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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번역

이름:이관우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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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큰글자도서] 문학 속의 삶>

이관우

공주사범대학 독어교육과와 고려대학교대학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인츠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연구했으며, 독일 뮌헨대학교와 아우크스부르크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했다. 공주대학교 독어독문학과 학과장, 신문방송사 주간, 언어교육원장, 평생교육원장 등을 역임하고 2021년 현재 공주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독일 단화의 이론과 실제』『독일문화의 이해』『볼프강 보르헤르트의 삶과 문학』『ARD 방송독일어』『독일의 역사와 문화』『시사독일어』『문학 속의 삶』, 번역서로는 『인류사를 이끈 운명의 순간들』(슈테판 츠바이크) 『붉은 고양이』(루이제 린저 외) 『압록강은 흐른다』(이미륵) 등이 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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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금발의 에크베르트> - 2013년 9월  더보기

이 책은 독일을 대표할 수 있는 유명단편들을 선정하여 독문학 전공자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쉽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도록 우리말로 옮겨놓은 단편모음집이다. 옮긴이는 대학에서 매학기 독일문화를 교양과목으로 가르치면서 우리에게 독일의 단편문학은 영미나 프랑스의 그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도 덜 알려져 있음을 확인해왔다. 학기마다 1백 명이 넘는 수강생 가운데 브렌타노, 클라이스트, 슈토름과 같은 독일의 유명 단편작가들을 알고 있는 학생은 거의 전무할 정도였다. 반면 오 헨리, 헤밍웨이, 하디, 모파상, 체호프 등 영미나 프랑스, 러시아의 단편작가들은 대부분이 익히 알고 있었다. 대학생들이 이런 실정이니 일반인들의 독일 단편 작품 및 작가에 대한 인지도가 어떠하리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세계문학 속에서 다른 나라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온 독일의 작가들이 적지 않은데도 그들의 작품들이 우리에게 오래도록 무지상태로 내려온 데 대해 독문학도의 한 사람으로 자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동안 독일단편으로부터 소외돼 온 일반인들이 독일단편의 면모를 살필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표적 독일단편들을 골라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이런 작업을 하게 된 또 하나의 동기는 독문학전공 학생들에 대한 안타까운 강의체험에서 비롯되었다. 옮긴이는 20여 년 동안 강단에서 독일 단편문학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많은 작품을 접하게 하도록 노력해왔으나 여건상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전공과정의 학생들이 가급적 많은 작품들을 원어로 어려움 없이 읽으면서 정확하게 이해하고 심층적으로 해석해 나간다면 이보다 더 이상적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단편분야에 배정된 제한된 시간과 학생들의 제한된 언어능력은 원어 텍스트들 역시 제한적으로 소화해낼 수밖에 없게 한다. 그리하여 힘겹게 채찍질하며 진행해도 한 학기 강좌를 통해 겨우 한두 편의 작품만 원어로 힘겹게 읽어 내려가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 앞에 극소수 작품만을 접하는 원어강독의 비효율성과 불충실성을 보완하고, 학생들에게 시간을 적게 들이면서 많은 작품을 이해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한정된 시간 속에서도 독일 단편문학의 포괄적 이해를 가능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대표적인 유명단편들을 부득이 우리말로라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리라는 판단을 했다. 작품 선정에 있어서는 오랫동안 고심한 끝에 우선 독문학계에서 통상적으로 입에 많이 오르내리고, 전공 텍스트로의 활용도가 높은 작품들에 비중을 두었다. 이렇게 선정된 작품들은 독일의 대표단편으로 평가받는 데에 별 무리가 없으리라 본다. 작품배열은 과거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문예사조순으로 했다. 그리하여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에 이르는 고전주의사조의 대표작인 괴테의 『노벨레』를 필두로 반고전주의 단편인 클라이스트의 『칠레의 지진』, 낭만주의에 속하는 티크의 『금발의 에크베르트』와 브렌타노의 『착한 카스페를과 어여쁜 안네를의 이야기』, 사실주의 작품인 슈토름의 『임멘 호』, 인상주의에 속하는 슈니츨러의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자연주의의 대표작인 하우프트만의 『선로지기 틸』, 20세기 초 표현주의의 상징적 작품인 카프카의 『변신』에 이어 마지막으로 2차대전 직후에 나온 전후 폐허문학의 대표작인 보르헤르트의 『빵』과 린저의 『붉은 고양이』에 이르기까지 모두 10편을 문예사조순으로 차례로 배열했다. 여기에서 특별히 염두에 둔 것은 작품들을 읽어나감으로써 자연스럽게 독일 단편문학의 전반적인 흐름과 특징을 파악할 수 있도록 문예사조별로 대표적 명작을 선정하여 옮긴 점이다. 예컨대 괴테의 『노벨레』에서는 사람과 맹수와의 교감을 소재로 인간과 자연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이상적 세계상을 그림으로써 조화와 균제라는 고전주의의 문학이념이 드러나고 있으며, 깊은 숲 속에 사는 한 여인이 지나온 삶을 회상하는 가운데 환상이 현실을 넘나들면서 현실보다 더한 실존을 이루는 티크의 『금발의 에크베르트』는 낭만주의적 꿈과 환상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성실한 근로자가 하루아침에 흉측한 벌레로 변하여 가족과 주변세계로부터 버림받아 죽어가는 과정을 그린 카프카의 『변신』은 현대인의 소외라는 사회적 문제성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속에서 강렬하게 표출함으로써 표현주의의 속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문예사조와 연관 지어 볼 때 고전주의 단편에서는 질서와 조화를 이룬 이상적 세계상이 추구되고, 반대로 반고전주의 작품에서는 균형과 조화를 깨는 파격적인 묘사와 섬뜩하고 조악한 세계상이 나타난다. 낭만주의 작품에서는 특유의 비현실적이며 몽환적인 세계가 꿈과 환상을 이끌며, 이와 대조적으로 사실주의 작품에서는 실제적인 세계의 현실적 상황이 빈틈없이 묘사된다. 자연주의 작품에서는 지루하리만큼 세밀한 자연묘사와 함께 소시민적 삶의 애환과 갈등이 치밀하게 다루어지며, 인상주의의 작품에서는 인간내면의 의식의 흐름이 첨예한 인상을 불러일으키면서 예리하게 행동화되어 표출되고, 표현주의 작품에서는 현대인의 모순과 부조리가 그로테스크한 영상으로 그려진다. 또한 전후 폐허문학에 속하는 단편에서는 전쟁이 초래한 부조리한 현실과 비인간성이 적나라하게 고발되고 있다. 이렇듯 이 책에서 독자는 작품들을 쉽고 흥미롭게 읽어 내려가면서 문예사조의 변천과 맥을 같이 하는 독일 단편문학의 시대별 흐름을 자연스럽게 인지하게 될 것이다. 특히 책의 말미에 해당 문학사조의 특성을 개관함으로써 작품과 사조를 보다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독자가 작품을 좀 더 쉽고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고 아울러 이 책이 단순한 작품모음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상한 문학교양서로서의 역할도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아무쪼록 이 책이 일반 독자들에게 독일 단편문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유익한 읽을거리가 될 뿐만 아니라 독문학도들의 전공연구에도 좋은 보조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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