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세계의문학》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슬픔 비슷한 것은 눈물이 되지 않는 시간》 《우리 둘에게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산문집 《한 줄도 좋다, 만화책》 등이 있다. 김춘수시문학상 수상.
한 떠돌이 부부가 마을로 흘러들었다.
그들은 주민 가운데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외곽,
아슬아슬한 암벽 밑 울퉁불퉁한 황무지에 집을 지으려고
온 마을에 아부했고 겨우 집을 세울 수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허락한 주민 가운데 그 누구도
땅의 주인은 아니다. 주인은 나중에 온다, 군대와 함께.
부부의 영혼과도 같은 그 집을 무너뜨리러 온다.
2016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