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을 집필하려는 나의 생각과 바람을 몇 가지 적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살펴보니 과연 이 책으로 이퇴계의 “삶”과 “시”를 어느 정도나 잘 밝혀내었는지 걱정된다.
다만 좀 독특한 점이라면, 시를 좀 쉽게 풀어 설명하여 보려고 노력하였고, 삶도 아직껏 남들이 보지 못한 자료들을 활용하여 다른 사람들과는 좀 더 다르게 설명하려고 노력을 한 것은 사실이다. 후자의 경우 역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상식으로 되어 있는 이야기들도, 일반인들의 상식 수준이나 심지어 문학과 철학을 전공한다는 사람들의 이 퇴계에 관한 저술을 보아도 늘 구태의연한 것을 보고는, 이미 굳어버린 생각을 깨기는 정말로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나는 언젠가는 내가 하는 이야기가 “근거가 없는 맹랑한 낭설”이 아님을 알아주는 날이 오리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