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지성’으로 꼽히는 철학자이자 수필가로 호는 이당(怡堂). 1920년 6월 26일 평남 용강 태생이다. 일본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 졸업하고 서울대와 연세대에서 강의했으며, 《사상계》주간과 숭전대 교수를 지냈다.
국내에 읽을 만한 철학 교양서가 드물었던 시절, 수많은 저술과 대중 강연을 통해 동·서양 사상의 핵심을 설파, 방향 감각을 상실한 현대인과 현대 사회에 새로운 가치관을 세워 주고자 한 숱한 논문을 발표했으며, 우리 사회의 인간성 상실과 가치관 혼란을 지적했다.
1985년 인하대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9년부터 1985년까지 숭실대 철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도산아카데미연구원 고문,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으며, 숭실대 명예교수를 역임하였다.
평생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사상을 전하는 데도 힘썼던 그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토대로 한 수기치인(修己治人)의 동양적 세계’ 관련한 내용의 많은 집필을 했다. ‘철학의 대중적 전파’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강원 양구군에 한국 철학인으로는 처음 ‘안병욱 철학의 집’이 세워졌다. 2013년 10월 10일 향년 94세로 양구에 묻혔다.
[저서]
「회고와 전망」(1954), 「자유의 아포리아」(1958), 「기계의 논리와 윤리」(1960),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립」(1963), 「사랑과 신념과 사명」(1965), 「현대의 삼강오륜」(1968), 「창조와 혼돈의 장」(1968)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한편 서양의 사상을 소개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였는데, ‘현대사상 강좌’라는 제목으로 『사상계』에 연재한 「휴머니즘」, 「생의 철학」, 「프래그머티즘」, 「허무주의」, 「실존주의」, 「현대적 세계관」 등을 묶어서 낸 것이 첫 저서 『현대사상』(1957)이다.『사색의 향연』(1962), 『철학노우트』(1963), 『행복의 미학』(1966),『인생은 예술처럼』(1968), 『진리의 샘터에서』(1970) 외 숱한 저서들이 있다.
“때를 아십시오. 우리는 지금 고난과 시련의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머리 위에는 전능한 하나님이 계시고, 우리의 뒤에는 사랑하는 부모님이 계시고, 우리의 옆에는 많은 동포가 있고, 우리의 가슴속에는 맑은 양심이 있고, 우리 앞에는 달려야 할 역사의 큰길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의 길을 열심히 가면 머지않아 반드시 푸른 자유와 행복의 넓은 초원이 찬란하게 전개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