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는 철학으로 세상을 읽어내는 여행가이자 책방 ‘잔잔하게’ 대표. 시장 구경과 인형 모으기를 즐기며, 일상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는 감각의 소유자. 어린 시절, 수시로 여행 계획을 세우던 아버지 밑에서 일찍 여행의 맛을 체득했다.
30여 년간 90여 개 나라와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여행했으며, 『유럽일기』를 시작으로 『지구별 워커홀릭』, 『여행의 힘』, 『여행이 떠나도 사랑은 남는다』 등 20여 권의 책(공저 포함)으로 여행의 발자취를 기록해 왔다.
신문기자와 SNS 서비스 기획자를 거쳐, 현재는 전업 여행작가로 활동 중. 각종 신문과 잡지에 삶과 여행에 대한 글을 연재하며, 한국관광공사 ‘요즘여행’ 선정위원, 축제평가위원, 지자체 관광컨설턴트를 비롯해 여행과 관련된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1년 묵호에 ‘여행책방 잔잔하게’라는 아담한 책방을 열고, 지역 문화와 여행의 접점을 탐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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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콩당콩당.
여행은 참 묘하기도 하지. 얼굴은 새까맣게 타버리고 신 한 짝 벗을 힘조차 없을 정도로 에너지가 빠져버렸는데도, 며칠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다른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곤 하니까. 이런 스스로가 좀 바보처럼 느껴질 때면, 어느 새 여행에 빠지게 된 첫 순간이 떠오르지. 아주 오래전, 영국 어느 뒷골목이었던 것 같아. 어디에선가 갑자기 가슴이 콩당콩당 뛰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왜 이렇게 심장이 뛰는 거지? 어디선가 느껴본 기분인데. 처음 사랑을 만났을 때, 딱 그런 설렘이더라. 난 그 뒤로 여행과 연애를 하기 시작했지. 여행이 가져다주는 두근거림에 빠졌다고나 할까. 친구나 후배에게 이곳은 꼭 가보라고 하고 싶은 곳. 그런 곳들이 있었지. 늘 꿈꾸던 곳들이었고 지금은 행복한 추억으로 남게 된 그런 곳들이지. 이제부터 그걸 이야기하려고 해. 내 마음에 담아뒀던 보석들만 골랐는데 다들 어떻게 생각할지. 편협하다고 할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어떡하나. 나는 그곳에서 그렇게나 행복했는걸. 자자, 콩당거리는 설렘을 갖고 싶다면 이곳으로 떠나 보자고. 분명히 나도 모르는 내 안의 에너지를 끌어내어줄 뭔가가 그대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