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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이재복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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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김지하가 생명이다>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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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0일 출고 
송연숙의 『사람들은 해변에 와서 발자국을 버리고 간다』는 다양한 풍경으로 가득하다. 이 풍경은 단순한 보여짐의 대상을 넘어 일정한 부피와 질감을 지닌 하나의 존재로 드러난다. 시적 대상이 존재성을 띠고 그것이 부피와 질감을 지닌다는 것은 그만큼 시적 대상에 대한 시인의 의식이 단선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인의 의식과 시적 대상이 만나 하나의 풍경이 잉태된다고 할 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시적 대상에 대한 의식이 ‘살아 있음’이다. _ 이재복(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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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감정 중에 ‘그리움’은 좀 남다른 데가 있다. 그것은 대상과의 관계에서 드러난다. 그리움은 대상과의 거리(그것이 시간이든 아니면 공간이든)가 너무 가깝거나 직접적일 때보다는 멀거나 간접화되어 있을 때, 보다 강렬하게 드러난다. 늘 보고 함께 하는 대상보다는 다시 볼 수 없고 함께 하지 않는 대상에 대해 아련하고 애틋한 감정이 더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 그리움을 참지 못해 그것을 격하게 표출하기도 하고 또 그것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병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그것을 적절하게 누그러뜨리거나 풀기도 한다. 어떤 대상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잘 다스리는 과정에서 다양한 감정의 형식과 내용이 탄생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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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차원으로 드러나는 허기는 그것이 충족되어도 사라지지 않고 또 다른 허기를 욕망하게 한다. 욕망처럼 허기 역시 늘 일정한 차액을 남기면서 끊임없이 그것을 충족시켜줄 대상을 찾아 움직인다.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다 보면 자신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은폐된 세계의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어떤 것에 실존의 허기를 느꼈다는 것은 나 자신에게 그것이 하나의 결핍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결핍을 채우지 않은 채 그대로 둔다면 나와 세계와의 균형은 깨진 상태로 존재하게 된다. 나와 세계 사이의 균형은 온전히 평형 상태로 있을 수는 없다. 그것은 늘 기우뚱한 균형의 상태로 존재한다. 그것은 허기로 인한 결핍 때문이다. 나와 세계 사이에는 틈(결핍)이 생기고 그 틈을 메우기 위한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됨으로써 늘 나와 세계는 기우뚱한 균형의 상태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 기우뚱함이 나로 하여금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게 하는 것이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0일 출고 
권혁재 시인의 안과 밖의 풍경이 겹치고 충돌하면서 그것은 더 두터워지고 또 새로운 잠재성을 지니게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풍경은 곧 시이고 시는 곧 풍경인 것이다. 어쩌면 “당신에게는 이르지 못했다”는 시인의 고백이 그것에 대한 메타포인지도 모른다. “당신” 곧 풍경에 이르는 길 위에 그의 시가 있다.
5.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시인에게 풍경은 시적 대상과 다른 것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풍경은 시인의 바깥일 수도 있고 또 안일 수도 있다. 안과 바깥 혹은 내부와 외부의 관계 내에 풍경이 놓인다면 그것은 둘 사이의 작용의 정도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깥에 존재하는 어떤 한 풍경을 단순하게 반영하는 경우와 그것을 복잡하게 굴절시키는 경우 풍경의 모습은 커다란 차이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하나의 풍경이 잉태되고 탄생하기 위해서는 풍경 그 자체만이 아닌 여기에는 반드시 그것을 지각하고 의식하는 주체가 필요한 것이다. 지각하고 의식하는 주체와 풍경이 만나야 무엇인가가 잉태되는 것이다. 주체와 풍경이 그냥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매개하는 그 무엇이 있어야 가능한 것 아닌가? 다시 말하면 그것은 “내 안의 계단과 내 밖의 계단들” 사이의 “틈새”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인은 익숙한 지각과 그것들이 만들어놓은 세계에 균열을 내고 해체하여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낯선 세계를 드러내 보이는 것이며 감각을 넘어선 의식 혹은 무의식 차원의 깊이와 부피감을 지닌 새로운 세계가 탄생하는 것이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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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외피는 종교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묻어버린 그 전쟁』은 종교소설이 아니다. 소설의 외피를 들추고 들여다보면 이 소설은 6·25전쟁으로 야기된 인간 본성과 양심의 왜곡과 파괴, 우정과 사랑 같은 인간관계 및 가족 공동체는 물론 종교와 사상의 자유에 대한 억압과 통제, 그리고 이념에 대한 자유로운 선택과 객관적인 이해의 불가능성 등을 진지하게 탐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의 대에서 해결되지 않은 이 다양한 문제들이 자신의 아들·딸은 물론 손자·손녀 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작가의 관점과 문제의식은 그것이 묻히거나 묻어버릴 수 없는 하나의 존재 증명으로서의 현존하는 역사임을 강하게 웅변하고 있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8일 출고 
고두현 시에는 그리움이 있다. 그 그리움은 시인의 마음의 고고학이 빚어낸 것이다. 시인의 마음은 언제나 ‘너’를 향한 떨림으로 존재한다. ‘나’의 나머지 반인 ‘너’를 향해 끊임없이 진동해야만 하는 떨림의 존재가 바로 시인인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늘 ‘너’에게 다가가기 위해 마음을 데우기도 하고, 기울이기도 하며 또 비우기도 한다. 시인의 ‘너’에 대한 그리움은 화문(花紋)으로 남거나 발묵(潑墨)처럼 번진다. 그리움은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은 언제나 푸르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9일 출고 
이종섶의 시가 드러내는 세계는 조화나 화해보다는 부조화와 불화가 지배적이다. 이것은 시적 대상을 향하는 시인의 의식의 어두움과도 통한다. 시인의 의식이 향하는 곳에는 사물이나 세계의 그림자나 그늘이 깃들어 있다. 시인의 의식의 어두움과 그것의 투사는 세계의 어느 한 면만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시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일 시인이 어느 한 면만을 지나치게 드러내려다 보면 그 세계의 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면 곧 그림자와 그늘은 제대로 볼 수 없을 것이다. 어느 한 면이 아니라 다른 면이 동시에 드러나면 세계의 모순이라든가 부조리는 물론 반어와 역설 같은 수사의 차원까지 탈은폐 전략의 범주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반어와 역설은 눈에 보이는 차원만을 주시할 때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차원 이면 곧 눈에 보이지 않는 차원을 주시하려는 태도를 보일 때 드러난다. 시인은 이 눈에 보이지 않는 차원에 대해 일정한 자의식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가령 사람들이 ‘코르셋’을 보면서 ‘잘 다듬어진 몸매만 바라보며 찬사를 늘어놓’을 때에 시인은 그 이면에 은폐되어 있는 ‘사슬이 남긴 흉터 자국’(「코르셋」)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잘 다듬어진 몸과 눈에 보이지 않는 흉터 자국이 말해주는 것은 세계 혹은 존재 자체의 모순과 부조리이며, 이 불화가 반어와 역설 같은 시적 원리를 낳는다는 사실이다. 코르셋의 이면이 은폐하고 있는 흉터 자국을 주시하고 그것의 의미를 발견하려는 태도를 지닌 시인에게 세계나 존재는 단선적으로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쉬운 화해의 대상이나 나이브한 대상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코르셋이 은폐하고 있는 상처를 어떻게 들추어내고 그것을 어떤 식으로 세계나 존재 내에서 화해시켜 나갈 것이냐의 문제는 시인이 감당해야 할 중요한 몫이라고 할 수 있다. 시적 질료가 일종의 에너지 같다면 형상은 그것이 구체적인 형이나 상으로 드러난 것을 말한다. 시공간의 교차가 생산해낸 불안정한 에너지가 차츰 어떤 형이나 상을 지니게 되고, 우리는 그것을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듯이 처음에는 낯설지만 어떤 구체적인 이미지로 그것을 체험하게 된다. 천둥소리로부터 시작된 시인의 의식이 바다, 갈매기, 물고기 같은 시적 대상을 만나 질료와 형상을 갖추어가면서 한 편의 시를 완성해간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차원 이면에 은폐된 미적 질서를 들추어내는 과정과 다른 것이 아니다. 시인의 시 쓰기의 과정이 이러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때 새롭고 낯선 형식의 시가 탄생하는 것이다. 시인의 자의식이 여기를 겨냥하지 않으면 미적 긴장은 성립될 수 없다. 시인은 이 시에서처럼 천둥소리를 듣고 그것을 지각의 장으로 투사하여 개념화되거나 도구화된 의식에 물들지 않은 낯선 영역을 발견하려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이것이 온전히 이루어져야 상투화되고 낡은 상상과 표현으로 인한 시의 도태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9.
  • 사랑 한 술 - 나와 다른 당신에게 건네는 
  • 강태규 (지은이) | 푸른봄 | 2014년 9월
  • 13,800원 → 12,420 (10%할인), 마일리지 690원 (5% 적립)
  • 8.8 (12) | 세일즈포인트 : 9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9일 출고 
세상의 편견과 타협하지 않는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사랑이 아름답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아들을 위해 그는 늘 묵묵히 기다리고 또 기도한다. 그의 모습은 마치 어린 병아리가 알을 깨고 밖으로 나오려 할 때 그 아프게 쪼아대는 그곳을 함께 쪼아주는 어미와 같다. 이 두 부자의 아름다운 줄탁동시(啐啄同時)의 사랑이 부화하는 날을 위해 나도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하고 싶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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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세계가 어떤 거대한 움직임 속에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시적 대상과 대상이 마치 기계와 기계가 맞물려 있듯이 그렇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인이 시적 대상으로 삼은 ‘미포의 아이들’이 이런 거대한 흐름 속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이 탄생이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그것이 개인을 넘어 사회적인 차원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이것은 ‘앙띠 외디푸스’의 진정한 목적이 후기산업사회의 풍경을 제시하는 데에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시인에 의해서 시속에서 제시되고 있는 풍경은 세계의 어떤 거대한 움직임을 표상하고 있지만 그것이 후기산업사회의 욕망의 한 형식이라는 사실을 강하게 전경화하고 있지는 않다. 후기산업사회에서 시인이 체험하는 소소한 일상이 환유의 형식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이런 환유의 형식의 미덕은 그것의 목적이 시적 아름다움의 추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불안정과 불균형에서 오는 ‘충격’의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이것은 현대시 혹은 현대예술의 목적이 심미적이기보다는 압도시키고 당황케 하며 노골적으로 충격을 주는 경험들을 산출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런 점에서 어떤 것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의 강타가 신체에 인상을 남기는 것과 같이 말 그대로 인상지우는 것을 겨냥하고 있는 송진의 시는 언어의 형식과 체험의 차원에서 현대적인 면모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그녀의 이번 시집에서 발견하게 되는 ‘충격 혹은 인상지우기의 풍경’이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1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0일 출고 
사계절의 원형의 구도에서 보면 봄은 겨울, 여름과 연결된다. 시에서는 봄이 겨울과 연결되어 있다. 죽음, 절망, 재생 등으로 표상되는 겨울을 봄이 품고 있는 형국을 노래함으로써 시인은 ‘봄이 운다’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4월인데도 곰배령에는 폭설이 내리듯 누구에게나 이런 봄이 존재한다’는 시인의 상상은 봄이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령(고개)’을 넘어야 비로소 그것이 온다는 봄 이면의 겨울, 다시 말하면 희망과 탄생 이면의 절망과 죽음의 모순되고 역설적인 의미를 아우르고 있다. 봄이 더 각별하고 빛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시인의 고백은 그것이 비단 시인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 모두에게 해당되는 보편적인 것이라는 점에서 정서적인 울림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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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나 시인이 드러내려는 사랑의 세계에 대한 탈은폐 전략은 고도의 감성과 감각을 요구한다. 시인의 눈에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고 그 속에 은폐되어 있는 의미를 발견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것이 하나의 문장이 되는 것이다. 세계 내에 문장의 형태가 자리하고 있으며 시인은 그 문장을 발견해 내는 존재인 것이다. 시인이 당신을 그리워하는 데에는 ‘나’와 ‘당신’ 사이의 절망적인 거리 때문이며, 시인은 이것을 ‘사랑’이라고 고백한다. 시인의 사랑이 여기에 있다면 그것은 “어금니같이 아려 오는 검은 문장”일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시인이 애월의 문장을 발견하려고 하는 것은 곧 사랑의 문장을 발견하려고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서안나 시인이 보기에 애월이 당신이고, 당신이 애월인 것이다. 애월, 당신, 문장은 다른 대상이 아닌 것이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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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사랑한 인간의 궁극적인 모습은 ‘어린 아이’이다. 어린 아이는 자신의 개성이 몰살당한 ‘낙타’나 자유를 얻었지만 그것이 누리는 자유가 아니라 늘 긴장하고 방어적인 자유를 지닌 ‘사자’를 넘어 어떠한 구속이나 억압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영혼을 즐기는 존재이다. 우리 현대인들, 특히 견고한 시스템 속에서 전체주의적인 사고에 젖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어린 아이의 자유로운 놀이는 그 자체가 인간 의지 혹은 인간 존재의 진정한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서안나의 동시집 『엄마는 외계인』에는 이러한 어린 아이의 절대 자유와 놀이가 시인 특유의 감성과 초등학교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과 어우러져 한 편의 아름다운 세계를 이루고 있다. 이때 여기에서의 아름다움이란 어린 아이의 눈과 귀와 마음을 통해 보고 듣고 말해진 것들을 의미한다. 시인의 눈과 귀와 마음이 어린 아이의 눈과 귀와 마음과 서로 들고 나면서 순수하면서도 세련된 리듬과 이미지를 잉태하고 또 생성한다. 어린 아이가 새로운 시작이자 최초의 움직임이듯이 시인이 이 동시집을 통해 상상하고 표현하는 것 역시 새로운 시작이자 최초의 움직임인 것이다. 나는 그녀의 동시가 그녀의 글쓰기를 위한 창조적 놀이이자 신선한 긍정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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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란 일종의 발견이다. 이 발견은 일정한 성찰과 반성을 동반한다. 지금 시인이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발견하려는 것은 다름 아닌 바로 ‘나의 이미지’이다. 시인은 자신을 ‘점숙과 나영의 이미지가 끊임없이 굴절’하는 존재로 규정한다. 이 굴절에 발견의 묘미가 있다. 시인의 안에서 두 개의 서로 다른 이미지가 충돌한다. ‘나’이고 싶어하는 이미지와 ‘나’로부터 점점 멀어져가는 내 이미지가 그것이다. ‘봉숭아 채송화 코스모스를 경작하던 몸’이 ‘소 닭 개 양 염소 같은 철면피를 사육하게 되면서 맡게 되는 비린내 나는 몸’으로 바뀔 때 나로부터 멀어지는 내 이미지를 시인은 경험한다. 무엇이 이렇게 두 이미지 사이에서 시인을 살게 한 것일까? 그것은 ‘편집이 불가능한, 지긋지긋한 다큐멘터리’같은 삶이다. 시인의 시가 지니는 긴장(tension)이 여기에 있다. 지긋지긋한 다큐멘터리 같은 삶을 어떻게 살아내느냐? 이것이야말로 시인이 감당해야 할 삶의 몫이자 바로 시의 몫인 것이다.
15.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강경보의 시에는 관계에서 오는 아름다움이 있다. 이 아름다움은 관계의 심원함에서 비롯된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차원을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차원까지를 포괄할 때 관계의 심원함이 드러난다.(……) 시인이 동백과 나눈 사랑은 '눈썹날에 팔랑이는 바람 같은 눈짓 한 번 준일' 밖에 없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그 일로 인해 동백은 '순간에 저물고' 만 것이다. 전혀 자신과는 무관해 보이던 동백이 기실은 가장 큰 운명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는 시인의 말은 우주적인 관계의 의미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한 알의 좁쌀이나 씨앗에도 우주가 들어 있다는 사유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어쩌면 이것이 우주적인 관계 혹은 우주적인 사랑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한 것이 운명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관계의 심원함이 내재하고 있는 진정한 의미는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랑에 대한 비판과 반성이다.
1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9일 출고 
시인은 세상에 대한 자신의 의식을 선인장의 가시처럼 곧추 세운다. 시인의 날선 의식의 출발은 “세상이 시를 버렸”다는 데에서 비롯된다. 시의 효용적인 가치가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태도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시의 효용적인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을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시인은 이 두 가지 모두를 취하지 않는다. 시인은 시의 효용성을 힘주어 말하지도 또 시인 백석처럼 더러워서 세상을 버리고 산골로 도피하지도 않는다. 시인은 “세상은 잡을 수도 버릴 수도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인에게 세상은 여전히 날 선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인 것이다. ‘꽃’으로 상징되는 세상과의 날선 긴장은 시인을 늘 길 위에 놓이게 한다. 꽃을 찾아 길을 떠나지만 그것을 “찾지 못하고 돌아온다”는 말 속에 시인으로서의 운명 같은 것이 강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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