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N TO READ 프로젝트 100탄
샬럿·에밀리 브론테 자매
제인에어 · 폭풍의 언덕
브론테 자매 스페셜 박스 세트
여성과 글쓰기. 혹은 여성의 글쓰기. 이를 주제로 한 버지니아 울프의 강연, 후에 『자기만의 방』으로 재탄생한 그 강연에서 울프는 샬럿과 에밀리 브론테의 이름을 여러 번 호명한다. 그리고 『자기만의 방』이 출간된 해에 태어난 페미니즘 비평가이자 시인 에이드리엔 리치는 수십 년이 지나 또다시 브론테 자매를 호명하고, 그들의 작품을 통과해 여성의 글쓰기에 대해 말한다.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은 여성으로서 생각하고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해석하고 싶은 이들이 빠뜨리지 않고 방문하는 장소가 되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여성 인물들, 19세기라는 먼 과거를 배경으로 했지만 지금과 다르지 않은 열망과 내면의 갈등. 두 자매의 치열한 글쓰기가 남긴 생생함을 더 풍부하고 깊이 있게 누릴 수 있도록 특별판으로 제작되는 것이 뜻깊다. 나란히 은은하게 반짝이는 이 책을 곁에 두고, 쓰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두 자매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기를.
― 이서영 (열린책들 편집자)
장바구니 담기
제인 에어
제인 에어

샬럿 브론테가 1847년 〈커러 벨〉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장편소설. 주인공 제인은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친척에게 맡겨져 외숙모와 이종 사촌들로부터 모진 학대를 받으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열 살이 된 제인은 보육원이나 다름없는 기숙 자선 학교에 보내지고 그곳에서 위선적인 교장 때문에 시달림을 당하지만 꿈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버텨 낸다. 이후 손필드 저택에 가정 교사로 들어가게 된 제인은 그곳에서 새로운 인물들을 만나며 자신이 소망하는 삶과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자신의 노력으로 이뤄 낸다. 연애 소설, 고딕 소설, 성장 소설 등으로 다양한 장르적 해석을 이끌어 내는 <제인 에어>는 영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작이자 고전으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폭풍의 언덕
폭풍의 언덕

학교를 거의 다니지 않고 독학으로 문학과 어학을 공부하다 서른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한 에밀리 브론테가 세상에 남긴 유일한 소설. 이 작품은 황량한 잉글랜드 북부 들판을 배경으로 야성적이고 본능적인 인물들이 펼치는 사랑과 배신, 복수와 파멸에 대한 이야기로, 출간 당시에는 평단의 진지한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20세기 들어 재발견된 후로는 영문학 필독서 목록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며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야성적 아름다움과 대담한 형식미로 강렬한 충격을 주는 동시에 인간 실존과 계급적 대립의 문제를 깊게 탐구한 이 소설은 세상에 나온 지 2백 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영화와 연극, 음악 등으로 변주되고 재해석되면서 독자들을 전율케 하고 있다.

책속에서
지금부터 말하는 것을 듣고 나를 비난하고 싶은 비난해도 좋다. 이따금씩 정원에서 혼자 산책을 할 때, 대문으로 걸어내려 가서 그 사이로 도로를 바라볼 때, 아니면 아델이 보모와 놀고 있고 페어팩스 부인이 저장실에서 젤리를 만들고 있는 동안, 혹은 세 개의 계단을 올라가 다락방의 들창문을 열고 지붕에 이르러 멀리 외딴 들판과 언덕을 내다보고 흐릿한 지평선을 바라보다 보면 그 너머까지 볼 수 있는, 들어 본 적은 있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는 활기로 가득 찬 번잡한 세상과 도시들이나 지역들을 볼 수 있는 시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겪은 것보다 더 많은 실제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이곳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들보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다양한 성격을 지닌 사람들과 더 많이 교제하고 싶었다. 페어팩스 부인의 좋은 점과 아델이 지닌 좋은 점을 소중하게 생각했지만 나는 더 활기찬 다른 종류의 선함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었고 내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175쪽, <제인 에어>
책속에서
당신에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서 여기 머물러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내가 자동인형인 줄 알아요? 아무 감정도 없는 기계 말이에요. 제 입에서 빵 조각을 낚아채 가도, 제 잔에 들어 있는 생명수를 쏟아 버려도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가난하기 때문에 영혼도, 마음도 없다고 생각해요? 잘못 생각하셨어요! 저도 당신만큼 영혼을 가지고 있고, 당신만큼 풍부한 가슴을 지니고 있어요! 만약 하느님이 제게 약간의 미모와 많은 재산을 주셨다면 제가 지금 당신을 떠나기 힘든 것만큼 당신이 절 떠나기 힘들게 만들었을 거예요. 저는 지금 관습이나 전통의 매개를 통해서, 죽을 수밖에 없는 육체의 매개를 통해서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게 아니에요. 당신의 영혼에 말을 거는 것은 바로 제 영혼이에요. 마치 우리가 무덤 속을 지나 하느님의 발치에 서 있는 것처럼요. 동등하게요. 물론 지금도 동등하지만요!
-409~410쪽, <제인 에어>
책속에서
……나는 천국에 살면 안 되는 사람이듯, 에드거 린턴과 결혼할 사람도 아닌 거지. 저 방에 있는 고약한 오빠가 히스클리프를 저렇게 천하게 만들지만 않았더라도 난 그런 결혼은 생각도 안 했을 거야. 이젠 내가 히스클리프하고 결혼하면 나도 천해지잖아. 그러니까 히스클리프는 내가 얼마나 자길 사랑하는지 알면 절대 안 돼. 그리고 난 히스클리프가 잘생겨서가 아니라, 넬리, 히스클리프야말로 나보다 더 나 자신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거야. 우리 영혼의 재료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히스클리프와 내 영혼은 같은 것으로 만들어졌어. 린턴의 영혼은 우리 영혼과는 전혀 달라. 달빛과 번개가 다르고 서리와 불이 다른 것처럼 말야.
-134쪽, <폭풍의 언덕>
책속에서
캐서린 언쇼,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도 절대 편히 쉬지 못하게 해달라고 기도할 거야! 내가 널 죽였다고 했지? 그럼 유령으로 나타나서 날 괴롭혀 줘! 살해당한 사람들은 진짜로 자신을 죽인 자에게 유령으로 나타나서 괴롭힌다고 하잖아. 유령들은 지상을 헤매고 다니잖아. 항상 나와 함께 있어 줘, 유령이든 아니든 상관없어. 날 미친 사람으로 만들어 버려도 좋아! 다만 널 볼 수 없는 이런 지옥 같은 세상에 날 버려두지 마!
-277~287쪽, <폭풍의 언덕>
특별판 표지 제작 과정
수많은 아름다운 얼굴로 독자를 만나 온 〈본투리드〉의 100번째 프로젝트라는 것, 샬럿과 에밀리 브론테 자매의 두 작품 『제인 에어』와 『폭풍의 언덕』을 나란히 둔다는 것만으로도 벅찬 마음이다. 소장하고 싶도록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당연하고, 나아가 이야기를 담는 것에 힘을 실었다. 『제인 에어』의 표지에는 예쁘게 핀 수선화 꽃송이들 사이로 그녀의 곧은 실루엣이 담겨 있고, 『폭풍의 언덕』에서는 두 개의 기둥에서 뻗어 나와 서로 얽힌 나뭇가지 속 인물의 옆모습을 통해 두 가문의 격정적인 사랑과 증오, 혼돈의 관계를 그렸다. 고전 작품을 만나는 기쁨은 곁에 두고 다시 읽을 때 그 의미가 언제나 새롭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오는 것 아닐까. 다시 읽으니 새로웠고, 작업을 위한 독서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빠져들었다. 차분한 보랏빛 종이 위 반짝이는 그녀들의 이야기가 지금의 당신에게 어떻게 읽힐지 궁금하다.
― 함지은(열린책들 디자인팀장)
샬럿 브론테
샬럿 브론테
Charlotte Bronte

『폭풍의 언덕』을 쓴 에밀리, 『애그니스 그레이』를 쓴 앤과 함께 영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브론테 자매〉 중 한 명이다. 샬럿 브론테는 1816년 요크셔 주의 손턴에서 영국 국교회 목사인 아버지 패트릭 브론테와 어머니 마리아 브랜웰의 여섯 자녀 가운데 셋째로 태어났다. 다섯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자매들과 함께 기숙 학교에 다녔으나 학교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결핵으로 두 언니마저 잃었다. +더보기

에밀리 브론테
에밀리 브론테
Emily Bronte

『제인 에어』를 쓴 언니 샬럿, 『애그니스 그레이』를 쓴 동생 앤과 함께 영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브론테 자매〉 중 한 명이다. 에밀리 브론테는 1818년 잉글랜드 북부에 위치한 요크셔 근교 손턴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1남 5녀 중 4녀로 태어났다. 1821년 어머니를 암으로 잃고 영국 국교회 신부인 아버지의 슬하에서 자라다 1824년 세 언니가 다니던 기숙 학교에 입학한다. 그러나 열악한 학교 환경으로 인해 언니 둘이 결핵으로 사망하면서 반년 만에 자퇴하고, 그때부터 가정 내에서 아버지에게 직접 교육을 받는 한편, 스콧, 바이런, 셸리의 문학 작품을 읽으며 홀로 교양을 쌓는다. 성인이 된 후 잠시 샬럿이 교사로 있던 학교에 입학하기도 하고 외지에서 교사 생활을 하기도 하지만 모두 길게 이어지지는 않았으며, 평생 대부분의 시간을 아버지의 사제관에서 살림을 돌보며 독학으로 공부한다. +더보기

브론테 자매 스페셜 세트 구매 시 은장 노트 (택1, 마일리지 차감)
  • - 이벤트 기간 : 6월 28일 ~ 소진 시까지
  • - 이번 주문으로 발생할 예상 마일리지에서 우선 차감됩니다.
  • - 예상 마일리지로 부족한 금액은 기존에 보유한 적립금, 마일리지 순서로 차감됩니다.
  • - 보유 적립금/마일리지가 부족한 경우, 남은 금액은 추가로 결제하셔야 합니다.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브론테 자매 스페셜 박스
세트 보러가기