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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예술
국내저자 > 번역

이름:안영진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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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더 잘 그리기 위한 인체 해부학 드로잉>

안영진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에서 미술 이론을 공부하면서 아마추어 만화 창작과 각종 미술 기법서 번역에 몰두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친절한 투시원근법』, 『포스 캐릭터』등이 있다. 온라인에서는 '오스테'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http://aust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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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포스 캐릭터> - 2010년 4월  더보기

석고상으로 상징되는 한국의 미술교육은 오랫동안 대상의 모양과 비례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관찰력과, 명암과 질감을 손에 잡힐 듯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기술에 집중해 왔다. 이러한 교육은 학생들이 튼튼한 기본기를 갖추게 하는 데 기여한 면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젊은 예술가들이 사실주의의 굴레에 깊이 빠져드는 폐해가 따른 것도 사실이다. 특히 상업미술 영역에서 이 문제는 독창성의 치명적인 결여로 나타난다. 역자 역시 오랜 시간 입시미술을 배운 끝에 미술대학에 진학했지만, 그곳에서 마주한 무한정의 자유는 오히려 당혹스러운 것이었다. 상업미술의 가장 기본이라는 인체 크로키를 하려 해도, 몇 분의 짧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것은 석고상을 그릴 때 배운 큰 형태 측정뿐이었다. 그래도 그것만큼은 나름대로 정확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입시미술을 뚫고 온 사람의 자부심이었지만, 생각해 보면 정확한 형태는 사진을 사용하면 누구나 순식간에 포착할 수 있는 게 아니던가? 그보다 중요한 것은 기계가 할 수 없는, 특징을 찾아 과장하고, 대상에 나만의 느낌을 불어넣는 방법일 텐데, 그런 것은 누구도 가르쳐 준 적이 없었다. 그건 응용의 영역이니 알아서 고민해 보라는 조언뿐이었다. 그림에 바친 지난 10년 가까운 세월이 헛되게만 느껴졌다. 이것이 역자만의 고민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이 책의 기획은 그런 점에서 독특하다. 그림 이론을 다루고 있지만 옳고 그름이 명백한 기본기의 영역이 아닌, 응용과 변형, 과장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마이크 마테시와 그의 친구들이 펼치는 캐릭터 디자인의 세계에는 정답이 없다. 그들은 저마다 다른 취향과 독특한 감각을 가지고, 같은 사진을 보고도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이들의 거침없는 시도는 너무나 대담해 때로는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다. 턱없이 찌그러진 몸을 그려 놓고는 그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든다며 낄낄거리고, 연필은 지겹다며 잉크를 뿌리고 잡지를 오려 내고 검은 테이프를 찢어 붙여 서슴없이 형태를 만들어 낸다. 그 결과는 확실히 특이하긴 하지만 기본기의 기준에서 보면 너무나 허술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분명히 창작의 최전선에서 활약 중인 일류 상업미술가들이다. 이 책은 기본기에 치우친 미술교육을 받은 상업미술 지망생들에게 균형을 잡아 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포스 도형이나 사각 상자 같은 개념은 널리 알려진 이론은 아니다. 역자는 그보다는 그것을 통해 자유로운 발상을 끌어내고 명확한 의도를 바탕으로 대상을 변형시키는 방법, 그리고 무엇보다 현장 드로잉 부분에서 잘 드러나는, 일상에서 영감을 얻고 그것을 화폭에 옮기는 작업 자체를 즐기는 태도가 이 책에서 건질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입시에 묶여 석고상과 눈싸움을 벌이는 동안 우리는 이런 것들을 잃어버렸고, 이제 자유로운 예술가로서 비상하려면 바로 이런 것들을 회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방황하는 이 땅의 그림쟁이들에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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