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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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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책방을 떠날 거야>

울퉁불과 아기 여우

밤늦게 공부 모임 마치고 집으로 갔을 때는 손이 꽁꽁 얼어 있었어요. 아기 여우처럼 쪼그맣던 막내가 잠결에 내 손을 꼭 잡았어요. 얼어 있던 손이 따뜻해질 때까지. 조그만 두 손이 봄 햇살처럼 온기를 주는 게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났어요. 그런데 커다란 행복감 뒤를 울퉁불이 살며시 따라왔어요. 외롭고, 힘들고, 아픈 울퉁불이 나를 보았어요. 자기 얘기를 해 달라는 눈빛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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