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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이명수

최근작
2022년 12월 <홀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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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심리기획자 이명수는 세상과 사람에 드리운 균형 잡힌 시선으로, 마음의 성장과 치유를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기획해 왔다. 무한 공감과 지지 그리고 연결만이 진정한 치유라는 믿음으로 서로의 스승이자 도반인 치유자 정혜신과 함께 벼락 같은 고통 속에 빠진 사람들과 긴 시간 함께했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심리치유공간 ‘와락’을 기획했고 여러 형태의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심리치유 작업을 기획하고 힘을 보탰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혜신과 함께 안산으로 이주해 ‘치유공간 이웃’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희생 학생 친구 등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치유 과정에 온 힘을 다했다.

자꾸만 무릎 꿇게 하는 세상에서 상처받은 이들이 다시 스스로 걸어갈 수 있도록 뒤에서 버팀목이 되고자 하는 그는, 개인의 일상에서도 대부분 괴로운 마음속 지옥을 경험하고 있음을 목격했다. 이에 이 책의 영감자인 치유자 정혜신과 깊이 소통하며, 그동안의 다양한 현장 경험과 치유적 통찰을 통해 마음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이드를 책 속에 담아냈다. 《한겨레》‘이명수의 사람그물’을 비롯 예리한 문체로 풀어낸 인터뷰와 칼럼을 통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서로는『그래야 사람이다』와 정혜신과 함께 쓴『홀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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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내 마음이 지옥일 때> - 2017년 2월  더보기

알기만 해도 시리아나 아우슈비츠처럼 객관적 지옥도 있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수많은 주관적 지옥들이 있다. 사람들과 어울려 관계를 맺고 사는 한 크고 작은 지옥을 경험 안 할 수 없다. 누가 내 뒤통수를 쳤을 때. 나만 따돌림 당했다고 느낄 때. 누군가가 죽이고 싶도록 미워질 때. 오장육부라도 꺼내 보이고 싶을 만큼 억울할 때. 그런 순간들은 어김없이 지옥이다. 문제는 그 지옥에서 어떻게 빠져 나오고 어떻게 지옥의 고통을 줄이느냐 하는 것이다. 방법이 있다. ‘여기가 어딘지, 내가 왜 여기 있게 됐는지 알려주는’ 지도 한 장만 있으면 된다. 그러면 안개가 걷히고 혼돈이 줄어든다. 상황이 달라지지 않아도 시야만 확보되면 헤쳐나갈 힘이 생긴다. 간단해 보이지만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이에게도 통용될 만한 치유의 원리다. 일상의 지옥을 헤쳐나갈 때는 더 강력한 팁이 된다. 여기가 어딘지, 내가 왜 여기 있게 됐는지, 그걸 알기만 해도 그렇다. 경험상, 시(詩)는 그런 지도를 만드는 데, 가장 적합한 도구다. 시를 통해 그런 치유적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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