질을 드러내기도 하고 문학 역시 도교를 통해 그 원리를 잘 예시하기도 한다.

사라진 신들과의 교신을 위하여

이 책은 사실상 11년 전에 출간된 졸저 <동양적인 것의 슬픔>에서 제기한 문제의식의 구체적 성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오리엔탈리즘과 중화주의를 극복하여 한국 동양학의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그리고 그것이 현실적으로 힘을 예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11년 전의 명제가 단순히 선언에 그치지 않고 이 책을 통해 실천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이 책을 완성이 아니라 시도의 산물로서 겸허히 자평하고자 한다.

산해경

궁극적으로 우리가 <산해경>을 비롯한 모든 고전에서 발견하고자 하는 진정한 의미가 특정한 종족과 지역을 초월하여 모두에게 뜻깊은 것이어야 한다는 명제가 거부할 수 없는 것일진대, 도리없이 우리는 공평무사한 책읽기를 연습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사실상 그것이야말로 중국학을 모두에게 의미깊은 것이 되도록 그 위상을 세계화하는 대도(大道)임을 믿는다.

세계의 고전을 읽는다 1

서양 고전이 서양 문화의 뿌리로서 서양인의 정체성을 형성시켜왔듯이 동양 고전은 동양 문화의 토대로서 동양인의 정체성을 함양시켜왔다. 근대 이후 서양 문화의 주도하에 가치가 폄화되었던 동양 고전은 오히려 오늘날 더욱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왜냐하면 주로 서양 문명이 이룩한 과학.기술 만능의 시대에 동양 고전은 서양 고전과는 다른 차원에서 그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훌륭한 내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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