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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한창훈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3년, 대한민국 전라남도 여수 거문도

직업: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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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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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섬의 전설

여기에 나오는 일곱 개 아저씨가 어렸을 때 저녁밥 먹고 멍석에 누워 여름 밤 폭포처럼 쏟아지던 은하수를 보며 들었던 이야기야. 매일 밤마다 깊은 바닷속을 마음껏 헤엄치고, 고래 타고 저 먼 흰섬까지 갔다 오고, 먼먼 옛날이 지금 막 일어난 일처럼 옆에 와 있곤 했어.

공부는 이쯤에서 마치는 거로 한다

주말마다 마을버스와 직행버스를 갈아타며 광화문을 다녀왔습니다. 날씨는 추웠고 마음은 뜨거웠습니다.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수백만 시민들의 모습에서 희망이 보였고 그동안 저들의 악랄했던 술수들을 떠올리며 불안해했습니다. 성숙한 시민사회의 문이 열리는 장면을 보면서도, 그런 구태와 저질이 지금까지 우리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는 소리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도저한 연대와 공유의 현장에서 끈질기게 우리에게 달라붙어 있던 박정희를 떨어내는, 힘찬 몸부림만큼은 분명히 보았습니다. 그동안 본 것 중 최고의 산다이였습니다. 박정희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하죠. 그가 우리를 배부르게 해주지 않았느냐고. 그러나 밥 먹여주는 것에 만족하면 그야말로 개돼지 아닌가요. 저는 가난해도 온전한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그 남자의 연애사

사랑은 굶주린 개 앞에 던져진 상한 고깃덩어리와 같다. 개는 앞뒤 가리지 않고 덥석 문다. 허기가 가시고 포만감이 드는가 싶지만 식은땀과 뒤틀림과 발작이 곧바로 찾아온다. 끙끙 오랫동안 앓아야 한다. 그 시기가 지나면 또 한번의 고깃덩어리가 던져진다. 저것을 삼키면 식은땀과 뒤틀림, 발작이 틀림없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뻔히 알면서도 또 덥석 문다. 우리는 왜 매번 그럴 수밖에 없는가. 사랑을 뜻하는 스페인 말이 ‘amor’이다. ‘mor’는 죽음, ‘a’는 저항하다, 이다. 사랑은 죽음에 저항하는 행위인 것이다. 이 단어를 알고 나서야 독한 불면과 눈물을 감수하면서까지 사람들이 거듭 사랑에 빠지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우리들의 연애사이다. 2013년 봄. 소나무가 휘어져 있는 연희문학창작촌에서

꽃의 나라

나는 ‘희망’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그것은 누렇게 삭아버린, 한 번도 지키지 않았던 생활계획표 같은 것이다. 내가 믿는 것은 미움이다. 미움의 힘이다. 우리가 이렇게 앓고 있는 이유는 사랑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보다, 미워할 것을 분명하게 미워하지 않아서 생긴 게 더 많기 때문이다. (……) 다른 곳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졌다. 2011년 여름

나는 여기가 좋다

내가 어떤 사람을 기억하는 것은 마음이나 말보다는 나와 주고받았던 태도나 자세이다. 그것이 술잔 들어 호명하게 하거나 밑줄 그어 접어놓게 한다(요즘 현실이 불편한 것은 삶에 대한 사람들의 자세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으로 나는 본다). 이렇게 세상에 내놓는 내 소설들이 또 그러할 것이다. 원고를 정리하면서 지난 몇 년간 이런 태도로 세상을 읽고 만나왔구나, 생각했다. 자세 유지가 쉽지 않다. 하지만 망가지지는 말아야겠다. 최후에 남는 것도 결국 태도나 자세 아니겠는가. ('작가의 말' 중에서)

네가 이 별을 떠날 때

그동안 일만 번 바닷가를 걸었습니다. 일만 번의 횟수가 채워진 날 문득 ‘그 무엇’이 저에게 왔습니다. 비로소 저의 행보가, 심지어 인생까지도 조금은 이해가 되는 듯했습니다. 이러려고 그 많은 바닷가 길을 거쳐왔구나, 생각이 들면서. 그게 이 소설입니다.

바다도 가끔은 섬의 그림자를 들여다 본다

섬을 그리워하는 것은 그 안에 눈물겨운 삶이 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보았던, 광활한 바다와 싸우다 사라져버린 이들과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삶의 끈을 한시도 늘어뜨리지 않던, 사투로써 광휘를 발한, 내 어머니의 가족을 포함한, 섬의 주민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섬, 나는 세상 끝을 산다

하지만 이 책을 다시 펴들고 내 삶에 대해 한두 마디 정리해보는 것은 먼 훗날의 일이다. 그 전까지는 항해 중일 것이다. 파도 일렁이고 돛 팽팽할 것이다. 그러니 이 즈음에서 극한의 외로움으로 길잡이가 되어준 내 거처와 사람들의 울음과 웃음을 위하여. 푸른 바닷물 한잔 건배.

세상의 끝으로 간 사람

지난 이 년 동안 열 편의 단편을 발표했다. 늘 그렇듯이 직업인으로서의 존재 증거가, 마음 짠한 정신의 자식이, 혹독한 스승이, 하루 한 갑의 담배와 기차와 배삯이, 밥값이 되어두었다. 고맙고 한 편 아리다. 흔히 작가들에게는 개인 특유의 흐름이나, 주제나, 논(論)이나, 철학이나, 그런 것이 있다고들 하는데, 고작 여덟 뼘 반 내 육신 속에는 어쩌자고 이렇게 별의별 잡스러운 것들로만 넘치게 들어있는 것일까.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자산어보』는 1814년 손암 정약전 선생이 쓰신 어류학서입니다. 흑산도 바다 동식물에 대한 사전 같은 것이죠. 가치가 매우 높은 책이지만 사람들이 재미없어합니다. 그래서 저는 200년 전 흑산도 바다와 지금의 바다를 연결해보았습니다(매 편 도입부는『자산어보』에서 부분 인용한 것입니다). 그러자 그 긴 시간이 무화되면서 귀양살이의 고독을 탐구와 기록으로 바꾸었던 선생의 실천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사람들의 사연 사연이 함께 뒤엉키며 휘돌았습니다. 그것을 책으로 엮어놓으니, 바다에서 실컷 뛰놀고 난 기분입니다. (…) 제 기억 속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사람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 때문에 죽어간 해양생물들, 미안합니다. 하필 저는 먹어야 하는 입을 가지고 태어났지 뭡니까. 잠깐 창밖을 내다보니 바다는 지금도 저렇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저 깊고 푸른 바다를 보냅니다.

청춘가를 불러요

오래전, 최진희 노래 틀어놓았던 맥줏집 낡은 의장 항마좌로 앉은 소설가 김성동 선생께서 너는 소설이 무엇인지 알고 있니? 물으셨다. 그리고 선생은 스스로 답하셨다. "소설이란 무시무종(無始無終)이니라."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것. 경계와 한계를 지운 채 삼차원 좌표 어딘가에서 언제나 진행 중으로 존재하는 것. 그럴 것 같다. 이 정도 고개 끄덕여지기까지 시간이 한참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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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최진희 노래 틀어놓았던 맥줏집 낡은 의장 항마좌로 앉은 소설가 김성동 선생께서 너는 소설이 무엇인지 알고 있니? 물으셨다. 그리고 선생은 스스로 답하셨다. "소설이란 무시무종(無始無終)이니라."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것. 경계와 한계를 지운 채 삼차원 좌표 어딘가에서 언제나 진행 중으로 존재하는 것. 그럴 것 같다. 이 정도 고개 끄덕여지기까지 시간이 한참 걸렸다.

한창훈의 향연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 근 이십 년 만에 처음으로 산문집을 엮습니다. 그동안 만났던 이들이 낙타처럼, 가마우지처럼 모여들었습니다. 각자 다른 주민번호처럼 그들은 자신만의 율법과 국경과 보폭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걸어다니는 공화국들이여 만나 주어서 고맙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흔적이자 이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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