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세계의 문학》에 단편을 발표하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집 『떠다니네』 『왈릴리 고양이나무 』 『베니스로 가는 마지막 열차 』, 장편소설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산문집 『꽃에게 길을 묻다』 『키스는 키스 한숨은 한숨』 『여기가 끝이라면』 『시인에게 길을 묻다』 『노래, 사랑에 빠진 그대에게』 『돈키호테를 위한 변명』 등이 있다. 무영문학상, 통영 김용익문학상을 받았다.
벗은 내 소설 속의 인물들이 왜 그리도 자주 떠나느냐고 물었다. 도망가지 말고 현실과 치열하게 맞서야 한다는 주문일 것이다. 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떠나야만 비로소 내가 보이고 내 삶의 풍경들이 찬찬히 눈에 들어오는 것을 어쩌랴.
(...) 그러나 처음으로 이 땅을 떠났을 때 한없이 밀려오던 회한과 눈물의 힘도 이제는 거의 사라지고 없다.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가도 멀리 왔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 이제 어디에 가면 내가 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