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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국내저자 > 번역

이름:조은수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5년, 대한민국 서울

기타:연세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최근작
2024년 2월 <소피의 사라진 수학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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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왜 하나?

어느 사대주의자의 고백 처음엔 실학자들에게 반했다. 우연히 들른 실학 박물관에서 그들이 꿈꾸고 이루려 애쓴 세상에 대해 알고 나서, 혼자 들이파고 끊임없이 실험하고 글을 쓰며 교류했던 멋진 지성들이 우리에게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전에는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프랑스에만 있는 줄 알았다. 프랑스 혁명의 씨앗을 심고 싹을 틔우고 물을 주고 마침내 세계 역사의 방향을 튼 멋진 사상가들은 유럽에만 있는 줄 알았다. 그리고 실학자는 그저 교과서로 달달 외운 유형원-반계수록, 이익-성호사설, 한백겸-동국지리지. 그렇게 박제된 지식으로만 머릿속에 들어 있었다. 구체적인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으면서, 그저 한자로 된 고리타분한 두꺼운 책인 줄로만 알았다. 오호통재라~ 교과서에 한두 줄 박힌 정보로는 도저히 그들의 매력과 훌륭함을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몇 년 전 우연히 들른 실학 박물관에서 사대주의자의 뚜껑이 열렸다. 아, 우리나라에도 계몽주의가 있었구나. 그 싹이 트지 못하고, 개혁과 혁명의 역사로 이어지지 못했을 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연구하고, 책을 쓰고, 좋은 자리를 얻는 도구로 전락한 과거 시험을 과감히 그만두고 실제적이고 근본적인 학문을 들이파던 공부벌레들이 조선 시대에 이토록 많았구나.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훌륭한 사상가들을 모르고 있었을까? 왜 로크나 루소만 위대한 줄 알았을까? 사대주의적 역사관을 심어 준 교과서를 원망하며, 이 매력적인 조선의 지성-실학자들을 아이들에게 군침이 돌 만큼 재미나게 전해 줄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다음엔 창덕궁에 반했다. 이십대에 처음 유럽 여행을 한 뒤 유럽 도시들에 눈이 뒤집혔다. 사대주의 세례를 제대로 받은 내 눈엔 우리나라 기와집보다 유럽의 박물관, 오래된 건물이 멋있어 보였다. 서울엔 왜 이렇게 오래된 건물이 없는 거야? 한탄하다가 차츰 고궁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조선 시대 왕들이 살던 창덕궁. 그 뜰에 해당하는 창경궁. 거기엔 조선 산천과 딱 어울리는, 규격화되지 않고 자연스러우면서 과학 정신이 녹아 설계되어 있는 조선 건축이 세워져 있었다. 이렇게 뒤늦게 조선 건축물의 아름다움에 눈이 뜨인 나는 매력적인 지성-실학자들을 이 아름다운 창덕궁에 모셔 들인다면 어떨까,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생겨난 나무꾼과 물고기 도서관, 내가 반한 실학자들을 내가 반한 궁전 창덕궁에 살게 하자. 아이들에게 그 아름다움을 조금이라도 느끼게 할 수 있다면…, 그래서 우리나라 동네 곳곳에 창덕궁 같은 도서관이 세워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니까 이 책은 한때 골수 사대주의자였던 인간이 속죄 차원에서 지은 책이다. 조선 지성의 아름다움과 조선 건축의 아름다움을 우리 아이들에게, 유럽과 서구의 아름다움과 우월함에 눈뜨기 전에 먼저 알려 주자. 시급하다, 그런 마음으로.

내 동생

내가 학교에 갖던 앙심을 이 시의 선생님에게 투사하고, 학교에서 망신당하던 경험을 두 배로 살려내고, 약삭빠르지 못한 동생에 대한 애정을 세 배로 과장해서 마구 붓질을 해댔다. 이 시를 쓴 소박한 아이의 마음을 나는 그림으로 배신했다. 내 경험과 원한을 퍼부음으로써 나는 시인의 마음을 배신해버린 셈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아무리 시를 망쳐놨어도, 나를 미워하지 않고, 붓이 밉거나 물감을 밉다고 할, 어린 시인을 콱 믿기 때문에... 나도 종이가! 밉다.

말하는 나무

어렸을 때 교과서에 오스카 와일드의 '거인의 뜰' 이야기가 실렸었다. 그때는 그 이야기가 무슨 뜻인지 잘 몰랐다. 그러다가 원래 이야기를 다시 읽게 되었는데, 거기에는 교과서에 없던 종교적인 내요이 결말을 이루고 있었다. "네 뜰에서 나를 놀게 해주었으므로, 너는 오늘 나와 함께 천국에 있으리라." 그건 굉장한 충격이었다. 가끔 보편적인 감동을 위해 종교적인 색채를 지워버리기도 하지만, 그 덕분에 중요한 알맹이가 빠져나가기도 한다. 뭐라고 설명하기 어렵지만, 내가 새롭게 느낀 감동을 전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관계가 주는 부담과 번거로움을 기꺼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무시무시한 고독밖에 상대할 친구가 없다. 그런 이야기로 다가왔다. 그리고 거의 거인의 심정이 되어 그림을 그렸다. 이런 혼자만의 해석과 작업을 진지하게 평가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심심해

그림책은 글과 그림의 박자와 화음을 어떻게 편곡하느냐에 따라 아주 다른 작품이 될 수 있어요. 이번 작업은 채상우 작가의 기발하고 자유로운 선율에 딱 맞는 가사를 찾는 작업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아주 매력적이고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을 함께하고 싶어요.

에릭 칼과 친구들의 친애하는 동물들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그림책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해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이 책에는 그런 궁금증을 풀어 줄 만한 이야기가 한가득 들어 있어요. 이 책을 쓰고 그린 그림책 작가들은 모두 동물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하지만 그들이 그 동물을 특별히 친애하게 된 사연과 그 사연을 말하는 방식은 동물들이 가진 개성만큼이나 다양해요. 동물에 얽힌 어떤 기억은 시처럼 아름답고, 또 어떤 동물에 대한 묘사는 엉뚱한 상상력을 끌어내거나 키득키득 웃게만 들기도 해요. ‘친애하는 동물들’이라는 한 가지 주제로, 이 책에 담긴 그림과 이야기처럼 다채로운 형식과 내용이 나올 수 있는 건 작가들의 개성이 그만큼 가지각색이기 때문이겠죠. 보통 때 들어 볼 수 없던 그림책 작가들의 유머러스하고 애정 넘치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그림책입니다.

톨스토이의 아홉 가지 단점

눈이 예쁜 할배 톨스토이, 톨스토이가 가출했다고? 우리처럼 거짓말을 하고 머리를 쥐어뜯고 못생겼다고 좌절하고 마음이 잘 변하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며 남의 말을 잘 따라하는 실수연발 톨스토이 할아버지… 위대한 작가를 이렇게 그려 낸 건 아이들에게 좀 친근하게 느끼도록 만들고 싶어서였다. 누구나 장점보다는 약점에 공감하고 친근감을 느끼는 법이니까. 그리하여 이 위대한 작가의 눈망울을 한번 깊이 들여다보며 그의 지루한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다 보면, 혹시 거기에 혹시 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들어 있을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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