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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윤범모

최근작
2024년 1월 <현대미술관장의 수첩>

우리 시대를 이끈 미술가 30인

여기의 작가들은 자기 목소리가 뚜렷하고 비교적 '토종'에 가까운, 그러나 국제무대에서도 결코 손색이 없는 작가에 해당하지 않을까, 혼자서 생각해 본다. 파리, 뉴욕과 같은 이른바 국제무대라는 신기루를 좇기보다 무엇인가 성글어도 우리식의 발성법에 방점을 찍고자 한 작가들이라고 판단한다. 그들의 토종에 가까운 자생적 목소리에 필자는 희망을 걸어 왔다. 이들 작가가 고민하면서 이룩하고자 한 예술세계는 매우 소중하다고 믿는다.

첫사랑 무덤으로 신혼여행을 가다

나혜석은 봉건적 속박 속에서 자유를 찾아 평생 싸웠으며, 만년을 자유 속에서 자신의 세계를 누렸던 인물이라고 믿는다. 그동안 나혜석을 수행하면서 얻은 단 하나의 단어를 선택하라면 나는 '자유'라는 말을 선택하고 싶다. 속박으로부터의 자유. 나혜석의 일생에서, 특히 이혼 이후의 후반부에서 대자유의 느낌을 받는다. 대자유는 곧 무애행의 실천이다. 그는 질곡과 모순의 시대에서, 억압으로부터 자유를 찾기 위해 온몸을 던져 싸운 여성 선각자였다. 그리고 자신의 언어를 가지고 있던 흔치 않았던 여성이었다.

파도야, 미안하다

이 시선집은 등단 이후 3권의 시집을 기본으로 하여 70편을 뽑은 것이다. 서정적인 것부 터 약간의 성찰을 바탕한 것, 그리고 일상생활의 여러 단면을 서술적으로 정리한 것 등이다. 나는 이야기가 있는 시를 좋아했다. 거기다 풍자적인 표현까지 곁들일 수 있다면 더욱 좋았 다. 이렇게 시선집을 엮어보니 너무 허술하여 반성의 채찍을 들게 한다. 시는 그 사람이라 했 는데, 인생이 엉성하니 시까지 엉성해진 것 같다. 꽃은 누가 보거나 말거나 항상 아름답게 피 고 있는데. 요즘은 날마다 내 생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다. 날마다 내 기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가장 축복받은 날이고, 젊은 날이라고 여겨지게 되었다. 하여 무엇이 더 필요하 겠는가. 다만 원효의 무애 춤과 노래가 그리울 따름이다.

한국근대미술

우리 근대미술을 연구하면서 자괴감에 빠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정말이지 외롭고도 쓸쓸한 세월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 동학들의 미미한 숫자가 그렇고 그나마 주위의 여건 역시 풍요롭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 20여 년이 흘러 갔다. 지낸 세월에 비하면 성과물이 없어 부끄러울 따름이다. 하기야 지난 세월 동안 필자는 무엇보다 1차자료의 발굴에 중점을 두었다. 나날이 멸실되는 우리의 미술자료를 보고 마냥 외면만 할 수도 없었다. 심지어는 자료 소장자가 작고하여 유족의 집에 가서 열람했던 자료가 재차 방문시 폐기된 사실을 확인하고 쓸쓸히 되돌아나온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름 있는 작가의 작품은 그나마 열심히 보관하면서 주위의 주목을 끌지 못하는 작가의 관련 자료들에는 왜 그렇게 무관심한 것인지...... 그러는 사이에 우리 근대미술 자료들은 영영 돌이킬 수 없는 암흑 속으로 사라지곤 했다.

한국미술에 삼가 고함

시대는 급박했다. 외국을 다니며 얻은 경험이 축적될수록 나는 오히려 우리 민족미술의 정체성 추스르기에 뜻을 모았다. 탈보수와 탈외세는 하나의 화두였다. 하여 우리의 전통미술, 근대미술, 제3세계미술, 현실주의미술 등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었다. 거칠게 불어오는 외국 바람의 틈새에서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애를 쓴 흔적이기도 하다. 이 책은 '지금.여기'라는 현장성을 중시하면서 우리 미술의 정체성을 아우르고자 한 염원의 집적물이다. 지난 20여 년간 좌충우돌한 한 비평가의 현장 보고라는 점에서, 혹은 과거 우리 미술계의 한 단면이라는 점에서 출간 의의를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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