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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차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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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출장보고서>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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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시적 대상을 다른 현상으로 해석하려는 의지가 뚜렷하다. 대상을 현상이게 하는 과정에서 환유적 거리에 있는 다른 대상을 끌어들인다. 이질적 특질을 빌어 본래 대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렇게 시인이 유도한, 하나로 보이는 두 세계 혹은 반으로 나누어지는 세계는 시인의 의도로 ‘왜’라는 질문과 같다. 그러므로 처음의 대상이 마지막 현상이 되기까지는 일반적 동질성이나 사회적 인식의 변주 과정이다. 이로써 마지막 현상을 대면하는 독자들은 시인의 의도 속에 도착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걸음과 목소리를 갖게 되며 남다른 의미와 감각을 자기화하는 체험을 하게 된다. 이런 이담하 시인의 관점에 한 번이라도 동의하였다면, 어느 날 자신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제자리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9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조재형의 시는 ‘보여주는 감춤’이다. 큰 산이 계절을 주관하는 것도 옹달샘을 감춰놓았기 때문이다. 옹달샘이 감춰둔 풍경을 흘려보내기 때문에 원류와 지류가 생겨난다. 옹달샘의 수면은 인가(人家)보다 높고 둥지보다도 높고 정화수보다도 높다. 해발(海拔)로 계측하지 못하는 발원 앞에 서면, 저절로 눈이 감겨 시말(始末)과 겉과 속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눈을 한 번쯤 뜨게 된다. 그때 우리는 사랑에 대해 할 말이 필요해진다. 옹달샘에서 목소리를 빌리는 날개 접은 날짐승처럼 합장으로만 빌릴 수 있는 말이 있다. 조재형의 시가 그렇다. “누군가 나를 두리번거린다. 내 안에 가둔 당신을 들켰나” 이런 절창은 “사랑을 감춰놓았기 때문에 사람이 존재한다.”는 조재형의 주제적 관점에 대한 아름다운 증거물이다.
3.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고경숙 시인은 나와 우리 사이에서 때를 기다린다. 그리고 오래도록 지켜본 풍화된 풍경을 골라 심상에 파종한다. 풍경은 시인의 관점에 따라 본질과 현상으로 길항하며 의미로 자라난다. 그리하여 결국, 독자를 나와 우리 사이에 세워두며 갈등하게 한다. 나와 우리의 사이에 문이 있음을 어떻게 알았을까. 문고리가 퍽 닳아 있다. 이 흔적은 자위적 언어에 기댄 여타 시인들과 다른 품위를 증명한다. 고경숙 시인은 양념에 원재료를 투입하는 것과 원재료에 양념을 묻히는 차이를 잘 알고 있다. 이런 시인의 언어는 척박한 감성에서 더욱 굵어진다. 이제 우리는 비로소 속엣 것 한 포기를 캐내 밖으로 옮겨 심어야 할 시간을 맞이했다.
4.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김명은의 시집 <사이프러스의 긴 팔>은 언어의 정밀성과 직정성이 시적 주체의 절망을 완성한다. 이 완성은 시적 주체가 ‘나’ 혹은 ‘우리’라는 공동 유대로 형성되기 때문에 유효하다. 의도적으로 유도한 시적 주체의 절망으로 오히려 ‘나’와 ‘우리’의 절망을 무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와 ‘우리’를 숙명에 대해 저항하게 하고 숙명의 성패에 대해 연민을 갖게 하는데 이는 혹한에 언 입술 근육이 짓는 미소와 같다. 그 미소는 “나를 부르는” “소리 나는 쪽”을 향해 담을 기어오르는 “넝쿨”이 지향하는 쪽이다('막다른 곳의 벽화 앞에서'). 결국, 시인은 삼한사온 순환 법칙 같은 줄다리기로 끝내 우리를 긍정의 편이 되게 하여 소망을 놓지 못하게 한다. 평범한 ‘나’와 ‘우리’의 사건을 증거로 얘기하는 시집 <사이프러스의 긴 팔>에서 우리의 소망은 언뜻 유효하지 않은 듯 보인다. “새로 돋은 잎은/ 움직일 때마다 상처가 난다”('경침(莖針)')는 경구가 그렇고 “사람들 목소리가 고막을 눌러 댈 때마다/ 그림자는 매번 다른 모양으로 찌그러졌다”('네 번째 느낌 속의 잠')는 진술이 그렇다. 그러나 시인은 역설을 통해 명명한다. “그때부터 애인들이 다가와 오늘 밤엔 누구와 자느냐 묻기 시작했”고('네 번째 느낌 속의 잠') “방랑하던 음이 혀끝을 처음 자리로 되돌려 놓”았다고('자몽') 진술하고 있다. 이 “상처”와 ‘찌그러진 모양’이 “처음 자리”이며 우리가 서 있는 ‘지금’이라고 역설하는 시인의 의도에 동의하게 되면, 우리는 인간에 대한 격렬한 사랑을 외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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