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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이선구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18년 4월 <아담의 추억>

열등 방정식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것은 정신입니다. 불안정한 정신 상태로는 과학 문명이 아무리 앞서간다 한들 틈만 더 벌어질 뿐입니다. 이데올로기가 아닌 정신을 튼튼하게 만드는 사회, 정신을 살찌우는 습관을 가진 국민들만이 과학적 쾌거를 누릴 자격도 있는 것은 아닐까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인문학의 중요성일 것입니다. 특히 문학은 인류의 고귀한 정신에 있어 뿌리이며 원동력입니다.

욕망을 팝니다

이번에 단편소설 아홉 편과 중편소설 한 편을 모아 새 창작집을 내게 되었습니다. 소설 출간으로썬 여섯 번째이고 창작집으로썬 두 번째입니다. 2009년 『유리병 속의 코끼리』란 제목을 붙여서 첫 창작집을 냈을 땐 여러 면에서 너무도 부족했습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참으로 면구스러운 부실 건축물 같은 작품을 너그러이 넘겨 읽어주신 독자분들게 이 자리를 빌려 정중히 고개 숙입니다. 대학시절 하룻밤 사이 갈겨쓴 단편소설이 뜻밖의 상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제가 훗날 소설을 쓰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2006년 첫 장편『시의 갈레누스』를 출간하기까지 제법 긴 시간적 터울이 있었습니다. 저는 종종 하늘을 쳐다보면서 고독한 비행사 생텍쥐페리를 떠올리곤 합니다. 수많은 야간비행과 군말 없이 그를 실어 나른 프로펠러기를 생각하면 아무리 구시대의 유물이었다 할지라도 눈물겨운 비효율이 느껴집니다. 시선을 좀 돌려보면 문학 역시 얼마나 비효율적인 영역인가요. 효율의 극대화만 추구하는 현대인의 삶에서 과연 문학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미국 뉴욕에서의 일입니다. 부랑아 집단을 아무리 교화시키려 해도 거듭되는 실패 끝에 인문학적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비로소 성공할 수 있었다는 소위 클레멘트 운동을 아실 겁니다. 그들의 교도소 출입을 끊게 한 것은 성직자의 침 튀기는 설교가 아니라 호머의 오디세이 같은 고전문학과 현대시, 여행, 세계사 강의였습니다. 세상에! 최첨단 도시 뉴욕에서, 그것도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프로그램이 성공한 것입니다. 이것 하나만 보더라도 사람에게 왜 비효율이 중요한지는 너무나 자명합니다. 바로 꿈을 공급하는 여유라는 영양가 때문이겠지요. 꿈을 꾸기 위해 오늘도 저는 글을 쓰는지 모릅니다. 더불어 독자들도 이런 여유 덕에 더욱 더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다면 행복하지 않을까요? 흔쾌히 작품해설을 써주신 평론가 이덕화 교수님과 이 책을 탄생시켜주신 청어출판사 이영철 대표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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