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신소재공학과(주전공)와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부전공)에서 공부했다. 동 대학원에서 신소재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포스텍에서 화학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2회 포스텍 SF 어워드 미니픽션 부문에 당선되어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제3회 문윤성 SF 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는 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생태’라고 번역되는 접두사 ‘eco’는 ‘집’을 뜻하는 그리스어 ‘oikos’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리고 ‘우주’는 ‘집’을 의미하는 두 한자를 합쳐서 만든 단어입니다. 또한, 이 소설은 그 집이 무너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견고한 줄만 알았던 세상이 무너지는 이야기, 아니, 어쩌면 애초에 견고한 것이 없는 세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배신당한 마음이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 일종의 복수심이 아니라 동정(同情, sympathy)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앞에 있는 문제를 당장 해결하기보다는 같은 꿈을 꾸면서 함께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치유법일 수도 있겠습니다. 라미하와 키틀의 여행을 지켜보며, 그들이 당도한 곳에서 이 소설의 분량이 다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이 소설을 쓰고 한참이나 지난 뒤에야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