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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순호

출생:1970년

최근작
2022년 10월 <피의 맛>

이순호

1970년 제주에서 나고 자라 큰 공부랄 것도 없는 글 짓는 공부를 뭍에서 했으며, 1995년 문학사상에 ‘전철에서 詩를 읽다’ 등이 신인상을 수상하는 바람에 시인이란 허명을 얻었다. 뭍에 오른 바에 배운 대로 남의 글 쓰는 돈벌이를 십년 넘게 하다가, 더 이상 뭍 생활하다가는 꼭 죽을 것 같아 2011년 제주로 돌아왔다. 딱히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오로지 홀로 돌집 하나 지어 깃들었으며, 지금은 먹고 살고자 귤밭에서 몸을 굴리는 것도 모자라 가내수공업 궁리에 몰골하는 처지다. 시인이란 허명을 얻은 지 스무 해, 詩로 무엇을 이룬 바 없어 늦게나마 가내수공업의 한 방편으로 첫 시집 <낡은 상자 헌 못>을 엮었다. 2018년에는 홀로 지은 돌집 이야기를 엮은 산문집 <집, 사람의 무늬>를 펴냈으며, 공유공간 <열권의 책방>과 독립출판사 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집 <피의 맛>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2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선정작이기도 하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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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낡은 상자 헌 못> - 2017년 1월  더보기

세상 그 많고 많은 책들 속에 시집 하나 보탰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다. 임시야간숙소 앞에서 동전 한 닢을 나눠준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몸의 언어를 받아쓰는 사람이 시인이라면, 시인이 공동체-생태-환경-노동을 지향하고 복원하는 것이 필연적이고 마땅하다면, 이를 실천하는 나의 작은 몸짓과 행위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믿는다. 그 귀한 나무를 싹뚝 잘라 시집(책)을 뚝딱 만들어내는 것보다, 나는 詩를 짓고 엮고 나누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몸짓 언어를 보태고 싶다. 이는 종이(나무)와 종이(나무)의 연대기를 기록하는 인쇄노동자와 독자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예의다. 몸의 무늬, 기억과 언어를 받아쓰는 자가 곧 시인이라는 사실을 겨우 알아챘을 때, 詩를 쓰는 일은 입을 열기 전에 귀를 여는 일이란 걸 알았다. 詩는 쓰는 그 무엇이 아니라 짓는 그 무엇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에게 詩란, 몸과 마음을 다하여 짓는귤 형제들과 다르지 않다. 이제 올망졸망한 귤 형제들을 당신에게 보내니 맛난 놈은 정말 맛있게, 설익은 놈은 된통 싱겁게, 신 놈에게는 신소리 툭툭 던지며 욕도 간간히 섞어가며 드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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