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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한은선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2년 10월 <잠들기 전 엄마 아빠가 들려 주는 이솝 이야기 3>

한은선

《월간 문학》 동화 신인상, 계간 《시와 동화》 동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동시집 『오줌 단짝』과 창작 그림책 『아빠가 좋아요』,
창작동요 「메주가 주렁주렁」 「생각 굴리기」 등의 노랫말을 썼다.
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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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오줌 단짝> - 2020년 5월  더보기

자잘한 꽃에서 시작하는 포도송이 흙 마당이 있는 집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언니 말로는 내가 태어난 걸 처음 안 것이 포도나무 아래에서였다고 한다. 학교 다녀와 포도나무 줄기에 걸터앉아 있는데, 안방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왔단다. 언니 오빠들이 학교 간 사이 내가 태어난 것이다. 뒤뜰에 있던 늙은 포도나무는 나의 놀이터였다. 니은 자로 휜 뿌리 쪽 굵은 원줄기는 의자가 되어 주었다. 거기 앉아 상상하는 시간이 좋았다. 포도나무는 때로 무섭기도 했다. 언제 마주칠지 모를 큰 벌레 때문이었다. 눈동자 같은 점이 줄줄이 박힌 초록과 갈색의 손가락만 한 벌레. 그 물컹함은 여전히 서늘하다. 좁쌀처럼 자잘한 포도꽃은 여름이면 또랑또랑한 포도알로 자라 송이를 이루었다. 연자주색에서 검보라색으로 물들어 다 익었겠거니 따 보면, 안쪽엔 덜 익어 푸른 알과 덜 자란 알도 있었다. 첫 동시집을 내면서 어린 시절의 포도나무가 떠올랐다. 늘 마음의 의자가 되어 주시는 부모님, 여전히 막내를 감싼 덩굴손을 거두지 않는 언니 오빠, 그리고 덜 자란 포도알 같은 나. 다디달게 익혀 따야 하는데 서툰 농부의 솜씨로 설익은 포도를 내놓는 것 같다. 하지만 선들바람 부는 가을, 뒤늦게 발견의 기쁨을 주던 이파리 사이 한두 알의 포도를 떠올리며 용기를 내본다. 격려와 쓴소리 모두 열매를 키우는 볕이요 좋은 거름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 「시인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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