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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조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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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소설을 꿈꾸다>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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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10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8,100 보러 가기
이 소설을 읽고 난 뒤의 여운은 에코페미니즘적 삶을 살다간 네헤마의 캐릭터와 자연에 대한 묘사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찮아 보이는 세목에서 실존적 의미를 이끌어내는 통찰력이 현실과 과거를 반추하는 화자를 비롯해서 각 등장인물들의 이야기 속에 잘 녹아있다. 게다가 붉은 절벽아래 부락의 퇴락해가는 황량한 풍경 등 조그마한 변화도 놓치지 않을 만큼 섬세한 작가의 시선과 서정적인 문체의 묘사력은 독자를 끌어들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성장 일변도의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초래한 빈부의 양극화 현상, 지구온난화에 의한 환경파괴,?코로나19?팬데믹 등이 전 지구적 재앙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 시대에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지향했던 네헤마의 캐릭터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14일 출고 
세속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누구나 부러워 할 한의사라는 직업을 작파하고 돈 안 되는 소설가의 길로 들어선 권행백은 어쩌면 이 시대의 ‘돈키호테’라 불릴 만하다. 이념이 꺾이고 글로벌한 신자유주의와 실용주의가 득세하는 시대라 더욱 그러하다. 2015년 단편소설 「샤이 레이디」로 등단한 그는 3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그것도 아이러니와 알레고리적 기법을 구사한 작품들로 자신만의 소설 세계를 확연하게 보여주었다. 이미 상재한 장편소설 「한옥마을 남쪽 사람들」과 세 편의 중편소설을 묶은 「악어」, 그리고 이 작품집에 수록된 여덟 편의 단편들은 하나의 색깔로 규정짓기 어려울 만큼 스펙트럼이 넓다. 굵직하고 의미 있는 서사를 말 그대로 다채롭게 펼쳐놓았다. 시대를 향한 강렬한 응시, 총체성에 바탕을 둔 서사, 그것을 드러내는 활달한 문체, 이 세 가닥을 축으로 형상화한 서사는 요즘의 우리 문학에서 보기 드문 텍스트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적 묘사에 치중한 개인의 내적 존재론에 함몰된 작품들에 물리다보니 공동체의 집합적 이상을 그린 이야기에 갈증을 느끼던 참이었다. 현대는 정신적인 기점을 상실한 분노의 시대이고 비전과 방향 감각을 잃은 방황의 시대이기도 하다. 힐링, 먹방, 게임, 몰카 등 환락성 행위들에 대한 심리적 치유의 담론들이 넘쳐나는 시기에 시대정신을 담아낸 서사 담론이 절실했다. 권행백의 작품은 그런 요구에 적절한 응답이 될 듯싶다. 사회에 대한 성찰을 외면하는 세상에 정작 필요한 것은 ‘시대와 불화하는 서사적 응전의 담론’일 것이다. 생의 한 면에 촉수를 들이대는 이야기들이 개인의 실존 차원을 넘어 역사와 집단의 테제로 확장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의 소설은 역사적 비극과 부딪쳐 깨어져 나가는 인물들을 그려내고 있으므로 미적이면서 안정감 있는 담론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면에서 그의 소설은 삶의 무게를 벗어던지고 가볍게 비상하는 요즈음의 언어들과는 달리 세상의 무게가 실려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그는 미적 전위나 현실적 완결의 성취를 이루기보다 날것 그대로의 삶을 파고드는 데 힘을 기울인다. 주제, 소재, 상황 설정이 우리 사회의 예각적 모순과 맞닿아 있는 데다 당대의 사회 현상에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최근의 우리 문학은 지난 시대에 품었던 꿈의 좌절, 그리고 변혁의 참담한 실패에 대한 자기 변명적 회한과 패배의식에 대한 반동으로 존재론적 물음에 지나치게 매달린 감이 없지 않았다. 다행히도 그의 소설은 그러한 경향성에서 멀리 벗어나 있다. 소설은 궁극적으로 인물에 대한 탐색이다. 그의 소설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선험적 지식에 의존하기보다는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체득한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개별화된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인물들에 대한 탐색이 지금 이 시점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보는 것은 독자의 몫이 될 것이다. 권행백의 소설들은 유동하는 삶의 순간들을 두려움 없이 날것으로 붙잡기도 하고 때론 창조적 상상의 변용을 시도하기도 한다. 하여 좌절하고 상처 입은 인물들이 그것의 치유를 위해 얼마나 처절하게 몸부림치는지 실감나게 보여준다. 인간은 누구나 제 삶은 안정적이길 바라면서 타인의 삶은 충격적이길 원하는 속물임에 틀림없다, 그의 소설은 그런 독자들을 향한 죽비의 소리가 될 법도 하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7월 11일 출고 
작품집에 실린 여덟 편의 단편소설들은 하나의 색깔로 규정짓기 어렵다. 비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말 그대로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특히 죽음과 함께하는 삶의 모습이 안타까운 애도와 함께, 때로는 조용한 수용으로 고즈넉이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생의 이면과 인간살이의 미세한 속내를 포착하는 작가 특유의 혜안도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거창한 서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지극히 평범하다 싶은 비일상적 삽화들이 오히려 독자의 눈길을 끌어당긴다. 소설 속 인물들 또한 어떤 경계 위에 놓여 있다. 삶과 죽음, 현재와 과거, 존재와 부재, 고고함과 소박함, 일상과 탈일상, 세속과 탈속 등등의 경계가 바로 그것이다. 각기 상반하는 두 세계가 등을 맞대고 있는 지점이면서 동시에 어느 순간 그 둘이 서로 넘나들고 교호 작용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지점이다. 인물들은 이전 사건을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몸으로 겪고 체험한다. 그러한 체험은 일상적인 의식이나 삶의 질서가 동요하고 출렁이는 내면적 사건이기도 하다. 어느 날 문득 그들에게 찾아오는 작지만 사소하지 않은 의문의 계기는 일상과 마음의 질서에 조용한 파문을 일으키며 의식의 밑바닥을 일깨워준다. 여덟 편의 단편소설들은 각각 그 주제를 달리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결코 이해될 수 없는 관계로 맺어질 수밖에 없는 갈등의 존재라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서사 전개는 마치 그물망처럼 촘촘하면서도 중층적으로 직조된 세계로 단편소설의 특징인 단일한 서사구조에서 벗어나 있다. 다시 말해 중층적인 서사구조가 독자로 하여금 서사를 한 가닥으로 꿰기 어렵게 하는 면이 없지 않다. 서사 전개를 따라가는 무심한 글 읽기를 하기에는 소설의 결말에서 얻어지는 안정감보다는 파멸과 균열의 틈새가 읽는 이로 하여금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작가는 언어에 대한 예민한 감각으로 냉철한 시선과 인식에 의해 삶의 비의에 다가가고 있다. 인물의 미묘한 정서를 담아내는 섬세한 문체, 캐릭터의 위상에 걸맞은 사유의 관념적인 문장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집중력을 요하게 한다. 작가가 창조한 캐릭터들은 대부분 지적이면서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 그 대신 주체적으로 욕망하는 인물의 모습, 즉 주인공 자신이 욕망하는 방향으로 밀어붙이지만 끝내는 파국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 보이지 않아 일말의 아쉬움을 남긴다. 따라서 본질적이고 존재론적인 것의 지속을 이어나가면서도 세계의 변화에 호응하고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려는 의지를 표출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음 작품에 기대해본다.
4.
이 시대의 한 단면을 가장 능청스럽게 그려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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