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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표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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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한국문학개론 (조규익 외)>

공동체신앙과 당신화연구

우리가 민속을 이해한다는 것이 과거에만 관심을 갖는 과거지향적인 태도가 아니라, 현재 우리 삶의 문화를 진단해 보고, 나아가서는 과거의 문화를 재창조하여 미래의 문화를 풍요롭게 꾀하고자 하는 미래지향적인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동체신앙과 당신화연구

대학시절 문화답사를 하면서 우리의 민속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특히 전남지역에서 당산제 혹은 당제라고 불리우는 민속신앙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게되었습니다. 마을 문화와 역사의 이해는 마을공동체신앙의 이해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마을에서 행위전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제의의 역사나, 신의 역사, 마을신앙의 종교적인 의미, 신과 얽힌 이야기가 하나의 신화로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정리하고 싶었고, 마을신앙을 미신이 아닌 하나의 종교이면서 마을축제로 이해시키기 위해 정리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현장조사를 통해 수정, 보완할 계획입니다. 많은 지도 편달 부탁합니다.(2000년 1월 21일,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작가 코멘트)

남도민속학

민속을 흔히 누대에 걸쳐서 형성되고 축적되어 전승되는 기층민들의 삶의 양식이라고 말한다. 삶의 양식은 하루 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고 오랜 시간에 걸쳐 인간이 삶의 환경을 관찰하여 수용하고 활용되는 지혜를 토대로 체계화된다. 따라서 민속은 시간성, 공간성, 집단성의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시간을 축으로 인간의 삶이 지속되고 변화됨을 확인할 수 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역사적인 사건들이 생활문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왔는데, 예를 들어 부족사회에서 고대국가로의 이행, 왕권의 교체, 임진왜란, 동학혁명, 한국전쟁, 새마을운동, 민주화운동 등이 그것이다. 그런가 하면 인간은 공간적인 조건에 따라 생업방식을 결정하기도 한다. 춥고 더운 기후 조건이나 산과 평야라고 하는 공간 조건 등이 생업방식을 결정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민속예술의 다양성을 표출하는데도 크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더불어 인간은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공동체사회를 형성해왔는데, 구성원의 집단화는 가족으로부터 시작하여 마을, 고을, 국가로 확장된다. 따라서 가족의 구성 요인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문화 형성에 중요한 요소이며,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유전자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민속은 역사적, 자연적, 사회적인 요인에 의해 형성되고 변화된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기층민들의 생활방식만을 민속으로 규정할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동안 지속성을 지니면서 고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생활문화를 포괄하여 민속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민속은 장르별로 나누어 분류하기도 하고, 집단이나 지역을 기준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민속의 범위를 내용에 따라 의식주, 세시풍속, 민속놀이, 일생의례, 민속신앙, 민속예술, 구비문학, 축제 등으로 나눈다. 그런가 하면 민족 집단에 따라 민족명을 붙이기도 하고, 공간성을 기준으로 지역명을 붙여 민속을 구분하기도 한다. 영남민속, 강원민속, 충청민속, 남도민속 등이 그것이다. 여기서는 남도민속을 호남민속이라는 명칭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남도와 호남은 다른 지역이 아니라 동일한 지역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도민속학 개설≫에서 동은(東隱) 지춘상 교수에 의하면, 호남은 민속음악적인 측면, 방언과 말소리의 억양상의 특징, 문화현상 중의 하나인 모정(茅亭)이 있는 지역 등을 고려했을 때 충청남도 서남쪽으로부터 전라남북도 전역을 일컫는 말로, 즉 금강 이남지역인 충청남도 일부와 전라남북도 일원을 말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남도라 함은 전라도나 전라남도의 약자로서 어떤 행정구획상의 지역명에서 연유된 것이 아니라 민속예술의 측면, 특히 남도창, 남도소리, 남도민요 등 민속음악에서 널리 쓰여진 남도에서 온 것으로 보고, 그 권역을 계룡산 이남, 섬진강 이서까지라고 하였다. 따라서 ≪남도민속학≫에서 남도는 동은 선생님의 주장을 반영하고 있음을 밝혀둔다. 필자가 지금까지 민속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해오면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 것은 민속의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이를 충실히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이었다. 다시 말하면 민속 연구는 집단의 정신문화와 물질문화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하고, 나아가서는 집단의 정체성 확인 및 형성과정을 밝히는 하나의 인간학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민속 연구를 실용학문으로 확대하여 민속에 대한 어설픈 지식을 가지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문화컨텐츠니, 민속공학이니 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물론 현대사회의 환경을 고려한다면 한편으론 수긍이 가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문학으로서 민속학에 대한 관심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민속 연구자로서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남도 민속의 이해≫를 엮어낸 바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사례 중심의 내용이 많아 때로는 논지의 초점이 흐려지고 산만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본 저서에서는 먼저 사례를 대폭 줄이고 민속의 기본적인 이해에 주안점을 두었고, 두 번째로 민속 연구의 지평을 확대하기 위해 전파론적인 연구와 축제적인 연구 그리고 민속에 대한 감성적 이해 등의 필요성을 덧붙여 보완했다. ≪남도민속학≫의 내용을 정리하면, 제1장에서는 민속을 이해하는데 근간이 되는 가족생활, 친족과 문중, 마을생활을 다루었고, 제2장에서는 두레와 품앗이, 의식주와 관계된 마을사람들의 물질경제생활 풍속을 다루었으며, 제3장에서는 세시역법과 세시명절을 정월 초하루에서 섣달 그믐날까지 춘하추동의 사계절로 나누어 다루었다. 그리고 제4장에서는 집안에서 여성이 주축이 되는 가택신앙을, 제5장에서는 마을신앙의 역사·유형·종교적인 구조 등의 공동체적인 마을신앙을, 제6장에서는 무속의 개념과 굿의 종류 등 마을사람들의 현세구복적인 무속신앙을, 제7장에서는 복·운수·속신 등을 다루었다. 제8장에서는 출산 및 육아의례·성년의례·혼인의례·죽음 및 매장의례·제사의례 등 의례생활을, 제9장에서는 판소리와 농악의 역사·유형 등의 민속예술생활을, 제10장에서는 민속의 영역 및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확대하기 위해 민속과 축제·민속과 감성·민속과 실크로드 등을 다루었다. 이와 같은 내용을 정리하면서 각주를 통해 글의 출처를 밝히지 못하거나, 참고문헌마저도 누락된 경우가 생길 수 있었을 것이다. 혹여 그런 일이 있다면 그것은 필자가 고의적으로 행한 것이 아니었음을 밝히니 널리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 끝으로 필자가 민속학자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신 동은 선생님의 학문적 업적과 선생님의 유지를 받들어 갈 것을 다짐하면서 이 책을 선생님의 영전에 바친다. 그리고 이 책이 나오기까지 원고의 교정을 맡아준 유목화, 김기민, 부유진 등 대학원생 여러분께 감사하고, 출판에 심혈을 기울여 주신 박방배 과장님을 비롯한 출판부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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