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조선의 사회적 현실과 농민, 하층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가로, 그의 작품은 1930~40년대 한국 사실주의 문학의 중요한 흐름을 대표하며, 특히 농민과 여성의 삶, 사회적 모순을 깊이 있게 조명한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이무영은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작가의 눈으로 농민의 삶을 체험하고 관찰함으로써 삶과 문학을 일치시키려 노력했으며, 그의 초기 작품들은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그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귀농 후에는 농촌과 농민의 삶을 주로 다루었다.
내 자식에게는 절대로 문학을 시키지 않겠다는 것이 현재 문학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의사인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정반대의 의사를 갖고 있다. 다소의 소질만 있다면 딸이고 아들이고 미완성의 나의 문학 생활을 계승시킬 생각이다. 내가 이런 책을 만드는 것도 오로지 그런 뜻에서이다.
소설에 따로이 작법(作法)이 필요하냐 않으냐에 대해서 각인 각설(各人各說)이 있고 또 나 자신 그런 공식적인 작법이라는 것에 구속시키고 싶지 않은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공식적인 작법은 필요치 않더라도 초학자(初學者)들에게 어느 정도 계시(啓示)를 줄 수 있는 책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서울대학에서 강의한 노트를 중심으로 이것을 체계화해 본 것이다. 그래서 자연 용어라든지 그 내용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친절한 구절이 없지도 않을 것이나 이는 오로지 우리네 현실로 보아 대학 출신만이 문학에 뜻을 두는 것이 아니라는 점과 친절해서 뺨을 맞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에서 그리 된 것이니 이 점 과히 꾸지람함이 없기를 빈다.
또 이것은 나 자신의 경험이 토대가 되니만큼 주관적인 점도 없지 않으리라 생각되거니와 그런 단점을 보족(補足)하기 위해서 가급적 저명한 작가들의 작법을 소개하는 데도 게을리하지 않았고 되도록은 나 자신이 주관에서 벗어나느라고 애도 썼다. 그러고도 오히려 주관에 치우쳤다면 이는 불가피한 일이기도 할 것이다.
다만 우리 문학의 계승자들이 이 책을 읽음으로 해서 소설작법을 습득하기보다 되려 그들의 재분(才分)을 구속하는 결과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 방어만 하고 읽는다면 반드시 손(損)되지는 않으리라 자위(自慰)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