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정영애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49년, 대한민국 경상북도 상주

최근작
2024년 2월 <2학년이 꼭 읽어야 할 20가지 이야기>

날아라 훈민정음

세종이 준 최고의 선물, 훈민정음 하루는 운전을 하다 옆 차선에 ‘불금홍대주차쫑내는법’이란 포스터를 달고 달리는 버스를 보았다. 처음 보는 글귀였다. ‘홍익대학교 근처에 주차를 하면 큰일 난다는 뜻인가? 이상야릇한 말도 있군’. 나는 얼굴을 짱당그렸다. 그날 만나는 사람마다 그 뜻을 물어보았다. 모두들 모른다는 대답이었다. 그 다음 날, 수업 중에 6학년 학생이 무슨 말 끝에 ‘개이득’이라고 했다. 이 것은 또 무슨 뜻인가? 그 말을 한 학생한테 그 뜻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학생이 ‘개’는 완전‘이라는 뜻이며, 전체를 풀이하면 ‘완전 이득을 봤다’를 줄여서 한 말이란다. 이외에도 ’응 그래’, ‘안물’, ‘안궁’ 등 뜻도 모를 말을 학생들은 예사롭게 입에 올리고 있었다. 그 즈음 받은 책이 박해진 선생님이 쓴 『훈민정음의 길』이었다. 인내심을 가지고 꽤 두꺼운 책을 다 읽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학생들에게 훈민정음이 걸어온 길을 알려 주어야한다는 사명감이 샘솟았다. 그러나 훈민정음이 조선의 오랜 역사와 맞물려 있기에 힘든 작업이라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일단 박해진 선생님을 만나 『훈민정음의 길』을 어린이용으로 쓰고 싶다고 했더니 쾌히 승낙하셨다. 그 때부터 자료를 뽑아 원고를 써 내려 가기 시작했다. 훈민정음이 걸어 온 길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다. 세종은 훈민정음을 창제한 후 사대주의 사상에 물든 신하들의 무수한 공격에 시달렸고, 연산군은 훈민정음으로 된 책을 모조리 불태웠으며, 일제시대에는 우리 민족정신을 말살시키려고 우리의 말과 글을 못 쓰게 했다. 그래도 훈민정음 죽지 않고 꿋꿋이 버텨왔다. 여러분이 이 책을 읽으면 훈민정음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길 것이다. 그리고 온갖 고난을 겪으며 걸어 온 훈민정음의 용기에 머리가 숙여질 것이다. 훈민정음을 사랑한 조상들의 의지와 용기가 그렇게 만들 것이 틀림 없다. 세종이 혼신의 노력으로 만든 훈민정음을 여러분들의 마음 밭에 심고 속눈을 틔우고 덩굴을 뻗게 하자. 그러면 훈민정음을 욕되게 하는 뜻도 모를 말로 대화를 나누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은 여러분들을 위한 책이라 참 쉽다. 조선의 역사와 함께 훈민정음이 나무가 물관을 통해 물을 뿌리에서 줄기로 또 잎으로 옮기듯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어 조선의 역사도 아울러 알게 될 것이다. 학문의 대가인 ‘토마스 아퀴노 성인’의 말씀으로 끝을 맺는다. “어떻게 하면 학식을 높일 수 있느냐. 우선 책 한 권을 읽으십시오. 그리고 읽거나 들은 것은 이해하도록 힘쓰시오. 혹시 의문이 생기거든 확실히 알 때 까지 노력하시오.”

마법의 팔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 쓸쓸히 늙어가는 노인을 사랑하는 마음 등 가슴 속에 품고 사랑으로 키워 온 이야기를 소원을 비는 마음으로 써 나갔다. 이렇게 소원을 빌며 쓴 동화가 이 책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내 소원의 결실이어서 더 애착이 간다. 그런데도 다시 읽어 보니 손을 대고 싶은 마음이 불같이 인다. 하지만 다시 고치지는 않겠다. 이 동화를 썼던 그 떄의 그 마음이 퇴색될까 겁이 나기 때문이다. 사랑은 의심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춘기

이제야 큰 짐 하나를 어깨에서 내려놓았다. 작가로 데뷔하면서, 아니 그 전부터 일찍 하늘길로 간 내 친구 수경이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싶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그저 끙끙거리고만 있었다.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2년 전부터 기억을 좇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내 친구 수경이는 소야로, 나는 민희로 이름을 바꾸어 다시 태어났다. 물론 이 책에 들어 있는 이야기가 모두 실화는 아니다. 이 책이 나오는 날, 나는 내 친구 수경이를 찾아 고향으로 갈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바칠 것이다. 내 친구 수경이가 기뻐할 모습이 벌써부터 눈에 선하다.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나도 사춘기라는 지독한 병을 앓았다.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이 있다면, 훨씬 더 깊게 훨씬 더 오래 앓은 편이다. 지금에야 털어놓는 내 친구들의 사춘기 시절과 비교해서 하는 말이다. ‘경험처럼 위대한 스승은 없다’ 살아오면서 실감한 말이다. 나에게 일찍 사춘기가 찾아왔기 때문에 나는 또래 아이들보다 빨리 어른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일찍 미래를 설계했고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걸어왔다. 그렇지 않았으면 나도 소야와 손을 맞잡고 사이좋게 하늘길을 걸어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 되돌아보면 사춘기를 보내는 동안 짙은 안개 속에서 살았던 것 같다. 나를 제외한 나머지는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부모님도 소중한 줄 몰랐고, 공부도 무거운 짐으로 생각했으며, 이성을 좋아하면서도 표현하지 못하고 혼자 가슴을 앓았다. 나 외엔 모든 것이 안개 저편에 있어서 잡을 수 없었고 잡히지도 않았다. 그저 안개 속에서 나 혼자 길을 잃고 방황하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안개는 이미 걷히고 없었다. 그래서 사춘기는 아련하고 그리운 시절이 아닐는지. 사춘기 시절엔 가장 중요한 존재가 친구다. 물론 나이가 들어서도 그러하지만. 오죽하면 ‘부모 팔아 친구 산다’ 는 속담까지 있을까. 아무쪼록 이 이야기가 많은 독자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머물렀으면 좋겠다.

숲을 구해 주세요

숲을 허물면 숲에 살던 동물들은 이사를 가야 해요. 이 동화에 나오는 동물들도 사람들에게 숲을 빼앗기는 바람에 이사를 가야 했지요. 살 곳을 잃으면 누구나 화가 납니다. 숲에 살던 동물들도 화가 나겠지요. 하지만 이 동화에 나오는 동물들은 미워하지 않아요. 화도 내지 않아요. 그저 서로서로 도와 주고 보살펴주지요. 나는 이 동화를 통해 보이지 않는 이웃 간의 사랑과 숲의 소중함을 여러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고 싶었어요.

우리는 한편이야

어느 해인가 5학년을 맡아 가르쳤는데, 그 때 한 아이가 이런 일기를 썼습니다. ‘엄마 아빠가 싸우면서 이혼을 한다고 했다. 이혼을 하기 위해 내일 서류를 떼러 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형과 꼭 껴안고 울었다. 우리 둘은 약속했다. 나는 아빠를 따라가고 형은 엄마를 따라가기로 하고 손가락을 걸었다. 우리가 없으면 엄마 아빠가 불쌍하기 때문이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지요. 나는 일기를 읽으며, 옆방에서 숨을 죽이며 불안해하는 아이들이 떠올랐습니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