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소설문학》 신인상 시 당선. 시집 《한밤의 이마에 얹히는 손》 등. 백석문학상 등 수상.
<거룩한 허기> - 2008년 2월 더보기
아파트 앞을 지나는 택시 안 여자는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울고 있었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담배를 피워 물 수밖에 없었다. 북한산으로 가는 동안 흘낏 본 그 모습이 메아리처럼 자꾸 가슴 속을 드나들곤 했다. 환한 햇볕 속 보현봉을 바라보며 차디찬 밤의 마룻바닥에 이마를 대고 절을 올리던 봉쇄수도원 수사(修士)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