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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김중일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7년, 대한민국 서울

최근작
2022년 7월 <가장 큰 직업으로서의 시인>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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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1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시인이란 결국 이민자가 아닐까. 우리가 ‘살고 싶은 아름다운 섬’(「이미그레이션」)을 가장 먼저 찾아 나서는. 가장 처음 발견한 그곳에 꼭 맞는 새 언어로 뿌리를 내리고 수십 년 수백 년을 살 듯, 한 계절을 살고 또 다른 ‘섬’을 찾아 나서는 이민자가 아닐까. 시인이 먼저 살다 간 그곳은 비로소 ‘이제 우리가 살 땅’이 된다. 매 순간 ‘집을 잃은 바람’을 좇아야 했던 시인은, 유연하고 첨예한 언어를 가져야 했다. 바람을 낚을 만큼 촘촘하고, 바람을 ‘시’ 속에 붙잡아 놓을 만큼 유연한 언어. 그리하여 ‘어딘가에 가닿고 싶어 하는 눈빛’(「@」)이나 ‘누르면 터질 듯한 적막’(「그러니까 토마토」), ‘병실의 기분’(「병실의 기분」)도 충분히 담아내는 언어를,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가졌다. 그리하여 시인은 고통스럽다. ‘사라지는 것들이 구석구석’(「당신의 고통보다 빨리 달릴 순 없을 것이다」) 붙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그 ‘고통’들을 겸손하게 수집한다. ‘물음표’를 ‘안과 밖의 모서리’에 풍경처럼 달아놓고. ‘끝이 만져지는 길’ 위에서 세상의 모든 ‘고통’보다 빨리 달릴 수 없음을, 지나쳐 달리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그런 시인의 언어는 세상의 ‘바닥을 향해 올라가’려는 속성을 가졌다. 시인의 언어를 신뢰할 수 있는 이유다. ‘잠든 몸을 빈집처럼 뒤집는’(「검정1」) 밤, ‘누군가 툭, 떨어뜨린 울음소리가 찻잔에 붙어’있는 밤, ‘금 간 얼굴을 거미가 쓸어 모은’ 밤, 김성신을 읽기 딱 좋은 밤이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9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이 시집의 시편들은 “창문과 커튼 사이”(「움막」)에 고요히 어른대는 무엇이다. 그것은 흔히 바람, 눈, 비, 햇빛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영원이고, 그래서 영혼일 수도 있다. ‘창문과 커튼 사이’의 공간 정도는 되어야 무수한 영혼이 영원히 머물 수 있다. 말하자면 그 공간은 정확히 ‘당신과 나 사이’의 공간이다. 가만히 커튼을 열어젖히는 마음으로 시집을 펼친다. 그곳에는 희미한 사진 속 유행 지난 한복을 입은 당신이 있고, 독수리처럼 검은 날갯짓을 하는 소나기도 있다. 또 어떤 날은 밤새 내린 눈 위에 찍힌 새의 작은 발자국이 있다. 그 새의 발자국은 “지난여름, 갯벌 속에 묻혀 버린 새의 발자국”(「발자국」)이라고 한다. 마음 시리게 하는 상상이다. 이 시집의 시편들은, 시 속의 ‘활자들’은 백지 같은 눈밭에 내려앉은 새의 ‘발가락 사이로 솟은 흰 눈’ 같다! 세상의 고요 위에 하얗게 돋아 있다. 미풍처럼 햇빛만 들이쳐도 금세 날아갈 듯 아려서 자꾸 눈길이 간다. 커튼을 열었으니, 이제 창문을 열면 또 무엇이 보일까. 무엇을 만날까. 전생이나 내생일까. 그 사이를 잇는 현생의 사람들일까. “눈밭 속 어디선가 봄을 키우고 있을 이름들”(「모노드라마」)일까. “까닭 모르는 슬픔”(「이끼」)들일까. 불현듯 나는 용기가 생겨 창문을 열듯 시집의 다음 페이지를 활짝 연다. 어서 만나야겠다. 김중일 시인
3.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지난가을 우리가 나눈 이야기에 대한 교과서적인 총정리 지난가을이 시작될 무렵 우리는 시를 가운데 두고 매주 토요일에 모여 앉았습니다. 그 사이 가을은 점점 짙어졌습니다. 수강생들도 낙엽처럼 하나둘 떨어져 나갔습니다.(농담입니다.)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살인적인 폭염 뒤에 온 하늘이 높고 투명한 가을이자 토요일이었으니까요. 지난가을 토요일을 늘 함께했던 회원들과 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저마다 살아오고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음을 다시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수업은 본격적인 시 창작 기법을 연습하기 위한 수업이 아닙니다. 왜 우리가 여전히 시를 읽고 또 쓰려 하는지에 대한 창작 동인을 찾기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얼마 전 정년퇴직을 하신 선생님부터 취업 준비생까지, 최근 입문하신 분부터 이미 수년간 습작해온 분까지 시를 접하고 고민했던 시간의 길이는 달랐습니다. 그래서 저마다 이 수업을 통해 얻어 가고자 했던 것이 애초에 조금은 달랐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수업은 시를 어떻게 하면 잘 쓸지에 대한 수업일 수 없었습니다. 시를 일 년을 썼던, 십 년을 썼던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은 써야 하는 이유를 찾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가을 바로 그 얘기를 해왔습니다. 먼저 시라는 장르가 우리 사는 일상의 디테일을 어떻게 미적 언어로 담고 있는지 좋은 시를 추천하고 읽고 이야기했습니다. 시인이 펼쳐 보이는 언어 이전에, 그 언어가 발화될 수 있었던 시인의 내면을 들여다보고자 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수강생 각자가 시를 읽고 쓰고자 하는 스스로의 내면을 살핌으로 해서, 처음 입문하시는 분은 물론이고 오랜 시간 시를 접한 분에게도 계속 시에 대한 흥미를 북돋을 시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 습작을 해왔으나 원하는 만큼의 성과가 없고, 자신이 언제부터 그리고 왜 시를 좋아하게 되었는지조차 희미해져버린 분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 공동체 속의 여러 이슈에 대해 함께 대화하고,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는 좋은 시를 읽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우선 세상 속 개별자로서의 ‘나’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동시에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사건도 결국 세상에 살고 있는 어떤 개별자인 ‘나’에서 촉발된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그럼 점에서 시 속에서의 ‘나’라는 화자는 아무리 개인사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도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우리는 문득 ‘나’가 본질적인가 ‘우리’가 더 본질적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것은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물음 같은 것입니다. 사람은 혼자 태어나고 또 살아갈 수 없습니다. 개별적인 ‘나’의 합이 ‘우리’라기보다는, 차라리 ‘우리’는 ‘나’의 또 다른 이름일 것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누며 시를 읽었습니다. 시인의 내면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시에서부터 개성적인 방법론을 보여준 시까지 읽고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들의 시를 함께 읽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을 견디는 동안 그토록 기다렸던 그 가을이 다 저물도록 말입니다. 그 가을이자 주말을 시를 읽고 쓰기 위해 보냈으니, 이제 우리가 시인이 아닐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9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6,300원 전자책 보기
시인은 “어룽어룽”(「아궁이 들여다보기」)한 어떤 마을로 우리를 초대한다. 그의 마을 안내는 “두고 온 집”(「아카시아 누나」)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그 빈 집에는 그가 떠나온 사람들과 꽃들과 짐승들이 가엾게도 여태 “어룽어룽”하다. 어룽어룽한 것들을 그리는 시인의 문장은 그렁 그렁하다. 계절과 계절을 잇는 시인의 문장에는 해와 달, 송아지와 고양 이, 아카시아와 살구 등이 “굼실굼실”(「찬물구덩이의 물」) 구두점처럼 찍혀 있다. 계절마다 피고 지고 살고 죽는 마을을 가득 채우는 그 모든 느낌 표, 물음표, 말줄임표, 따옴표, 쉼표들. 시를 따라 읽어가다가, 그런 구두 점들에 걸려 넘어진 김에 쉬어갈 수 있어 좋다. 힘든지도 모르게 이 집 저 집 기웃대느라 뻐근해진 다리를 주무르고 땀도 좀 훔칠 수 있어 좋다. 솔직히 말해, 쉬어가고 싶어 쉬는 것은 아니다. 그냥 스치듯 지나치려다가도 마을의 풍경을 이루는 낮은 소리들에 꼼짝없이 붙들려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소리에는 이상하게 귀를 기울 이게 된다. 그런 작고 희미한 등불 같은 노랫소리가 마을 곳곳을 비추며 흘러나온다. “열 밤 스무 밤이 지나가고/ 셀 수 없이 많은 열 밤이” 지나도 록 오지 않는 어른들이 돌아올 때까지 “자장자장”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우리 애기”(「어른들은 언제나 오실까」)가 살아가고 있는 마을의 이야기가 생중계되는 시간. 안타깝게도 지직거리며 잘 안 나오는 이야기, 자꾸만 희미해지려는 이야기를 되살리려 시인이 온 힘으로 높이 들어 올리고 있는 ‘안테나’가 이 시집이다. 시인이 내민 그 안테나에 주파수를 맞추려 했던 지난 몇 날 밤에 들은, “죽은 줄도 모르고”(「죽은 줄도 모르고」) 사는 것들의 희미한 이야기가 여태 내 온몸에서 공명하며 떠돈다. 그 이야기들은 아무래도 오랫동안 내 안에서 떠나지 않고 머물 것 같다. “강물 위 를 떠돌던 푸르던 빛들”처럼, “일렁이는 빛들”(「나 잘 있어」)처럼, 그냥 원 하는 만큼 살다 가라고 두는 수밖에.
5.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제작하는 시편마다 고성능의 “순간 이동 장치”를 탑재한 시인은 장이지가 유일하다. 그의 시를 읽고 있는 동안 우리는 “오래된 건물 뒤편”이나 “시의 골목” 어쩌면 “다락방이나 고방 안의 한구석” 혹은 “학교 앞 공지”에 난 싱크홀 속의 “시간의 극피”로 빨려든다. 그리고 우리가 신에 의해 내버려지듯 도착한 “플랫”의 세계를 비롯해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가 무색한 긴 여정의 경유지는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롭다. 장이지의 시편들은 그 여정의 숙박계다. 여정을 풀기 위해 들어선 초년의 빈집에는 “반려동물만 눈치채는” 초정밀의 감각으로 세간들이 비틀린 채 배치되어 있고 그러므로 어딘지 비밀스럽도록 적요하면서도 변화무쌍하다. 신이 다음 경유지로, 하룻밤 먼저 든 “우울의 난민”들의 “혼을 옮기”듯 정적이며 역동적이다. 장이지의 시는 이런 이율배반이 놀라울 정도로 능청스럽게 한 몸으로 포옹하고 있다. 천 근의 잠을 만 근의 짐처럼 부리고 불면의 창틀에 걸터앉아, 오늘 밤 이 시집을 읽는 당신의 옆자리를 보라. 어느새 와 나란히 앉은 바람의 어깨에 “피곤해서 죽지도 못”할 정도로 지친 몸을 맡겨보았는가. 그렇게 장이지의 이 시집을 읽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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