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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역사

이름:김성한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19년, 함경남도 풍산 (염소자리)

사망:2010년

직업:소설가 언론인

최근작
2017년 7월 <김성한 단편집>

김성한

지난 2010년 타계한 작가 김성한의 생애는 세 시기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195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무명로》가 당선되어 등단한 후 56년 《바비도》로 제1회 동인문학상을, 58년 《오분간》으로 아세아자유문학상을 받는 등 50년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던 시기가 그 첫 번째다. 두 번째는 56년 《사상계》 주간으로 인연을 맺은 후 《동아일보》 논설위원과 편집국장, 논설주간을 지내고 81년 같은 신문사를 퇴임하기까지 언론인으로 산 시간이다. 그리고 80년대 이후《왕건》,《임진왜란》,《진시황제》 등 장편 역사소설을 잇달아 내놓는 시기가 그 세 번째다. 이른바 순문학에서 한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생산한 후, 언론인으로서 정년까지 일하고, 다시 역사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에서 대작을 쏟아낸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가 김성한인 셈이다.

작가로서의 삶에 결정적 전환점이 된 언론계 투신 후에도 김성한이 문학을 떠난 것은 아니었다. 60년대 후반부터 장편《이성계》와 《이마》를 썼으며, 역사소설을 쓰기 위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했다. 오랜 언론계 생활은 철저한 고증과 균형 잡힌 시각, 간결한 문체와 빠른 전개가 특징인 김성한 역사소설의 바탕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지적이고 반항적인 경향의 초기 단편들, 그리고 역사의 기록자 입장에 섰던 언론계의 경험이 버무려져 우리나라 역사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연 김성한 역사소설이 태어난 것이다.

김성한은 1919년 함경남도 풍산에서 태어나 함남중과 야마구치고교를 거쳐 동경제국대학 법학부에서 수학하던 중 광복을 맞아 귀국했으며, 60년대 초 영국 맨체스터대학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서 홀로 묵묵히 책을 읽고 홀로 글을 쓰는 금욕적 삶을 살았던 작가는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저서 : 《암야행》,《오분간》,《개구리》,《바비도》(이상 단편집), 《요하》,《왕건》,《이성계》,《7년전쟁》,《이마》,《진시황제》,《시인과 사무라이》(이상 장편 역사소설), 《길 따라 발 따라》,《거인들의 시대》(이상 역사 에세이) 등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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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저자의 말

<요하 1> - 2011년 7월  더보기

사람이 세상에 나올 때에는 후하고 박한 차이는 있어도 누구나 비바람을 피하고 뛰놀 마당을 타고나게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어느 민족이나 지상에 나타날 때에는 그들이 살아갈 터전, 타고난 고유의 생활권이 없을 수 없다. 중국이 황하의 중류와 하류 일대의 이른바 중원(中原), 몽골 사람들은 몽골 고원, 일본 사람들은 일본열도 등. 그 중 우리 민족은 만주·연해주 일대와 한반도를 포함하는 광대한 지역을 생활권으로 이 지상에 태어났으니 하늘은 결코 우리에게 박하지도 인색하지도 않았다. 요하(遼河)는 이와 같은 우리 생활권의 서북부 경계선이었다. 멀리 대흥안령(大興安嶺)에서 시작하여 북에서 남으로 흘러 서해로 들어가는 유정(流程) 2천2백 킬로미터, 우리 이수(里數)로 5천5백 리도 넘는 큰 강이다. 북부 경계선인 흑룡강 이북은 극한지대, 그 밖의 방향은 바다로 둘러싸여 외적의 침입을 크게 염려할 것이 없었으나 유독 요하 방면은 그렇지 못했다. 이 강의 저편에는 강대한 한(漢)민족이 있어 무시로 우리 생활권을 침범하였고, 종당에는 피차 생사를 건 전쟁으로 발전하였으니 요하는 글자 그대로 운명의 경계선이었다. 우리 조상들은 이 경계선을 넘어오는 수제국(隋帝國)·대당제국(大唐帝國)의 무적을 자랑하는 대군도 능히 물리치고 생활권을 보전하여 왔다. 그러나 문제는 생활권 내부에 있었다. 생활권은 통일되지 못하고 북에 고구려, 남에는 신라·백제의 삼국으로 분열되어 있었다. 분열은 반드시 불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더불어 사는 지혜가 있고 평화를 갈구하는 성의만 있다면 함께 발전하고 번영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는 법이다. 1천3백 년 전, 운명의 신이 우리를 이 방향으로 인도하여 주었던들 하늘이 내린 우리 고유의 생활권은 오늘도 살아 있을 것이고, 우리는 반도의 백성이 아닌 대륙의 백성으로 행세하고 있을 것이다. 불행히도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이 소설은 위에 적은 우리 생활권을 중심무대로 하고, 관련이 있는 중국과 일본을 부차적인 무대로 하였다. 시간적으로 수양제(隋煬帝)가 1백여만 대군으로 요하를 건너 우리 생활권으로 침공하여 오던 서기 612년부터 평양성이 나당(羅唐) 연합군에 함락되던 668년까지, 56년간을 잡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대내·대외 전쟁이 있었고, 전쟁의 여파로 중국에서는 수가 망하고 당이 들어섰고, 우리 생활권에서는 백제가 망하고 급기야는 고구려도 종말을 고하게 되었다. 결국 신라가 우리 생활권의 삼국을 통일하였다. 한반도 동남방의 작은 나라가 분발하여 백제를 합병하고 북진하여 대동강 이남을 차지하였으니 비약적인 발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전체 민족으로서는 요하의 경계선이 무너지고 대동강까지 후퇴한 결과 넓은 땅과 많은 사람, 헤아릴 수도 없는 문화의 유산들을 잃고, 대륙국가에서 반도국가로 축소 조정되었다. 인간이 충분히 현명치 못하고 하늘의 관용에도 한계가 있었다고 할밖에 없다. 이 작품은 이와 같은 가열한 시대를 살다 간 사람들의 이야기, 흥하고 망한 나라들의 사연이다. 작품을 집필하는 동안은 물론, 마치고 나서도 필자는 당시의 정경을 생각하고 착잡한 감회를 금할 수 없었다. 글로 표현할 길은 없고 대신 백낙천(白樂天)이 남긴〈장한가〉(長恨歌)의 일절을 적어두는 데 그친다. 하늘과 땅, 무궁하다 하여도 다할 때가 있으련만 이 한(恨), 면면히 이어져 다할 날이 없으리라. 天長地久有時盡 此恨綿綿無盡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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