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지로두(Jean Giraudoux)
프랑스의 극작가이자 소설가, 외교관이다. 문학적 감수성과 정치적 현실 인식을 동시에 지닌 독특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외무부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했다. 전후에는 외교와 문학을 병행하며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1920년대 중반부터 희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미완성 유작을 포함해 15편의 희곡을 발표했다. 그중 〈38번째의 암피트리온(Amphitryon 38)〉, 〈트로이 전쟁은 일어나지 않으리(La Guerre de Troie n’aura pas lieu)〉, 〈엘렉트라(?lectre)〉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근원을 둔 작품이고, 〈지그프리트(Siegfried)〉와 〈옹딘(Ondine)〉은 북유럽 혹은 독일 신화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이며, 〈유디트(Judith)〉, 〈아가(Cantique des cantiques)〉, 〈소돔과 고모라(Sodome et Gomorrh)〉는 성서에서 소재를 빌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지로두의 희곡은 철학적이면서도 우아하고 풍자적이며, 신화와 일상을 교차시키는 독특한 언어감각으로 유명하다. 1944년 나치 점령기 파리에서 사망했으며, 그의 작품은 지금도 프랑스 문단과 연극계에서 꾸준히 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